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4. 2019 수능 수(가)3, 2020 9평 수(가)4 -> 2020 수능 수(가) 96점 받은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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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서야 4번째 후기를 올리게 됐네요ㅠㅠ 저는 예과 1학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과제지옥에 갇혀 살아가고 있답니다 호호^^ 교수님 미워요....2년간 화학 공부한 적이 없는데 화학을 영어로 가르치시면 어떡해요 교수님
이번 후기에는 제 수학 공부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볼 생각입니다. 제 글을 처음부터 읽어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2019 수능때 수(가) 3, 2020 9평 수(가)4였으나 2020 수능에서는 인생 최고 점수 96점을 받으며 1등급을 가져갔었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1등급이 온전히 제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공부법 전달....도 물론 있지만 동기부여가 더 큰 거 같아요.
예체능했다 문과갔다 이과로 급히 돌려서 꾸역꾸역 살았던 나레기도 했는데 여러분도 못할건 없잖아요??
4-1. 3월~6평전
- 2월부터 공부하려고 했으나....건강 + 정시 등록 고민 + 펑펑놀기 등의 이유로 인해 3월부터 독재학원에 들어갔었다. 근데 말이 학원이지 그냥 독서실
- 솔직히 재수없게 들릴순 있겠지만 나는 내가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중학교때는 수학학원 가장 윗반에 있었고, 고등학교 내신도 수학 올1등급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모고 수학이 2~3등급이 나올때마다 '운이 안좋아서' '실수를 해서' '눈이 삐어서' 등등 온갖 같지도 않은 하찮은 이유를 대면서 합리화하는데 급급했었다.
근데 이런 내가 재수를 해야한다고??? ㅅㅂ 그냥 정시로 붙은 곳 갈걸 그랬나
- 그래 뭐 8달 금방 가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근데 이렇게 수학을 잘하는 우주최강킹갓제너럴마제스티인 난데 개념서부터 공부하기엔 쪽팔리지 않나?
작년에 킬러 못풀어서 망했으니까 3월부터 드릴만 파면 만접 쌉ㄱㄴ?!?! 응 아니야
- 그래서 패기 돋게 개념서 다 스킵하고 수특, 수완부터 풀기 시작했다. 근데 농담 1도 안하고 STEP2 문제들 중에서 반을 못풀겠더라. 아무리 5달동안 백수생활하면서 다 까먹었다고 하지만 좀 에바쎄바였다. 그제서야 현타를 씨게 받으면서 소크라테스에 빙의해 내 현위치에 대한 자아성찰을 시작했다.
- 보기만 해도 가슴 찢어지는 2019수능 시험지를 다시 보면서 내가 뭘 틀렸었는지를 확인해봤는데 오 마이 갓김치. 킬러보다 비킬러 문제를 더 많이 틀렸었다. 19, 26번을 틀렸었는데 모두 계산실수 틀렸었다.
'아 킬러만 해서 될 일이 아니구나...일단 내가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을 지켜야지'
- 이때부터 뉴런을 듣기 시작했고 6평전까지 수특, 뉴런, 기출문제 3회독만 했다. 다른 사설 문제들은 일절 풀지 않았었다. 이때 내가 그동안 기벡을 얼마나 병신같이 공부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 수특, 기출문제는 회독할 때 책에다 바로 풀지 않았고 이면지나 노트에다 끄적이면서 풀었다. 뉴런의 경우 1회독은 Theme별로 나 혼자서 개념 먼저 읽고 문제 풀고 인강 듣기. 2회독은 Chapter별로 개념 복습하고 문제풀고 인강듣기. 3회독은 모르는 Theme만 따로 개념 복습하고 인강듣기. 이런식으로 진행했다. (뉴런 1회독은 노트, 2회독부터는 책에 직접)
4-2. 6평후~9평전
- 소위 말하는 '6뽕'에 가득 찼다. 의대 지역인재로도 붙을 수 있는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수학도 심지어 92점 받았고 한번도 풀지 못했던 무려 29번을 풀었다!
그래 역시 난 우주최강킹갓제너럴마제스티였어! 이제 원래 실력 회복했으니까 바로 콘크리트로 건너뛰기 쌉ㄱㄴ? 병신이 따로 없
- 내가 재수생활 통틀어서 공부를 가장 안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6평에서 물리1을 제외하고 백분위 모두 98,99였기 때문에 이때는 물리1만 죽어라 팠다. 어느정도였냐면 11시간 중에서 6시간을 물리만 봤다.....뭐 지금생각해보면 9평 4뜬건 당연한 거일수도...
- 기출문제, 수특, 수완, 콘크리트, 드릴 미2만 공부했다. 나는 공간지각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애초부터 기벡을 포기하고 미2에 몰빵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기벡을 뉴런 복습하는 정도로만 공부했었다. 특히 공간도형과 공간벡터 부분은 가뿐히 코웃음 치며 도도하게 무시해버렸다.
- 기출문제, 수특, 수완, 드릴 미2는 기존의 공부법과 동일하게 했다. 콘크리트는 솔직히 내가 푼 문제가 거의 없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다. 한 문제 2시간씩 잡다가 안풀리면 빡쳐서 엎드려 자거나 그날은 수학 꼴도 보기 싫어서 내팽겨쳐두고 그랬다....
어차피 난 2등급만 나와도 되니까 굳이 열심히 할 필요 있나? 난 우주최강킹갓제너럴마제스티니까 깔쌈하게 21, 29, 30 틀리고 적당히 최저 맞춰야지^0^
- 그러다 1차 참교육을 받게 되는데....
