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선생님과의 토론 - (학습이란 무엇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894572
제가 지금의 제 학습원리를 확립하는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신 선생님이 한분 계십니다. 송재훈 선생님이라고 영어선생님이신데 인강은 안하시는 분이니까 광고로 오해 ㄴㄴ
어렴풋이 느끼던 학습의 근본원리를 선생님과의 토론을 통해서 확실하게 다지게 된 기억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뭔가 중요한 깨달음을 느끼면 혼자만 간직하지 말고 한번 선생님들과 공유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그냥 시험삼아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눠봤는데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아주 배우는게 많았습니다.
우리가 컴퓨터 많이 쓰죠. 그런데 컴퓨터를 쓸때 성능을 중요하게 보는데, 그 성능이라는 것도 단순히 한가지 항목이 아닙니다. 저장하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못지 않게 읽어내는 속도, 즉 아웃풋 속도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 사실을 보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평소 공부방식에 큰 의문이 듭니다. 우리는 여태 무조건 많이 암기하고, 머리에 많이 집어넣고 최대한 많은 것을 알고 공부하는 것이 공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에 다가오면 모의고사를 엄청나게 풀어 제끼면서 뽑아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걸 해보니까 단순히 공부하고 저장해뒀던 내용을 끄집어내는게 참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저장 매체 중에서 ssd라고 빠르게 읽어내는 성능에 집중한 물건이 있습니다. 얘는 용량은 적지만 읽어내는 속도가 좋아서 주로 자주 쓰는거 혹은 게임을 저장해둡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32653712761.html )
우리가 공부할 때 충실히 해서 확실히 알고 완벽히 정리한 것도, 떠오르는 것이 한번에 안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살짝 고민하고 좀 생각해보고 나서야 아 이거였지 하면서 체크하고 넘어가는 문제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보니까 정말 잘하는 친구들은 뽑아내는 속도도 환상적입니다. 공부할 때만 충실히 머리에 집어넣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문제를 풀때도 시각적으로 들어오자마자 해당되는 내용을 불러와서 문제를 읽는 동시에 풀이로 직결하더군요.
이렇게 읽어내는 속도를 높이고, 머리에 저장된 내용도 좀 더 빨리 불러올 수 잇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풀던 물리1 과목에서 물질의 기본적인 구성과 상호작용 힘 종류의 개념을 외워야하던 파트가 있습니다.
분명 예전에는 아예 개념을 확실히 못외워서 틀리던 것을, 이제는 확실히 암기는 되었습니다. 근데 자꾸 과탐 시험지 풀때 해당 파트를 보면 버버벅 거리더군요. 그래서 답답함을 느끼고 나름 해결방법을 구상한게, 관련 파트 문제가 보이는 순간 바로 제가 외우던 개념들을 도식화한 그대로 시험지에 적어놓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 이걸 간단히 축약해서 어떤 힘에 뭔 특성이 있고 어디까지 작용하는지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이게끔 적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속도랑 정확성이 둘다 높아지더군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inzone&logNo=7018755977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 재수학원 선생님들을 관찰하면서 한가지 깨달은게 '하나같이 정말 생각하는 속도가 빠르다'라고 느꼈습니다. 근데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관찰하다 보니 공통점이 하나 보이더군요.
그것은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반드시 중요한 것만 따박따박 짚으면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한 수학 선생님은 풀이가 정말 간결하고 속도도 빠른데, 그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대부분 아주 간략하면서 확실히 중요한 부분만 짚고 넘어가셨습니다.
이게 얼마나 좋냐면 속도도 물론이고 정확성도 높아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온갖 상상하고 이리저리 시행착오 겪으면서 지나가면 실수도 다양하게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그 선생님은 딱 그 문제를 읽고 필요한 부분만 해결하고 넘어가니 헛발질할 여지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던 영어선생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문을 읽으실 때 모든 내용 세세하게 다 해석하고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딱 보고 필요해보이는 것 위주로 읽으면서, 잘 이해가 안되고 너무 지엽적이다 싶으면 대충 넘기고 갔습니다. 뭐 지명 사람이름 상식적인 부분 등등 아 그런가보다 하고 머리에 집어넣지도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저도 영어를 잘하는 편이지만 이정도 속도는 나오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 선생님을 따라해보면서 더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지문의 딱 필요한 부분만 짚으면서 거의 기관총 갈기는 수준으로 풀어졌습니다.
이 부분이 저한테 혁명적이었던게, 제가 항상 절대평가 1등급이 나오긴 해도 영어시험 끝나고 나면 정말 지치고 기운이 빠졌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빠르고 적게 에너지를 쓰는 수준이 다다르니 이후에 과탐을 치는 시간에도 집중력이 유지되었습니다.
아마 선생님들과 토론을 하지 않았었더라면 이 경지에 절대 오르지 못했으리라 봅니다. 이때 제가 영어 수업을 안들어도 되는 성적이긴 했었는데, 그냥 별 미련없이 열심히 수업듣고 선생님이랑 가끔 의견 나누다가 이걸 느끼게 되었거든요. 일일이 설명은 안했지만 제가 느낀 것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신 선생님 덕분에 많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무 말이나 써놓고 양으로 승부봐도 되긴 하지만 그럼 만족이 안 됨 문장의 짜임이...
-
대깨의는 그럼 강제로 +1인거임?? ㅋㅋㅋㅋ 진짜 말이되나? 미치겠네
-
수학 노베 0
수학 노베이스라서 재수 생각하고 늦었지만 지굼부터 수학 해보려고하는데 현우진 선생님...
