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 리나해❤️ [847037]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4-22 16:27:29
조회수 13,273

수학 나형 선택자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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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아 님의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한국사 - - 1
국어 128 92 2
수학 나 138 98 1
영어 - - 1
생활과 윤리 61 86 3
사회 문화 63 91 2
실지원 학과
대학 학과 점수 순위
가군 중앙대 인문대학 767.330 1
나군 한국외대 EICC학과 665.896 2
다군 중앙대 간호학과(인문) 767.330 3

안녕하세요. 저는 방구석에서 새내기를 보내고 있는 신입생입니다^0^


오르비에는 최상위권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알지만, 혹시라도 중하위권 분들을 위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계실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같잖은 실력이지만 글을 쓰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쪽지나 댓글 주세요!


우선 저는 2020학년도 수학 나형 원점수88=표점138을 받았습니다. 별로 자랑할 만한 성적도 아닌데 왜 이런 글을 쓰냐,

 

6평 65점 3등급 -> 9평 84점 2등급 -> 수능 88점 1등급


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 글은 최상위권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 아닙니다. 중하위권 분들께서 참고자료로 사용하셨으면좋겠습니다!! 100점이 아닌, 1등급이 목표인 분들이요.



1. 성적 상승의 결정적 계기


저는 태도교정노트를 만들었습니다. 6월부터 시작 했었고, 6평을 기점으로 풀게 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피드백을 했습니다. 틀리거나 실수한 문제들은 물론, 맞은 문제들이더라도 푸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렉이 걸렸던 문제들은 모조리 피드백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뉴런#22) 틀린이유: 삼차함수 특수한 경우 고려하지 않았음.

                참고: 삼차함수 넓이 공식


이런 식으로 각 문제별로 틀렸던 이유, 헷갈렸던 부분,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 등을 꼼꼼하게 작성했습니다. 쌓이다 보니 제가 틀리는 특정한 유형들과 반복하는 실수들이 눈에 보였고, 수능 직전에는 노트에 썼던 문제들을 다시 풀고, 풀이 대조 및 내가 틀렸던 이유에 대해서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수능장에는 이 노트 한권 들고 갔습니다. 

겨우 노트 한권이 무슨 엄청난 변화를 만드냐 의문이실 수 있지만, 답지의 해설을 이해한 뒤 마치 제가 이해한 것 마냥 착각하고 살았던 저에겐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중하위권 분들에게 이 방법은 정말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사항이나 제가 직접 필기했던 노트 사진을 보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2. 시험장에서의 태도


솔직히 말해서 남들보다 모자란 것을 알았기 때문에 수학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시작도 늦었고, 실력도 없었으니까요. 근데 평가원 시험마다 곤두박칠 치는 제 성적 보면서 진짜 많이 울었습니다. 해도 안되는 사람인가 싶어서요. 

정신차려야지 생각하고 무턱대고 울기보단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시험 때 긴장을 너무 너무 많이 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제 긴장의 원인은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번 시험에서 킬러 한문제 정도는 풀겠지' 하는 생각이 제 스스로를 조였던 것입니다.

킬러 한문제는 풀어야 된다는 생각에 앞의 문제들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엄청난 긴장을 했고, 긴장 탓에 잦은 계산 실수들을 고치느라 시간을 더욱 뺏겼습니다.

뒤돌아서 생각해보니 항상 제 욕심이 문제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죠.

이걸 깨닫고 난 뒤에 9평, 수능때는 킬러 욕심 버렸습니다. 그냥 인정했어요. 나는 아직 아니구나. 

킬러 욕심 버리고 실수만 하지 말자 생각하니, 그게 드디어 되더라구요•• 수능장 제 목표는 88이였고, 28 29 30 틀렸습니다 ㅋㅋㅋ


욕심 버리세요. 열심히 공부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과 기대의 심리는 자칫 본인을 더 구멍으로 빠뜨리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3. 제가 탔던 커리


현우진T - 뉴런, 드릴, 킬캠 / 정상모T - 현강 풀커리 / 남지현T - 현강 풀커리


개인적으로 시데에 계신 남지현T 풀커리, 정말 도움 많이 됐습니다.

수능,모의고사 1등급 혹은 백분위99만 들을 수 있는 일요일 오전 반 수강생이였습니다.

제 실력에 과분한 반이였고, 충족시킬 성적도 없었습니다. 

근데 전애인님께서 강력하게 권유하셔서 못이긴채 수업을 들었었는데 (성적확인은 안했습니다 ㅋㅋ)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 자체를 존경하기도 하고, ㅅ ㅓ바이벌에서 워낙 더러운 문제들을 마주하다보니 수능장에서 계산 더러운 27번 마주쳤을 때도 그닥 당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뉴런은 다들 한번 쯤 들어보셨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쌤 특성상 "특수"한 케이스들에 대해서 많이 다루시는데, 

원론적인 방법만 알고 있었던 제게 신세계가 펼쳐진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그치만 그런 만큼, 기본적인 개념과 문제 풀이의 원론적인 방법은 알게 되신 후에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뉴런만 잘해도 수능 잘본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근거 없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진T 수업은 굳이 현강 욕심 안내셔도 됩니다.

저도 현강 듣다가 인강으로 갈아탔는데, 현강 진행 속도와 필기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그랬습니다.

저는 오히려 혼자 여러번 멈춰가면서 듣는 게 더 좋았습니다.


정상모T 커리중에서는 실모 커리인 정상모의고사에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흔히 알려진 '실모'의 더럽다는 편견과 달리, 풀이 과정이 깔끔한 문제들이 많았고 문제의 아이디어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킬캠과 서바이벌 보단 난이도가 평이하나,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측력이 좋으셨어요.


제가 이 많은 커리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뤘던 컨텐츠는 

뉴런과 남지현T 개념교재, 시데 숏컷입니다.

아직은 기간이 아니지만 시데 숏컷을 풀게 되는 날이 오면, 너무 다 풀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지 마세요.

"정답"을 찾기 위한 문제들이 아니라, 문제 접근 방식을 익히기 위한 문제들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셨으면 좋겠네요.


4. EBS의 중요성


저는 수능특강, 수능완성 풀면서 정/오답 유무를 떠나서 풀이가 조금 특이하거나 생소한 것들은 수능 직전까지 N회독 했습니다.

수능 때 뿐 만 아니라, 6평 9평때도 연계 체감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간혹가다 연계 교재 소홀히 하는 친구들도 있던데, 본인 실력이 안정적인 1등급이면 안하셔도 됩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꼭 하시는 걸 추천해요. 

생각보다 시험장에서 '어 이거 어디서 봤는데' 라는 생각이 주는 안정감은 큽니다.

그리고 수능 직전에 오르비에 쌤들이 수특수완 정리자료를 올려주시는데,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적중 문제도 있었구요. 제 말 기억 하셨다가 그때 가서 오르비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5. 기출의 중요성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저는 어느정도의 실력이 된 이후에는 기출 N회독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시데 서바이벌 문제들과 관련 있는 기출 문제만 다시 풀어보는 정도였고

초반에 실력 쌓을 때 태도교정노트에 피드백 했던 문제들만 지속적으로 봤습니다.

무엇보다 기출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는,, 잘,, ^3^


6.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겨우 88점이라니,,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제 노력들이 헛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형적인 "노는 아이"였고, 말도 안되는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수학만 생각하면 참 기분이 묘하네요.

오르비라는 커뮤니티 특성상 문과 하위권 학생들은 거의 없겠지만,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오르비와 세상의 기준에 본인을 맞추려 하지 말고, 본인 기준에 본인을 맞춰 나가세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문과 수험생분들, 파이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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