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들을 위해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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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대에서 온 용어이지만 이미 수험계에선 고3 애기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고3 애기들. 뭐 자기들 나름 고3정도면 대가리컸다고 스물 넘어가는 사람들은 다 꼰머로 보인다는 그 나이라는거 잘 알긴한다. 그치만 이 혼란한 2020년 사회에서 그에 알맞게 혼란한 첫 시험을 본 너희들을 위해 꼰대가 한마디 해주려구 한다.
나는 2016년이 고3이었던, 이 바닥에선 나름 구정물 소리 듣는 세대 중 한명이다. 그 당시 현장에서 시험 본 지문으로는, 아마 기출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알겠지만, 6평에선 지문 길이만 2바닥을 꽉 채우고 문제만 6문제가 딸려서 나왔던 음악지문은 당시 5개년 기출문제집에도 없었던 새로운 유형이었고, 9평은 열역학에너지랑 거지같은 사단법인 문제가 튀어나왔고, 당시 물수능이라는 기조가 팽배했던 시절 느닷없이 핵불수능이었으며 그게 작년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내 현역은 이런 현역이었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듣고 공감하는 현역은 많지 않을거라는 것을 잘 안다. 내가 그랬고, 지금 대학뱃지 단 옯창들이 그러했고, 지금 열심히 불철주야 공부하는 N수생들이 그랬다. 물론 지금까지 공감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고작 이런 글같지도 않은 글 읽는다고 마음이 동할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으나, 나름 꼰머로서 이 얘기를 안할 수는 없다.
수능에서 점수가 잘 나오기 힘들다는 건(물론 수능이 커리어하이인 사람도 있겠지만 넘어가자. 일반적이진 않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적어도 그 시험이 모의고사에 비해 유난히 어려워서라는건 아니다. 오르비에서도 주로 욕먹는 글감 중에 하나가 "20XX년도 대수능 국어 풀어보니까 개쉽던데 왜 등급컷이 이런가요?" 라는 글이다. 물론 물어볼 수는 있고, 이 질문 자체가 현역들의 나름 특권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런 질문이 나왔다는 건, 소수의 기만을 위한 글을 제외하고 본다면. 기출문제들을 푸는 현역들이 느끼기에 모의고사나 수능이나 그저그런 난이도라는 것을 시사한다.
수능때 점수가 나오기 힘든건 압박감때문이다. 수능이란 제도의 장점이자 단점인, 딱 한번, 원코인이라는 특성은 의외로 인간에게 꽤나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고1때의 수능은 한번만 잘보면 대학잘가는 등용문으로 보이지만, 고3 10월때의 수능은 3년 내내 힘쓰면서 챙겨야하는 그 수시마저 개꿀제도마냥 보이게하는 효과를 주곤한다.
항상 마인드컨트롤에 힘쓰자. 압박감에 관련해선 이 짧은 단어 하나말곤 던져줄 수 있는 조언이 없다. 그러나 마인드컨트롤에 힘쓰고 싶다면, 자만하지말고 정진하자. 흔히들 근거없는 자신감, 근자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건 자신감이 아니라 자존심 세우기이다. 비로소 개인의 실력이 궤도에 올랐을때, 컨디션이 어떻든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다. 다만 여기에서 궤도에 올랐다라는건, 내 입장에선 조금 엄격한 잣대이긴하다. 굳이 수치로 표현 하자면 적어도 평가원 시험에서 -3개 이내로 2번 연속 받는정도? 근데 이건 본인의 목표치에 맞춰서 유도리있게 생각하자.
실력이 뒷받침되면 수능은 잘본다. 필연적이다. 실력이 좋으면 컨디션이 구데기여도 최상의 판단을 한다. 실력이 좋다는 건 산 정상 가는 방법을 적어도 3코스는 알고 있다는 소리다. 나는 여러분들이 5코스는 알고 시험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친애하는 수험생 현역들이 나처럼 수능을 2번 3번 더 안보고 원코인에 딱 끝냈으면 좋겠다.
최근에 현역 옯창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덕택(?)에 신규 청정수들이 들어오는건 사이트 내에선 좋은 일이나, 개개인의 면면을 들여다봤을땐 썩 유쾌한 현상은 아니다. 스트레스 풀러 놀러오는건 일종의 여가 개념이니까 나쁜건 아니나, 여기에다가 시간을 갈아버리는건 애석하게도 슬픈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분명 해야할 말이긴 한데, 아무도 안하고 있어서 총대 한번 매봤다. 적어도 이 글을 봤으면 당분간은 오르비 시간 줄였으면 좋겠다. 2020년 12월이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덕코벌기위해 쓰는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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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옹누나 자리좀 빌릴게요
“그는 두꺼비였다”
아
ㅋㄱㅋㄲㅋㄱㅋㅋㄱㅋㅋ이걸 구해오다니..
우웅 지금 황티가지고 앵간한 대화가능한걸요><
에반데
아 ㅋㅋ
아 ㅋㅋ

명심하겠습니다씹 ㅋㅋㅋ
흐뭇하군
아 ㅋㅋㅋㅋㅋ
돈벌어와^~^
웅...
이미지 쇄신ㄷ
아 ㅋㅋ

고양이 누나 맨윋댇좀 봐줘요오 간만에 진지한데
덕코,,,벌어야해요
2016년에 고 3...나는 중 3이럿는ㄴ데
애기네..
흑흑 형아 ㅠㅠㅠㅠ
아 ㅋㅋㅋ
아 ㅋㅋ
크아앙

원래 첫 문단보고 -꼰-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뒤를 보니 유익하네요아 ㅋㅋㅋㅋ
현역옯창 현실로 돌아갈까요?
현실의 비중이 80이었으면 좋겠어요
연어도 아니고 또온거?
아 다른사람이구나
아니 진짜 엠페러인가
제가 새벽에 계정 먹었어요
당신 정말이지..
앗 ㅋㅋ
형아 ㅜㅜ

아 ㅋㅋ
형이 제일 멋있어막줄에 불알을 탁치고 갑니다ㅎㅎ
있어?
제가 이자리에서 5분간~~ 그러면 믿으시겠습니까??ㅋ 아.. 근데 이런 좋은글에는 안어울린다ㅜㅋ
ㅋㅋㅋㅋㅋ
나도 쳐도 돼? ㅎㅎ

이글보고 눈물흘렸어요.... ㅠㅠㅠ네?

막문단 핵심아 ㅋㅋ,,,,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넴 응원해요

형님 진짜 멋있어요..
아 ㅋㅋ,ㅋ,,,형 사람이 달라보여
그동안 난 어떤 삶을 살아온것인가...

잘 아시면서
바로 오르비 꺼야지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설속의 그분 님)아 ㅋㅋㅋ
다시읽어보니 2016때 나 초6이였네
애기네 시벌

오늘 실모보고 털려서 힘들었는데 오르비 접고 힘내볼게요네 ㅠㅠㅠ 힘내세욥!
오늘 3모 수학을 망쳐서 기분이 진짜 우울했는지 정신차리고 갑니다!

와... 달라보여요
탈르비가 뭐이리 짧음앗
00도 아직 구정물은 아니지..? ㅎㅎ
당연하죠!
구정물이라니..
시부레 이걸 지금 봤네
이 좋은 글을 아무도 말을 안해주네
아
저요?
넵 명심하겠습니다!
님 딱봐도 17수능이다 ㅋㅋㅋ 그때부터 어려워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