건국대미대 21학번 [964624] · MS 2020 · 쪽지

2020-07-16 0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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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미대생의 삼수 스토리(현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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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르비 친구들. 그냥 줄여서 편하게 오친이라 부를께. 오늘은 조금 내 얘기를 하려고 해. 많은 미대입시생들이 내 얘기를 참고했으면 좋을 꺼 같아서 말이야(물론 입시생도 포함). 나는 지극히 평범한 미대입시생이였어. 미술은 어트케 시작했냐 물으면 솔직하게는 이과에서 인서울 목표로 하다 좀 힘들 꺼 같아서 미술로 옮겼어. 물론 흥미도 있었고 말이야. 그렇게 시작한 미술, 다행히 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하루하루 기분 좋게 미술학원을 다녔어. 아참 난 미술 한 거 치곤 좀 늦게 시작했어. 고 2 중반 때부터 시작했거든(좀 늦은 편/ 잘하는 애들은 중학교 때부터 다념). 그렇게 다니다가 우연히 어떤 애랑 자꾸 학원 가는 길에 마주치게 되었어. 참고로 재수없겠지만(재수는 했어..ㅎ) 쓰니는 그냥 무난하게 생겼어 학창시절 길 가다 번호 따일 정도..겸손해집시다.. 그래서 결국 그 아이랑 사귀게 되었지(청춘이었지ㅣ). 

고2, 고3 이 흘러가고 수능은 가까워졌어. 미대입시가 참 힘든게 뭐냐면 인서울 하려면 성적도 어느정도 받아야하고 실기도 어느정도 해야하는 거야. 근데 쓰니는 실기 실력이 이상하게 잘 안 오르더라고. 이게 참 쌤들은 오르고 있다 말하는데 객관적으로 봐야해 쌤들만 너무 믿지마ㄹㅇㄹㅇ.. 그렇게 고 3 막 바지, 나는 실기, 수능, 연애 를 다 짊어지려 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지. 미대입시생들 잘 들어 일단 연애 시작하잖아? 진짜 최소 한 과목당 2등급은 내려가게 되있어. 자기관리 잘 되는 사람은 몰겠지만 난 ㅎ..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능 한 달전, 진짜 안되겠다 싶어 미술학원 가는 걸 잠시 그만두고 수능에 올인했지(실기는 보통 수능 치고 두 달 정도 뒤에 침) 근데 난 멍청하게 30일만에 다 끝날 줄 알았어. 왜냐면 그 땐 수학을 버렸거든. 결과는 개망. 연애+유튜브로 최후의 30일도 조져버렸지. 수능치기 하루 전, 엄마는 내가 독서실 열심히 다니는 걸 보고 조금 기대하셨어 물론 아빠도.. 집에서 응원을 받고 나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지 나 유튜브만 봤어요..사실 이라 말하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가득 짊어지고 수능장에 들어갔어. 그렇게 시작한 수능. 1교시 대망이 19수능 국어 솔직히 난 공부를 안 해서 그런지 그렇게 어려운 지 잘 몰겠더라 ㅋ.. 공부 안 한 수학 접어두고 영어.. 사탐.. 치는데 하하 웃음만 나오더라 근데 참 소름 돋는 게 매기기 전까지는 그래도 포텐 터지지 않을까 생각이 계속 들어 제발제발.. 하면서 매겼는데 결과는 좆망 5~6등급 근데 내가 이때 실기도 걍 무난무난해서 갈 때는 진짜 이름 첨 듣는 곳 밖에 없더라. 아 여친도 물론 못 쳤지.. 근데 난 일단 꼴에 자존심이라고 좀 잘친 척을 했지.. 그렇게 ㅈㄴ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그냥 재수를 하기로 맘 먹었어. 그렇게 여친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고 미술학원에 갔는데 갑자기 미술쌤이랑 애들이 나한테 오더니..?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적을꼐 ㅎ 종강해서 빨리 공부 하러 가야하거든. 담엔 헤어진 스토리랑 재수편 들고 올테니 기대해줘,,ㅎ 21수능 모두 화이팅하자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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