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년 인생 처음 느껴보는 충격.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059868
나는 재수생이다
노베다.
전교꼴지도 3번 해봤다. 전교에서 나 혼자 한자리수 받기도 했다 진짜 미친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에서 이과로 갈아타는 미친놈이다 진짜 미친새끼이다
고3때 누구와는 다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존나 놀았다
수능도 ㅈ망했다
근데 어느날 진로에 관한 회의심이 들어서 그냥 이과로 돌려버렸다
여기서 잠깐 내 과거를 돌아보자면
나는 20년 평생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였다
중3때 수학 52점에서 2학기 통합 99.1점까지 올렸을때에도
고3때 인문통합수학 전교 30등 23등 했을때도
고2때 전국모의고사 백분위 80 전교 17등 했을때도
난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엄마 아빠 생각이다) 똑똑했다고 한다
어렸을때부터 동생보다 나에게 기대를 쏟았었다.
하지만 엄바 아빠와의 바램과는 다르게 시험을 잘 못 쳤다
그래서 중2때까지는 엄마한테 좀 많이 혼난거 같다
그런데 계속 이런 점수 받아오니까 엄마도 드디어 포기하셨다
나도 운명이겠거니 생각하며 존나게 놀았다 공부는 물론 하긴 했다. 하는 척만
그리고 고1때 놀면서 공부하는척하고 내신 화려하게 말아먹고 고2때 친한친구들 많이 생겨서 놀러댕겼고 고3때 공부한답시고 메가패쓰 끊어서 인강도 듣고 그랬다.
하지만 난 공부를 수동적으로 했을 뿐이다. 그래서 수능도 좆망했다.
난 지금까지 공부가 왜 필요한지, 왜 해야 하는지, 그런것들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애들과 다름없이 재수를 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진짜 공부법 물어가면서 그거 똑같이 적용하고 국어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풀었고 수1은 배운 내용이 있으니까 복습한다시고 개념쏀라이트+라이트쎈 하루에 100문제씩 1300문제 정도 풀었다 국어 성적도 오르고 있고 감히 지딴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어느날과 다름없이 한석원 선생님의 인강으로 음함수의 미분법, 역함수의 미분법, 매계변수의 미분법을 배울 차례였다
인강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역함수의 미분법 차례가 되었고 한석원 선생님은 앞뒤 백지를 꺼내서 진하게 그래프 그리고 뒤집어보면서 설명을 하셨다 순간 이해가 확 되면서 갑자기 수학현강쌤과 석원쌤이 떠올르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그냥 충격을 엄청 받았다. 공부가 이래서 하는거구나. 그걸 내 마음으로 처음 느꼈다. 충격이였다 입가에 미소가 귀에 걸릴듯 걸렸다
끝나고 바로 저녁먹는타임이였는데 평소면 10분이면 다 먹을 밥을 먹는데 40분 걸렸다
충격받아서 밥이 목구멍으로 잘 안 넘어갈 정도로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이런 글 올리고서 수능 좆망하면 그냥 비웃음거리될거고
이런 글 올리고서도 갑자기 슬럼프가 강타해 공부를 제대로 안 할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내 게시글을 보고 김칫국 1리타 원샷하네 븅신새끼 ㅋㅋㅋㅋㅌㅋㅋㅋㅌㅋㅋ
이랬을수도 있을거 같다. 작년에 내가 이런 글을 봐도 똑같이 생각했을거 같다
그냥 모르겠다 머리가 멍하다
가슴이 진정이 안된다
갑자기 엄마아빠한테 미안해진다
내 필력이 딸려서 그냥 막 휘갈겨 썼는데 끝까지 읽으신 오르비언 여러분을 무엇을 해도 성공하실 분이시다
이상 내 의식의 흐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 삼반수생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
[속보] 日 라인 “대주주 네이버에 지분 매각 공식 요구” 2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이사직 사퇴 일본의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이...
