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냥 [870997] · MS 2019 · 쪽지

2020-06-20 09: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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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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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내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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