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 5월 넘으면 '로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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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로또를 사는 심리는 몇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1. 정말 로또가 당첨될 수도 있지 않겠나? - 어찌 되었건 주마다 몇 명은 실제로 당첨이 되고 있으니까.. 사람 일은 아무도 몰라...
2. 싼 돈으로 1주간 작은 심리적 기대심을 갖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3. 나름 인터넷 뒤져서 과학적인 확률 계산을 해 보니까 그런대로 던져 볼 만한 함..
비용 대비 가성비가 충분히 있다고 봄. 이것도 일종의 투자라면 투자지...
4. 그냥 주 중 습관이야.. 어차피 지하철 한두 번 더 탔다고 생각하면 구입 비용 크게 아깝지 않다.
그럼 로또적 관점으로 논술 지원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1. 수능 등급보다 훨씬 상향 지원이라는데 어차피 정시, 학 종이 주 종목이니 안돼도 크게 손해 볼 것은 없어.. 더구나 무 최저라면 고민까지 할 일은 없쟎아.. (특히 반수생 - 안되면 현재 학교 다니면 되지 뭐..)
2. 주변 보면 논술 준비 한두 달, 아니 기출 한두 개 풀어보고도 합격한 사례도 있던데.. 확실히 운발이 큰 모양이야...
3. 논술은 정답이 없다. 특별히 실력 있는 자, 없는 자 별로 차이가 나지 않지. 채점도 알 수가 없어 어떻게 평가하는지? 혹시 나도 알아? 덜컥 붙을지?
4. 어렸을 때 글 좀 쓴다는 소리 들었었는데..
5. 그냥 연세 같은 학교 한번 응시나 해보고 싶어..
- 세상에 '좋은 것치고 공짜나 쉬운 게 과연 있을까요?-
학교 특히 대학이나 학원은 원래 잘 하는 학생을 입학시켜서 그 수준으로, 혹은 그 위 수준으로 졸업 시켜 취직, 진학의 성과를 내는 것이 주요 운영 방침이다.
교육의 원래 취지는 '못한 학생'을 입학시켜서 '잘한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 운영자들은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이치를 잘 안다.
그렇다면 학교의 사활이 걸린 입학 자원의 수준을 아무렇게나 관리할 곳이 있을까?
즉 정시, 학종 입학 자원과 논술 입학 자원의 수준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면 대학에서는 논술 입학자들을 대상으로 따로 '특별 보충 수업과정'을 짜야 할 것이다.
원래 논술시험은 항상 최 상위 수준의 시험에서만 치러 왔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 각종 공사나 언론계 시험 등..
상위권 대학일수록 논술 득점 총점 중에서 내신, 학생부보다 논술 자체 비중이 높다. 이런 것들은 논술평가가 인간의 고 차원적 지력을 측정하는 수단이란 사실을 증명한다.
요약하면 연세대를 논술로 합격하려면 연세의 정시, 학종 입결 수준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정시, 학종도 벅찬데 어떻게 논술까지 미리 준비할 수 있나요? ...
이런 질문은 무 의미하다.
그것은 단지 개인 사정일 뿐이다. 대학은 논술 입학 수준이 정시, 학종 입학 수준과 동일한 정도인지? 가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은 영, 수, 국과 같은 과목들을 여름방학 이후나 수능 직전 파이널 시기에 비로소 시작한다거나 주 2~3시간 겨우 학원 강의만 듣는 걸로 해결이 될 수 있다고 결코 믿지 않는다.
그런데 논술은 왜? 금방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는가?
결국 논술 합격자들은 아주 '특별, 기발한'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면 '로또적인 자세'를 벗어난 응시자들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보통 논술 준비를 한다는 학생들 거의 대부분은 1개의 기출, 모의를 주 1회 (대략 3~2시간, 처음에는 3~4시간 정도 소요됨) 1편 작성한 후 첨삭을 받는다.
- 개인 과외 경우라면 그래도 좀 '맞춤형'으로 꼼꼼히 받겠지만 거의 전부는 인강이나 대형 강의를 듣기 때문에 길어야 10분 내외나 온라인 게시판 첨삭으로 끝나기 쉽다. 그것도 강의 강사가 아닌 첨삭 알바 강사의 첨삭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첨삭 후 지적받은 부분이나 전체 답안을 과연 몇 번이나 리라이팅(고쳐쓰기)할 수 있을까?
아마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맞춤형의 촘촘한 되쓰기 과정을 수업 커리로 진행하는 과외, 학원, 인강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그만큼 일종의 개인 주문형 수작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기 때문이다.
마치 주문형 맞춤 구두 제작과 대량 생산과의 비교를 해 보면 비슷한 이치가 될 것이다.
논술은 비록 잘못된 부분을 첨삭 지도 받아서 머리로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해도 학생 자신이 다시 '손으로' 직접 작성해 보지 않으면 결코 써지지 않는다.
머리에만 뱅뱅 돌 뿐 손은 또 다른 영역인 것인데 수능형 공부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이 점에 익숙하지 못하다.
- 논술 합격에 필요한 '기본적인 양'을 한번 규정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일이든지 아무리 재능이 높아도 숙달에 필요한 기본적인 '양적' 충족이 수반되어야 질적인 비약이 가능한 법이다.