-
아 방치그만하고 열품타 사용 하면서 밸런스 챙겨야되는데 힣
-
늙어서 그런가 기하에서 헤메는 경우가 공도 착시 -> 이면각 개떡같이 구함 or 안나옴
-
2대남들 2대녀들 투표ㄱㄱ
-
살쪘을땐 무지티 입기 힘들어서 그래픽 위주로 찾았는데 살 조금 빼니까 무지티 세상...
-
ㅋㅋ 레전드
-
진짜로 여자친구나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남자들 대부분은 키가 작은 것 같아서...
-
현대시는 주로 출제됐던 작가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당연하겠지만,...
-
항상 에스컬레이터 탈때 핸드레일이 계단보다 좀더 빠른거같다는 감각이 있었는데 실제로...
-
시간 분배 국:수:영:탐 4:3:1:2 이따위로 되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투자...
-
지금 뉴런 수12 미적 다 반틈정도 들었는데 다 끝낸 후에 수12는 기출 문제집...
-
?? 오늘 과외 있는데
-
나도 이제 과거의 망령인것인가
-
사가야하는디
-
명문대 의대생 수능만점 키작남 여혐 이런 소리를 더 하게 되었을까요
-
너무 가고싶다 좋아하는 가수가 옴 근데 과 애들하고 안친해서 같이 갈 사람이 없음
-
넵....
-
당신의 선택은?
-
수험샘 시절에는 잘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요즘은 비문학에서 표상을 중요하게 꼽는 분들이 많네요
-
주변을 가득 채우고 싶다. 나도 주변에 좋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길.
-
며칠전에 ㅈㄴ 쌈@뽕한 서울대과잠을 입은 사람을 봤는데 등판에 저렇게 적혀 있었으요
-
사회탐구를 불지를 순 없는거임..? (23수능처럼) 1
사탐 = 기도 메타인게 너무 슬퍼요
-
분명 객관식까진 괜찮았는데 주관식부터 계산이 좀;
-
학교에 정이 안붙으니까 자꾸 생각나긴 하네요 생각날때마다 오르비 접속하기..
-
훔
-
아이스크림 먹고 사탐 들어야지
-
사람중에 키작은 남자가 통계적으로 더 많나요?
-
이거 근데 의대 위상이 점점..
-
5 들어가니까 왜이렇게 어색하지
-
대성 뭐하노
-
변명이라고 하실수 있겠지만 갑자기 가정사가 너무 더 힘들어져서 공부 하다가...
-
한것도 없는데 2
투데이 왜이러지 뭐가 그렇게 궁금한건가요
-
[단독] 현역 카투사, 홍대 클럽서 외국인 2명 강제추행 2
현역 주한미군 배속 한국인 병사, 카투사가 클럽에서 외국인 두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
기출 소스랑 곱함수 연속 조건 야무지게 냈네,,
-
이런 김에 자휴 때려야겠다!
-
시대인재 질문 2
장학금 받고 다니다가 수능 전에 퇴소하면 물어내야되나요?
-
강남역 인근 옥상서 여친 살해... 사인은 '과다출혈' 3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살해된 여성의 사망 원인이 과다출혈이라는 부검 결과가...
-
'강남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유족에게 “죄송합니다” 5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에서 연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8일...
-
강안교육 2
강안교육 대기 걸어놔서 담주쯤에 아마 빠져서 들어갈 것 같은데 작수...
-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8일 의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
5시 이후에는 과외가 있어서 글을 따로 못쓰므로 지금 미리 써두자면 뭐 오늘은 푹...
-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
하 2
오르비 계정 다 털렸네 이 학교 놈들
-
5모시로이한 5모 11
군침도네
-
의대=해병대 인가
-
꼬리자르려고 개소리한거였음ㄷㄷ 의대생,살인
능동성의 중요성 깨달으시면 반은 온거....
화이팅 하세요
저는 무엇보다 하고싶어서 하는 공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사람으로서 꼭 성공하실거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공부의 원동력을 느끼면 정말 잘되는거같아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