-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성실하게 공부히고 얌전히 말 잘 듣는, 전형적인 선생님한테...
-
수2는 재미있기라도 하고 기하는 단연 최고의 과목인데 수1은 왜 이 모양일까요...
-
국어 23 6모 6등급 23 수능 5등급(국어 공부 거의 안 했다고 봐도 무방함)...
-
여기 역덕 있나요? 10
동사세사 5050 나오는데 저랑 역사얘기 하실분 구해요
-
앙대앙대 0
중앙대 국문 가려면 정시 백분위 어느정도로 봐야돼용? 6월부터 공부시작햇는데 감이안잡히네
-
친구가 그리말하는데 개소리인거같기도하고
-
[10모 5>수능 1] 수능 한국사 전범위 요점정리(2025 수능대비) 1
구매링크...
-
항상 수1 수2를 하다보면 미적분을 오래 안하게 되어서 까먹고 또 그래서 미적분...
-
어케 풂? 진짜 다 구해놓고 마지막에 막히는게 너무 많음
-
수학은 수1 수2 미적 이렇기 과목이 나눠져있잖아 나는 현우진 듣는데 과목마다...
-
내일 무득점할듯
-
택시 탈려고 하는데 잔액이 없거든 근데 후불이라서 당일이 아닌 며칠 후에...
-
.
-
전공의 대표 “병원장들은 거대 권력에 굴복...고소·고발 준비 중” 2
17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 수련병원장들을 향해...
-
수1은 어느정도 푸는데 수2를 못하겠어요..ㅠㅠ 4등급인데 공통 수1은 21,22...
-
댕신기;;
-
"종일 암 수술해도 쌍꺼풀 수술보다 값싼 게 필수의료 현실" 3
'공공병원서 필수의료 20년' 외과의사…"빅5 병원만 살아남고 필수·지역의료 붕괴할...
-
잠이 많이 안와서 오늘좀 일찍 시작했어욥 05시부터 19시40분까지 쎈 자꾸 틀려도...
-
독서는 김동욱 일취월장 하고있고 문학은 김상훈 문학론 하고있는데 문학론 끝난이후에...
-
수시입시 컨설팅 0
수시 이과 컨설팅 받고 싶은데 입시 컨설팅 추천해주세요
-
고2때 윤사를 안했었는데 3학년 선택과목으로 생윤해도 2학년 때 윤사 했었던...
-
사실 제가 그동안 직장에서 일을하면서 직장 바로 위 사수님이랑 갈등이 있었어요...
-
아세트아미노펜 합성 실험 질문! 유기화학 아시는분… 2
아세트아미노펜 합성 실험을 했는데 촉매를 산촉매랑 염기촉매를 썼거든요? 저는...
-
작수 미적 사문 지구 봤고요 반수중입니다 올해도 미적 사문은 그대로 갈건데 지구가...
-
시대인재 인문반 기준으로 하반기 한달에 컨텐츠비로만 어느 정도 나오나요?
-
으쌰 으쌰! 진핑아 멀리 안간다 ㅋㅋㅋ 착짱 죽짱!
-
4등급이 듣기에 시대 남지현t 확통 서바 정규반은 따라가기 어려울까요? 이미지t...
-
약장 달았다 2
희희
-
수학황들 기출 7
현재 삼반수 중인 사람인데 기출을 재수랑 현역때 애매하게 봐서 다시 제대로 잡으려고...
-
블라 굳굳 6
감사합니다 웹툰이나 ott 미리보기 사이트였어도 똑같이 신고해달라고 했을거에요
-
쌍점 0
쌍점(:)은 대부분 앞말에 붙여 쓰고 뒷말과 띄어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
-
김광현 요새 왜이러냐 세월이 무서워
-
그렇게 느끼는분들 궁금해요
-
사문 문풀 0
문풀 한 번도 안 했어요
-
안녕 5
-
6모 공통에서 10 15 20 22 틀렸는데 1등급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드릴 후...
-
你好 7
我是中国人,这里的人都是韩国人吧? 哎呀呀 我的自我介绍晚了我叫何欣...
-
종이 한장 차로 관자놀이 스쳤다, 트럼프 피격 3D영상 보니 0
고객 안 돌렸다면 머리 관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를 맞힌 총알은 말...
-
리트 문제고 ㄱㄴㄷ중 옳은거 찾는건데 ㄱ은 참이고 ㄴ이 참이면 ㄷ이 될수없고 ㄷ이...
-
6모때 확통은 두개틀렸고 수능때는 다맞는게 목표입니다 기출만 하다가 뭔가 실전개념이...
-
성대 자유전공 탐구형 제시문 면접 보던데 뭐 물어보는거임?
-
내신 6-7 정도 된다는 가정하에.. 저번에 올렸던 글이긴한데 너무 고민돼서요...
-
수 십 번도 넘게 반복해서 맞췄던 퍼즐이 있었음 거의 10년 된 듯 근데 기억만으로...
-
자꾸 고1쪽에서 막혀셔 쎈 상,하 샀는데 문제 B-하 B-중 B-상 C 중에서...
-
그 남자가 남자 죽어서 슬퍼하는거 있는데 제목이 모르겠네
-
이렇게 안하면 우리나라는 답이 없어서
-
갑갑하다 0
멍청하고 무능력한 내 자신이 갑갑하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멋있네요 ㅎㅎ부산대성 출신이신가요? 혹시,, 저두 도움 많이 받았었는뎅
들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