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학은 시험 잘 본 놈을 좋아할까? (비문학 관련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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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왜 나는 이 짓을공부를 해야 하는가? 입니다.
본인이 어떤 행동을 왜 하는지 알고 있지 못한다면
그건 그냥 꼭두각시에요.
비단 공부 뿐만이 아니에요.
게임도 독서도 운동도
자기 자신이 왜 그걸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으면
모든 행위는 그 의미가 퇴색됩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밤새도록 게임을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유독 그랬어요.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새벽 4시~5시. 밝아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현타가 온거죠.
어떤 일을 하든 현타가 오면 꾸준히 못해요. 심하게 중독된 경우를 제외하면요.
아마 이걸 보는 여러분의 거의 100%가 공부를 하다가 현타를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제대로 열심히 했다면요. 아예 안하면 현타가 올 수도 없겠죠?
그게 전부,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에요.
물론 의미라는 건 자신만이 찾을 수 있는 거에요.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은 할 수 있어요.
살면서 들은 국어 수업이 초, 중, 고등학교 학교에서 한 수업 뿐이고
어떤 인강도 과외도 듣지 않고 혼자서 공부해서
국내에서는 괜찮은 대학교에 괜찮은 학과를 졸업하고
국어 강사로 4~5년 정도 먹고 살면서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하고
서울대 학생도 가르쳐 보고 연대 고대 학생도 가르쳐 보고
국포자 그러니까 6등급 7등급 8등급 심지어 아예 찍고 자는 9등급까지 상담도 하고 가르쳐도 본 제가
인생을 살면서 국어라는 과목에 대해서 갖게 된 생각을 이렇게 이야기 해 드리는 게
어떻게 본인의 방향을 설정할 지 몰라 방황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국어 강사로서의 제 가치관도 나름 정리해서 영상으로 남길 겸
이 주절거림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력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 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서론이 길었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독서 파트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중이구요.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기관에서부터 출발해 봅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우리가 흔히 말하는 6평, 9평의 '평' 이 바로 평가원입니다. 수능도 평가원에서 냅니다.
그리고 6평, 9평, 수능의 경향에 다른 시험이 초점을 맞추고 따라갑니다. 수능 스타일이 바뀌면, 학평 스타일도, 사관학교 시험 스타일도 바뀝니다.
그러니 우리는 공부의 목적을 수능에 맞추지 않고
공부의 시작을 수능에 대한 이해로 시작해야 합니다.
평가원에서 말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이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격 및 목적 (출처 : 평가원)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 측정으로 선발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로 고등학교 학교교육의 정상화 기여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 높은 대입 전형자료 제공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이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수능이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제대로 거친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한 자격 또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를
정확하게, 그리고 주작 없이 확인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더 간단히 정리하면
수능은 '국어적 소양'을 수치화시켜 평가하기 위한 녀석인 겁니다.
왜 평가를 할까요?
더 좋은 환경을 가진 더 좋은 대학교에서는, 당연히 대학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뽑길 원하니까요.
그럼 대학에서는 어떤 공부를 할까요?
대학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죠. 거의 다 새로운 지식입니다.
그걸 매 학기마다 수강신청을 통해서 학과에 맞게,입맛에 맞게 쌓아나가는 거죠.
공대생이 공대와 관련된 수업을 듣는 것, 문과생이 문과 관련 수업만 듣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죠.
물리케가 물리 아이템, 물리 스킬트리 세팅을 하고
마법케가 마법 아이템, 마법 스킬트리 세팅을 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이 새로운 지식을 어떻게 쌓게 될까요? 당연히 책을 보겠죠.
그리고 '책을 본다'라는 행위를 더 잘 할 놈을 뽑는 평가의 기준이 왜
국어라는 과목과 연결이 될까요?
독서 파트와 가장 크게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를 강조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대학 생활에서
어떤 이론, 어떤 인물, 어떤 현상 또는 어떤 원리에 대한 '글'을 읽으며 공부를 하게 될 겁니다.
이게 우리가 시험에서 보게 되는 지문입니다
요 녀석들이 서로 섞여가면서
이론 속의 또 다른 이론, 특정한 이론 또는 현상에 대한 다양한 인물의 주장, 특정 인물이 내세우는 다양한 이론 등이 되겠죠.
지문의 다양한 유형 중 일부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한 것은 인문 주제를 가진 지문의 형태들이구요.
이런 것들을 잘 공부하려면
우선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뜻을 파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례, 구체적인 설명 등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을 해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겠죠
단어의 정의, 그리고 이어지는 서술에 해당합니다. 이걸 우리는 지문의 '정보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문 독해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연결되는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정보 등을 최대한 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방대한 자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능력도 필요할 겁니다.
핵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일반적으로 1~2번째로 나오는 기본적인 문제(흐름 문제와 사실확인 문제) 풀이에 해당합니다. 크게 보면 모든 문제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제공된 정보를 토대로- 표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은 해석을 합리적으로 할 수도 있어야 할 거구요.
추론 문제 유형, 보기 문제 유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 것으로 만든 지식을 바탕으로 팀플을 하거나, 레포트를 작성하며 새로운 현실의 상황에 적용시켜 볼 수도 있을 거고, 다양한 응용을 하게 되겠죠.
3점짜리 응용문제에 해당합니다
이걸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수록, 대학에서 바라는 공부를 더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준비된 학생이 되는 겁니다.
80분 안에 45문제를 최대한 많이 맞을 수록, 좋은 대학이 원하는 학생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은 대학에서 4년 내내 글을 읽고 씨름해야 하는 여러분을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지표가 되는 겁니다. 내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고 그 결과로 나오는 점수로 대학을 정한다. 너~무 직관적이지 않습니까?
정시는, 가진 놈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는 이상한 전형까지 존재하는 수시 영역보다 훨씬 더 공정합니다.
이제 우리는 왜 이 길다란 줄글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했습니다.
국어를 잘 하는 놈은, 대학에서 좋아하는 능력을 갖춘 놈이기 때문에, 국어 시험을 잘 본 놈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간단하죠? 어찌 보면 시시할 수도 있어요.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이 시시한 것을 이야기 해 드리고 싶었어요.
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좋은 대학은 가고 싶어하는 많은 학생들 때문이에요.
지금 여러분이 하는 국어 공부는 크게 보면 대학 생활의 연장선이에요.
저랑 같이 하는 건, 단순한 국어 공부가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능력도 안 되는데 특례입학을 해서 잘 된 케이스가 있나요?
공식같은 패턴인데, 잊을 만 하면 요런 기사가 한 번 쯤은 나옵니다.
국내 대학 특례 입학 능력 부족으로 적응 못 해
국내 기업 특례 입사 능력 부족으로 퇴사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
그 곳에서 성공적으로 학업 및 업무를 수행할 능력을 기르지 못 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그래요.
자격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받고 동일 선상에서 시작을 해야 최소한 따라갈 수는 있을 텐데
애초에 능력 없이 자리에만 앉게 됐으니 당연히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겠죠.
그냥 아-무 이유없이 기계처럼, 경주마처럼 읽고 풀면 안돼요
우리는 사람이잖아요. 사람은 뭐다? 생각하는 동물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과 이해를 하고 공부하면 조금은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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