1) 주 1회, 1편 작성을 기준으로 5.6. 7. 8. 9. 10월 6달이면 월 4편*6=24편이 나온다.
2) 개인 맞춤형의 꼼꼼한 첨삭과 지적된 곳의 현장 즉석 리라이팅, 그리고 다시 전체 리라이팅이 첨가된다면 1편의 문제를 1.5회에 걸쳐 끝나게 된다. - 이런 절차를 거쳐야 그래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강사가 청산유수의 일방 강의로 1회에 1개 문제씩 풀고 간단한 첨삭으로 마무리한다면 주 1회 수업에 1편씩 끝낼 수 있다. 또 파이널 기에는 강사가 칠판에서 주 1회 3시간 수업에 2개 문제도 풀 수 있다.
하지만 거의 완성단계의 학생들이 마지막 총정리 스캔한다는 입장이 아닌 새로 배운다는 취지에서 본다면 이런 수업은 주마간산일 뿐이다
그래서 머리로는 수많은 대학들의 문제 유형이나 논술 개념들 - 요약, 분류, 평가형, 정당화, 자료 통계형.. 등등- 을 꿰고 있지만 정작 손으로는 전혀 작성을 하지 못한다. 당연히 논술에 관한 '말'만 이것저것 유창할 뿐이지 시험은 떨어진다)
3) 그렇다면 5. 6. 7. 8. 9. 10월의 6개월 동안 12편의 문제를 좀 상세히 풀어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떤 과목이건 파이널 총정리가 아닌 개념 잡기 단계에서는 양보다 질적 공부가 되어야 한다)
한 학생이 보통 3~4개 논술지원을 한다고 할 때 1개 학교당 최소 3개년 정도의 출제 유형은 익혀야 한다. 즉 12편이면 딱 4개 지원 학교의 기출, 모의를 풀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오게 된다.
4) 이제 학원, 과외가 아닌 순전히 본인 자습 시간을 빼서 기존의 풀었던 문제들을 각 1문제당 최소 5~10번은 리라이팅 해 보아야 한다. (진정한 파이널 단계임)
수 십 대 일의 논술 합격을 원하면서 1개 문제를 한두 번 써보고 끝내는 학생은 수능 기출을 1~2번 돌려보고 마무리 짓는 것과 같다. 수능 기출은 거의 비슷한 형태의 문제들인데 왜? 여러 번 돌리는가?
수능 기출 돌리기도 기본 개념이 끝난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는 법이다. 개념도 못 마친 친구들이 조급한 마음에 주변 따라 하기로 기출을 돌려 보았자 결국 등급 상승은 되지 않는다.
수능은 객관식임에도 기출을 여러 번 돌리는데 논술은 손으로 써야 하는 과목이다. 그런데 한번 풀었던 문제를 한두 번 되써보고 끝낸다는 것은 너무 짧은 생각이다.
이런 독학 마무리 시간이 수능 후 논술 학교는 보통 11월 후반기 약 1주~2주 정도 집중 가능하다. 또 수능 전 논술학교는 더욱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5) 그러나 9월, 10월 경이 되면 수능 막바지 시점이라 심리적인 불안감이 최고점에 이르고 따로 논술에 집중 할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6) 4) 번의 '진정한 파이널 단계 = 독학 리라이팅+ 분석 단계'가 합격에 가장 중요한 핵심 단계이다.
공부란 남에게 아무리 비법을 듣고 배워도 혼자 마무리 분석, 비교, 검토하는 과정이 없으면 모래처럼 흩어진다.
논술도 꼭 같다. 아무리 대단한 강의도 이것까지 해 줄 수는 없다.
- 그런데 대부분의 논술 응시생들은 이 마지막 '독학 마무리 단계'를 해야 할 시점에 학원 파이널 강의를 수강한다.
합격할 학생들은 이미 차분히 논술 개념- 문제풀이- 첨삭, 리라이팅 과정을 마치고 '최종 독학 정리'를 하고 있는데 떨어질 학생들은...
이런 과정을 자신의 손이 아닌 강의, 강사라는 남의 손을 빌려서, 그것도 손이 아닌 귀로 들어가면서, 혼자가 아닌 수 십 명 인원 속에 끼여서.. 빠른 속도로 수 개년 문제들을 만난다.
로또가 아닌 정확도가 높은 확률로 논술 합격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시점의 하한선이 '5월 시작'이다.
그 이후 시작은 그만큼 논술에 투자해야 할 시간, 노력도가 훨씬 배가 되면서 확률도 낮아진다.
물론 차분히 진행하지 않아도 합격하는 사람도 있다.
- 이들은 본인은 크게 의식하지 못했지만 논술적인 특성을 어릴 때부터 갖추어 온 잠재적인 능력자들이거나 수능 등급 자체가 높아 학습 능력이 꽤 높은 학생이 논술을 급조해서 응시해 본 경우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아주 예외적인 일이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논술 응시자'란 정시, 학종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수준의 학교를 논술로 해결해 보고자 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
결론-
수능과 함께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논술 합격의 하한 시점은 5월이라고 본다. 로또는 허상이다. 모든 합격은 철저한 준비로 실력을 쌓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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