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나​ [804380]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1-28 21:07:53
조회수 30,711

1년간의 ㅈ반고 정시파이터 생활로 얻은것들(장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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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2 자기관리(라고 쓰고 기타 잡다한거라고 읽는다)


1.소소한 행복을 찾자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약간 '힘들어야 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것 같아요. "내가 고3인데 이래도 되나?" 하면서아주 잠깐의 휴식에도 죄책감을 가지게 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물론, 공부 조금해놓고 야자째고 코노가고 뭐 이런짓은 안해야되겠지만, 적절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나 공부 외에 다른 것들로 스트레스를 같이 받으시는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칫하다간 공부도 휴식도둘다 제대로 하는거 없이 노력과 시간만 소모하게 될 수도 있어요. (버티고 버티다 멘탈에 한계가 오면 그렇게됩니다. 그때부터 폭주하기 시작해요ㅠㅠ)


  일주일 중 하루는 점심먹기 전까지만 공부한다던지, 한달에 한번 취미활동을 한다던지 등등 휴식을 잠깐 취할수있는 나름대로의 룰을 정하세요! (쉬는날도 계획에 있어야, 원래 계획이 밀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습니다.. 쉬는게 스트레스면 또 못쉬어요)

  저는 진짜 고3되기 전까지는 이런 말 들었을때 "공부하기도 바쁜데 무슨소리야~"싶었는데 어우.. 웬만한 강철멘탈도 아작나게 생긴 판이라 자칫하면 공부를 아예 놓겠더라구욬ㅋㅋㅋㅋ조금이라도 쉬세요 여러분..(여기에는 쉬지 않을때는 공부를 정말 오지게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음)


  그리고 약간 공부 관련된거에 나름의 재미(?)를 붙이는 것도 좋아요. 전 쌤들 좋아해서 "수학 어려운게 풀리면 드는 쾌감은 짜릿해!" “쫑느t 수업은 밝은 분위기라서 좋아~” "수준t는 멋있어,," 뭐 이런 살짝 말도안돼 보일 수 있는좋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네요ㅎㅎ 괴롭다 괴롭다 하면 더 괴로워지는 법인것 같아서ㅠㅠ

  어쨌든, 암흑같은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무언가를 하나쯤 만듭시다..!



2.인간관계는 살짝 내려놓자.


  일반고 특성상, 주변 친구들이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할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자사고나 특목고 정도 되면, 이미한번 걸러서 살아남은 애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공부에 좀 욕심이 있을텐데, 일반고에서는 이건뭐 막가자는건가 싶은 학교들도 있을거에요. (저희 학교만해도 지역에선 괜찮은 편이었는데도 아주 익스트림 했습니다..)

  물론, 주변 친구들이 '공부에 의욕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해가 되지는 않아요. 그 사실에서 파생되는 여러 현상 (반에서 시끄럽게 떠든다, 야자 째고 놀러간다고 꼬신다, 공부하는데 말시킨다..)들이 해가 되기에 문제인겁니다.


  그냥 적당히 내려놓으세요,, 고3때 친구 좀 없다고 인생이 달라지진 않지만, 학벌은 높은확률로 인생에 큰 영향을미칩니다. 또, 고3때 추억을 쌓는답시고 좀 놀았다가, 입시결과가 안좋으면 그건 절대 추억으로 안남습니다. 그 즐거웠던 기억들을, 같이 추억을 쌓았던 친구들을 증오나 안하면 다행이에요.

  그러니, 방해되겠다 싶은 친구들하고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시고(갑자기 막 쌩까거나 이러는 것도 좀...), 학교에보면 나와 비슷한 처지인 애들이 있을겁니다. 걍 걔네하고 조금씩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공부하세요ㅠㅠ

  이미 친한 애들이 너무나 방해요소다! 싶으면 이리저리 핑계대면서 내빼세요ㅎㅎㅎ 공부하는데 말시키면 시선을책에다 두고 대강 대답하시고, 놀러가자하면 '독서실 안가면 부모님이 집 나가라했다'식의 반박불가의 핑계를 댄다던지,, 유도리있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ㅠㅠ (이러다 싸우면 또 피곤해지니 알아서 멀어지게끔 해야해요..가끔 너무 심했나 싶으면 카톡도 아주 가끔 날려주시고..)



3.초연해지자


  세상에 ㅈ같은 일은 너무나 많고, 그게 고3때 발생할 확률은 매우 큽니다.(특히 익스트림 일반고..) 친구들도 다들예민한 상태고, 거기에 이상한 고3 전담 교사들을 만나게 되면 너무 신경쓰이고 화나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겠지만, 본인도 다른친구들도 예민한 시기라 불이 확! 번질 일이 많습니다)


  예를들자면, 저희 옆반 담임쌤이 아주 익스트림한 분이셨는데, 매번 수업시간마다 "니네가 정시가 될것같애??!?"식의 말씀을 하신다던지 담임반 애들 원서를 맘대로 밀어붙인다던지... 암튼 이런것때문에 옆반애들 다같이 뭉쳐서 담임욕하고 이랬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도 수능은 그걸 감안해주지 않습니다ㅠㅠ 그냥 그속에서 동요하지않고 살아 남으셔야 해요. 어려워요. 저도 그래서 이건 잘 하지 못한 부분이에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 그때 그냥 화내지말고 아무생각 하지말고 공부나 할걸' 싶더라구요..ㅎ 실제로 그러진않겠지만 '내가 공부를 하면 모든게 다 해결될거야!'라는 마음으로 걍 달리세요ㅠㅠ (실제로 성적 잘나오면 마음이좀 편해질겁니다..ㅎ)


(학교환경이 많이 익스트림하신분께는 미리 응원을 드립니다.... 제가 중학교때 그랬었는데 진짜 힘들어요.. 진심으로 힘내세요ㅠㅠ)



4.운동합시다!


