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 논술의 숨은 함정 - 왜? 또 떨어지는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033518
논술은 학년이 높을수록, 경험이 많을수록 합격 확률이 엄청 높아진다.
(연세대는 약간 예외인 것 같다. 논술 외에 또 다른 지적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것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선천적인 측면이 강하다)
즉 현역보다는 반수가, 반수보다는 삼 반수가, 논술 초보 보다는 한 번이라도 준비를 해 본 사람이, 그리고 한 번이라도 응시를 해 본 사람이 훨씬 합격 확률이 높다.
하지만 수능은 보통 반수, 재수를 할수록 현역보다 합격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왜 그럴까?
논술은 인간의 사고, 경험의 총체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 감상에 취해서 '인생사'를 논하거나 '사회 시국론'을 펼치는 데는 한 살이라도 더 먹은 기성세대가 더 유창하고 정확하다. 살아간다는 일 자체가 곧 '인생사'이고 '사회 비평'이기 때문이다.
논술은 이런 것 들을 언어가 아닌 '일정한 형식'을 갖춘 '일정한 키워드'로 표현한다는 것 뿐이다.
수능과 논술이 왜? 이처럼 다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논술 합격도 요원하다고 말하고 싶다.
- 반수 논술이 왜? 현역보다 합격 확률이 훨씬 높은지? 정리해 보자.
1. 위에서 말했듯이 '연륜'이 더 쌓인다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듣고.. 가 모두 논술의 재료들이다. 논술 제시문이란 게 대단한 수재들이나 독해할 수 있는 난해한 배경지식이 아니지 않는가?
2. 대학의 수업방식이 고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논술 공부 자체'이다.
리포트 과제, 토론, 보고서, 독서 후 발표..
3. 현역에 비해 학종 준비, 수업 시간에의 종속, 각종 의무적인 행사.. 등에서 비교적 상당히 자유롭다. 그만큼 논술 전형에만 집중할 수 있다.
4. 심리적이 여유가 있어서 덜 초조하다.
안되면 현재의 학교로 돌아갈 수가 있다.
5. 가장 중요한 '논술 이력'이 현역보다 많이 축적되어 있다.
논술은 1등급이건 9등급이건 모두 '출발선'이 동일하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니까. 반수 논술생들은 대부분 현역 때 열심히 했던, 대충 했던 간에 나름의 경험이 쌓여 있다.
더 중요한 경험은 직접 대학에서 시험을 치러 보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대단한 경험의 차이이다.
아무리 모의 논술을 많이 응시해 보았다고 해도 실제 시험을 겪은 사람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자 그런데 이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반수 논술 응시자들이 또 떨어진다.
그건 왜일까?
1.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절박성이 없다. 인간이란 안전성이 있는 만큼 절박성이 부족하게 되어 있다.
돌아갈 곳이 있는데 아주 의지가 강한 사람 아니고서는 죽을힘을 내겠는가?
말 그대로 논술 보험, 논술로또 1장 사 보는 것이다. 더 심한 경우는 반수 논술로 내년에는 이곳을 탈출한다는 '상상 속 신념'으로 한 해를 버티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좋은 물건'치고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익힌 '논술 상식'은 꽤 쌓여 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전혀 없다
모든 과목에 있어서 '확실한 체계'가 없는 1 등급은 없다. 학원도 좀 다녀보고, 독학, 인강.. 등 여러 방법으로 '나름' 공부를 해 보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는 것들'은 적지 않다.
논술 시험에 관한 잡다한 얘기들, 공부 방법론에 관한 잡론들.. 은 빠삭하다. 실제로 문제 풀이에 관한 구체적인 실력도 상당하다.
그런데 일정한 ' 명확한 체계'는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본인 입장에서는 곧 합격할 것 같은데 막상 시험을 보면 떨어진다. 왜? 낙방했는지? 원인도 그저 "대강" 짐작만 할 뿐 명확한 요인 분석은 없다.
3. 이래저래 불신이 몹시 심하다.
논술이란 시험 자체에 대해서 믿음이 안 간다.- 채점도, 시험 문제의 변별력도, 공신력도..
자신의 실력에도 믿음이 없고, 특히 논술 학원이나 논술 강사에 대해서는 더욱 없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나름 학원, 과외를 받으면서 노력을 했을 것인데 실패를 했으니.. 또 실제로 별 실력이 없거나 불 성실했던 수업도 많았을 것이다.
4. 결국 이런저런 과정으로 인해 독학하고 간단한 첨삭을 받는 방식을 택하는 일이 많다.
- 결론
반수 논술은 현역에 비해 합격 확률이 높다. 한두 번의 실패로 인해서 자신을 불신하지 말고 ..
1) 이왕 하려는 것. 이번에는 필승의 생각으로...
2) 확실한 자기만의 체계를 세워야 한다. 이 말은 전년도 실패의 원인을 '반드시 찾아 고쳐야' 금년의 합격이 온다는 말이다.
논제 분석이 원인인지? 독해력인지? 키워드 능력인지? 실시간의 자수를 맞추는 부분이 힘들었는지?..