4-3. 시관학교 시험
- 원래 사관학교에 뜻이 1도 없었지만 시험을 보러가면 학원 안나와도 된다는 얘기에 혹해서 나도 모르게 신청해버렸다. 시험 전날까지도 시험인줄 몰랐던 나레기
- 국어는 쉬웠고, 영어는 국제고 준비 짬빠로 깔쌈하게 20분 남기고 다 풀었었다. 문제는 수학이었다.
10번 부터 막히네????
15번 이후부터는 1도 모르겠네????
- 에이 뒷장은 좀 쉽겠지 ㅋ
25번 이후로 하나도 모르겠네?!?! 씌 ㅂ ㅏ...
- 결국 시험장에서 멘탈관리를 못하고 장렬하게 전사해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어가 멱살잡고 하드캐리 해줘서 1차는 붙었었다. 역시 사람의 기억은 미화된다는게, 수학 시험 당시의 아찔한 기억은 모두 곱게 접어서 끝까지 하늘 위로~~~ 올라가~~~~구름위로~~~~올라가~~~~~ 바닷빛 풍경 황홀해 끝없이 펼쳐져 있어
훗. 난 역시 우주최강킹갓제너럴마제스티야. 9평도 개껌이네 ^^^
- 그러다 2차 참교육을 받게 되는데...
4-4. 9평후~수능
- 76점. 내 9평 점수였다. 아까울 것도 없었다. 건드리지 못했던 문제들이 알았는데 틀렸던 문제들보다 훨씬 많았었으니까.
- 우선 내 위치를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9평 시험지를 펼쳐봤다. 기벡 준킬러+킬러 문제는 전부 틀렸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 기벡 정복을 못하면 영원히 입시판에 머무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때부터 드릴 기벡책을 사서 공부했다.기벡 단원 중에서도 이러이러한 단원에서의 문제가 특히 취약하다는 것을 체크하고서 그때부터 9,10월,11월 첫째주 동안 드릴 기벡 5회독 했었다. (물론 미적, 확통도 공부했지만 기벡을 압도적으로 공부 많이 했었음.) 정말 수능 직전까지도 열심히 빡공했던 교재다. 물론 수특, 수완, 기출문제, 뉴런, 해시태그 2750도 같이 풀었다. 그치만 사설 모의고사는 10월 둘째주 부터 풀기 시작했었다. 아직 모의고사를 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자가진단 하에 내린 결론이었다.
- 사설 모의고사도 매일 푸는 것을 최대한 지양했다. 최대한 적게 풀려고 노력했고, 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갖고 싶었다. 사설 모의고사는 주로 목, 토, 일 10시반에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었다. 오답은 그냥 시험지에다 바로바로 했고 좀 자주하는 실수인 것 같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따로 모아뒀다가 '실수 노트', '복습 노트'에 정리했었다.
- 마지막 공식 모의고사였던 10월 학평. 비록 점수는 2등급이었지만 나는 자신있었다. 푸는 속도, 감, 행동 강령대로의 flow 이 세 박자가 모두 9평때 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하면 2등급은 확실히 사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역시 난 우주최강킹갓제너ㄹ...
- 남들은 11월이 다가오면 모의고사 뺑뺑이를 주로 돌린다고 하더라. 정말 희한하게도 난 수능 직전까지 책 진도를 다 못빼서 교재 인강을 들었었다. 하루 12시간 중에서 7~8시간은 오롯이 수학만을 위한 시간이었다. 오히려 머리를 항상 뜨겁게 굴려가는 연습을 했더니, 이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아닌가 싶다. 이때 내가 가장 공 들였던 활동은 4가지였다. 이 4가지 활동들 덕분에 내가 대학을 붙을 수 있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내가 헷갈렸던 공간 구도, 문제에 빈번하게 출제됐던 도형 구도, 현우진T가 인강 도중 많이 강조했던 구도 등을 A4용지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자주 하던 실수들만을 정리한 '실수 노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두 종류의 노트들은 내가 실제로 수능 시험장에 가져갔던 것들이고, 수학 시험 직전까지도 눈 뚫어져라 쳐다봤던 종이들이었다.
셋째, 문제에 있는 힌트들이나 조건들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하나의 힌트를 보고서 '얘는 괜히 준 게 아닐텐데' 하면서 의심하는 태도를 길렀다.
마지막으로, 킬러만 공부하지 않았다. 비킬러+준킬러:킬러= 7:3의 비율을 맞춰가면서 공부했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킬러만 가지고 해결될 시험이 아니다. 내가 먼저 확보할 수 있는 건 최대한 가져가고서 그다음 킬러들을 노려야하는 것이다. 특히 비킬러가 강화된 요즘은 그러한 연습이 필수인 것 같다.
* 노트 정리 한 거 올려드리구 싶은데ㅠㅠㅠㅠ사진 업로드가 안돼서ㅠㅠㅠ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올려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안되는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속도는 상대적인 거니까 '너무 느린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본인이 필수로 해야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묵묵하게 길을 걸어간다면 안될 일들도 되더라고요. (최소한 이 수능이라는 입시판에서는요) 추가로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댓 달아주세요. 좋아요도 눌러주세요 이번에도 열심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드리면서 저는 조만간 5. 입시 망하는 지름길+대박 나는 왕도 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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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랑 저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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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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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점수가 씹창나네
크으으으으으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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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할 따름임다..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