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학이순한맛 [86998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3-23 1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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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칼럼) 국어 비문학 감 만들기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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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철학과 18학번, 아시아언어문명학부 17학번이 함께 작성하는 학학이의 공부법 칼럼입니다. 치열한 입시를 겪은 뒤 (흔한 명문대 합격생들이 그러하듯) 입시 학원에서 꾸준히 근무하고 수많은 과외 학생들을 만나며, 언젠가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공부법을 글로 풀어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입시는 겪을만큼 겪었고, 학생들의 고민들도 접할만큼 접했고, 글쓰기 능력 정도야 뭐 하루종일 글만 쓰는 인문대생들이니까 어느정도 자신도 있었구요. 그러던 중 개강연기와 동시에 싸강 일정을 철저히 외면하다보니 오르비에 글을 쓸 시간이 생겨서 이렇게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칼럼 주제에 대하여 여러 고민을 거친 결과, 공부법이라는 틀 안에서는 국어-비문학이 가장 많은 학생들의 고민거리라고 생각하여 첫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어 비문학 감 만들기' 칼럼에서는 비문학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대비 방법과 실제 문제 풀이법까지 모두 다룰 예정입니다. 본 칼럼은 수능 국어 비문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비문학 공부를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비문학을 대하는 자세



 비문학이란?


 국어는 네 가지 분야로 나뉘어요. 화법과 작문, 문법, 문학, 그리고 비문학이죠. 그중에서도 비문학은 쉽게 말하면'문학이 아닌 (재미없는) 긴 글'입니다. 


 일단 뭔가 엄청 긴 지문이긴 한데 내용을 보면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등의 주제를 가지고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에요. 비문학은 학생들이 정보 압축적인긴 글을 빠른 시간 안에 읽어내고, 그것을문제에 적용하며 논리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파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한 지문에 5문제 정도가 속해있으며 총 3지문 15문제가 출제됩니다. 사람마다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총 80분 국어시간 중에 30분에서 많으면 40분까지 비문학에 할애했습니다. 단순 나누기를 해보면 한 문제당 거의 2~2분 30초 안에 풀어야 한다는 의미니까 얼마나 빠르게 읽어내야 하는지 감이 오나요?




문제 유형에 대해서


비문학 문제 유형은 총 4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 확인

 쉽게 말해 '옳은 것/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하는 문제입니다. 

대부분 본문 바로 밑에 있는 문제로 출제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는 본문 내용을 잘 읽었다면 무리 없이 답을 골라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변형으로 '이 글을 읽고 할 수 있는 말(또는 질문)로 적절치 않은 것은?' 등의 형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선지의 전체를 검토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건과 후건(제가 쓰는 용어..)이 있을 수 있는데 앞 부분에서 맞는 말을 하고 뒷부분이 틀릴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단어 하나만 틀린 경우도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확인하되 꼼꼼히 검토하셔야 합니다.



글 구조 파악

'위 글의 전개방식으로~' 와 비슷한 느낌의 문제들입니다. 

 글 전체를 읽고 이 글이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개념을 소개하는 글인지, 한 개념과 그에 대한 반박들로 전개되는 것인지, 또는 정반합의 구조인지 등 그 형태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글의 형식이라는 것이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니 많이 반복하면 정답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론/응용

앞의 두 유형은 대부분 2점이 배점되는 것들입니다. 반면 추론/응용 문제는 3점이 배점되는 경우도 많고 그만큼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형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 기호를 주고 비교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새로운 보기를 주고 분석하는 유형도 있습니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서 나아가 짧은 시간 안에 흡수한 내용들을 가지고 추론을 하는 것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어 뜻

본문에 나온 단어들을 가지고 출제되는 문제입니다. 한 단어를 가지고 위와 가장 비슷한 의미로 쓰인 선지를 찾거나 여러 단어들의 뜻을 묻기도 합니다.

평소에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찾아보는 습관을 갖도록 합시다.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긴 글을 읽는 능력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긴 글을 읽는 능력' 입니다.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생각보다 호흡이 긴 글 자체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고,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이죠.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온 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읽었던 소설과는 달리 이는 어려운 용어와 개념이 난립하는 정보전달 글이니,, 따로 적응기간이 필요해요ㅠㅠ


 제가 생각하는 긴 글을 읽는 능력이란 저 정도 되는 길이의 글을 중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는 것입니다. 이는 그냥 눈으로 흘려보내는 식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요약하는 능력

일단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그것을 손으로 옆에 적든, 머릿속에 정리하든 해서 요약을 해야합니다.

 솔직히 저 지문을 읽고 한 번에 전체를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잖아요. (수능때는 더욱 긴장돼서 머릿속이 하얗게 됩니다ㅠ) 그러면 본문의 내용을 까먹을 때마다 지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찾아읽다보면 시간이 분명히 부족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중요해보이는 내용을 요약하며 읽기' 입니다. 나중에도 언급하겠지만 문제를 풀다보면 어느 포인트가 선지로 많이 출제되는지 느낌이 옵니다. 그런 부분들을 정리해가면서 지문을 읽는 것이 필요해요.




관계를 논리적으로 따지는 능력

비문학 문제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 사실관계 확인 문제나 글 구조, 단어 뜻 문제 등은 대부분 배점이 2점이며 (몇 가지 전제가 있긴 하지만) 공부를 조금 한 학생들은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득점 구간에서 변별력을 갖는 것은 응용하거나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것이 필요한 3점짜리들이죠.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서 특히나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단어(개념, 이론, 인물 등)들 간의 관계입니다. 두 물체 중 어느 것이 더 큰지, 이 인물이라면 주어진 보기를 어떻게 평가했을 것인지, 본문의 식을 가지고 이 상황을 분석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의 논리적인 판단을 잘 할 수 있어야 1등급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먹는 감 말고)

많은 학생들이 감으로 푸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국어는 정확하게 근거를 따지며 풀어야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국어에서 감을 아예 배제하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감만 믿어서는 안되겠지만요)


이 감이란 것은 뭐 찍는 다거나 타고난 능력 그런 것이 아니라문제를 여러 번 풀면서 생기는 내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박한 시험 상황에서 분명히 헷갈리거나 모르는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경험에 비추어 보고 순간적으로 답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분명 있기 때문에 요소로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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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편에서는 비문학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루어보았습니다. 


2편에서는 본격적인 대비 방법에 대한 내용과

칼럼 작성자가 실제로 공부했던 자료들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쓰는 칼럼이라 미숙하겠지만

그럼에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그러들 소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 개학 연기 소식 때문에

어수선한 마음과 환경이겠지만

수험생여러분 모두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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