해결이 안 되면 결국 다시 떨어진다.
3) 불신이 많겠지만 그래도 외부의 '첨삭' 평가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답정리를 하지 않는 문제풀이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고 논술에서의 그것은 결국 첨삭 과정과 되쓰기이다.
항상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답안지가 어느 정도 합격권에 도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한개 교실 안에서 "확" 튀는 "차별화된 답안지"가 될 때까지.
학원 강사의 글에서 논술 학원을 수강하 는 것이 좋다는 결론은 언젠가 어떤 댓글에 적혔던 것처럼 '학원 홍보'일 수 있다.
꼭 학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답안지를 첨삭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검증이 꼭 필요하겠지만..
아무리 코나 귀가 길어도 자신의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그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개때잡 표지투표 0
작년꺼랑 올해 뭐가 더 나음? 이게 작년 올해
-
찐따임? 0
네..
-
고민이네 1
1병만 더 깔까?
-
현역:ㅈㄴ 긴장해서 덜덜덜 떨림 N수:ㅈㄴ 평온
-
외향적 찐따 7
자기객관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오ㅑ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그때 시험장에서는 풀고나서 물리 1컷 50 화학은...
-
처음보는 사람처럼 답해봐
-
고고햣
-
대학 고민.. 1
안산대 응급구조학과 서영대 (광주) 간호학과 서정대 응급구조학과 호서대 컴공...
-
메인갔다 1
ㄴㅇㅅ
-
제목이 곧 내용
-
근데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듯 아직 정시추합 안들어와서그런가
-
혼자 술먹으면서 유튜브 보거나 좀 센치한 날엔 소설 읽기, 만화책 보기 더 센치할땐...
-
찐강평 ㅋㅋ 1
-
내가 진/보 개념을 반대로 이해한 줄 알았다
-
수능장에서 3
최저러는 생각보다 안떨려요 약간 수학4틀까진 ㄱㅊ단 마인드로 들가서
-
현역입장에서는 풀기 진짜 쉽지 않았을듯
-
아니 타임어택 두과목을 한다고? 과탐을? 안쫄려???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현샘입니다. 원래 오르비에 배포 예정이었던 ‘교과서 6종 정리...
-
자신의 자신감있는 실력 뿐임? 행동이 사고를 보완한다
-
학생 : 인강보다 별로일것같아서 기대안했는데 괜찮네요? 나 : ???????????...
-
패스 안사고 그냥 단강만 수강하면 언제까지 들을 수 있음? 제발 좀 알려줘어어어엉
-
나는 순둥순둥한게 착하게생겨서 약해보여(약하긴함)
-
이제 고 3올라가는 예비 고3입니다 고1,2때 친구들 다하던 게임을 하는 걸...
-
강k문항 쓰였다길레 어려울줄 알았눈데 잦밥이네
-
수능날에
-
건대 갈려구요 ㅇㅇ….
-
같이 잘 놀 수 있다 o,x
-
방송하고싶다 6
외로워서방송같은거하면서시청자들이랑소통하면재밌을듯 근데무매력이라못함...
-
과외선생님과 성적올리기vs과외선생님과 성적욕구해소하기 14
뭐 고름?
-
있는지 궁금하다 ㄹㅇ 알려줘
-
저 성격 개씹아싸인데(고등학교 내내 급식실 혼밥함) 새터 MT같은거 너무 두려운데...
-
이거 난도 괜찮아요? 11
적백 친구는 약간 어려워했던걸로 기억하긴 하는데
-
중간에 구월동 들러서 마제소바 먹긴함
-
간이랑 폐도 그래 해봐
-
9월까지 n제 양치기 이후로 실모 무한개 돌리기
-
근데 관성적으로 왠지라고 쓰게 됨 웨인지는아니잖아너언매러잖아이걸헷갈리면어카냐
-
A대 전전===A+2대 일반과 라는걸 알아야 하는데 9
세상이 그걸 모르니 진짜 억울
-
술자리 나가면 6
쐬주<<<이딴거 쳐마셔야 돼서 술자리 잘 안나감 혼자 잭다니엘에 콜라 타서 홀짝홀짝 마시는게 좋음
-
1. 나는 밴드물 안보던 씹덕이다 -> 케이온 2. 애니 처음본다 or 가장...
-
왠지 많을것같아 나 포함 ㅋㅋㅋ
-
난 술자리보다 0
혼자 술홀짝대면서 유튜브 영상 보는게 좋음 특히 아이작 유튜브 라디오 듣는 것마냥...
-
술겜좀 싫은게 6
Rpg겜으로치면 시작 hp값이 다른데 어케 공평해 한대만 맞으면 죽는다고
-
천운이다 시발
-
롤해야지 5
들어와
-
걍 몇명이서 대화하면서 술이나 마시고싶은데
-
일찍일어나는거보다, 일찍 자는게 더 힘들지않음??? 2
뭔 막 아침일찍일어나서 하루종일 공부열심히하면 저녁에 집갔을때 막 보상심리같은게...
-
물론 달 수 있어도 안달았겠지만 올해는 달아보자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