  이건 제가 잘 못해서 후회되는 것들중에 하나인데, 저는 제 체력이 이렇게까지 아작날줄 몰랐어요. 그냥 힘들기만한게 아니라, 자꾸 기절하듯이 저도모르게 잠들어버려서(뇌가 걍 강제로 스위치를 끄는느낌?) 좀 많이 괴로웠네요ㅠㅠ(매일 핫식스 마셨는데도 그랬어요. 마시고 잔게 한두번이 아님) 


  9월 이후로는 운동하는것도 좀 부담이어서 안해도 되는데, 적어도 7월 전까지는 주1회라도 운동 하는게 좋은것같아요. 남자분이시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애들 축구하는데 같이 참여하는것도 좋고, 헬스장도 좋아여. 여자분이시면 헬스장이든 필라테스던 뭐던 걍 회원권 끊어놓고 주1회쯤 가세요,, 진짜 저는 고3되고 너무 신체가 다 아작나서, 기초체력 시력 청력 턱관절 척추 소화계 등등 어느 하나 괜찮은게 없네요 지금ㅋㅋㅋㅋ


5.과식은 금물


  제가 장이 원래 안좋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어쨌든 과식해서 좋을건 없었어요. 소화안되면 그걸로도 골치아프고, 일단 사람이 배부르면 졸려요. 소화계 친구들에게 너무 많은 일을 시키지 맙시다ㅠㅠ 

오히려 약간 모자란듯 먹는게 안졸리고 좋은것 같아요! 특히 장 안좋으신 분들은 더욱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ㅎ




Theme 3 이외에 ㅈ반고생들을 위한 미세먼지 팁


1.자퇴vs출결아작내기vs존-버


  이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존-버를 택했습니다. 그건 제가 대입 후에도 생기부를 써먹을 일이 있기 때문이었고, 아마 취직할때나 심할 경우에는 결혼할때(...옆반 담임 피셜)도 고등학교 출결을 본다고 들었습니다. 웬만해선출결 챙기는게 좋긴 합니다만 이게 또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그렇다고 출결을 아작내기에는 뭔가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것만 같고,, 논술 출결점수(비교과로 출결 감점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깝고,, 뭐 그렇다면 그냥 다니세요ㅠㅠ 

  특히나, 공부 안된다며 학교째도 독서실 갔다가 핸드폰할거라면 걍 학교 가세요 제발. 출결 버리는건 진짜 학교상황이 심각하고, 나는 이거 커버할 자신 있다 여기저기 다 알아봤고 괜찮다더라(사실 저도 안해봐서 괜찮은지 모릅니다) 하는 상황이라면, 거기다가 나는 독서실에서 무조건 빡공할 자신 있다 한다면 한달정도쯤은 째껴도 되지않을까 싶긴 해요.(근데 애초에 출결 아작내도 괜찮은 경우가 있긴 한가요...? 경험자는 댓글좀)


  그리고 자퇴 관련해서는 저도 1학년때 엄청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직은 자퇴생에 대한 시선이 안좋다는 부모님말씀에 마음 접었어요. 그리고 3학년때 자퇴는 아마 검정고시 횟수도 자주 없고 그걸 합격한 다음에 수능을 볼 수있는 구조라, 시기 안맞으면 올해 수능을 못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더라도 잘 알아보고 하셔야돼요. 저도 경험자가 아니라 자세히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ㅠㅠ 그리고 자퇴한 제친구 말에 의하면, 친구들 얼굴을 못보는게 생각외로 큰 단점이라고 하더라구요. 많이 외롭대요..ㅎ

  암튼 그래서 어떤 결정을 하던, 잘 알아보고 또 고민해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2.야자vs독서실


  만약, 이게 선택이 가능하다면(담임이 강제로 시키지 않는다면..)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일단 야자 분위기가 좋다면 웬만해선 야자 하세요. 아시다시피 하교후 독서실에 가서 책을 펴기까지는 수많은 유혹들이 존재합니다. 야자의 '강제력'이 독서실의 수많은 사소한 장점들을 압살합니다.

  만약, 야자 분위기가 별로고(애들이 자는게 아니라 소곤거리며 떠든다!) 쉬는시간이 존재하는 야자라면(높은확률로 쉬는시간에 귀 찢어집니다) 독서실 가는게 좋습니다. 적어도 그런일로 스트레스 받을 확률은 낮으니까요.

  다만 독서실 갈땐 자기가 과연 매일 아무탈 없이 거길 가서 앉아있을 사람인지를 한번더 생각해보세요. 전적이 안그렇다면 전 걍 야자를 추천합니다. 자신이 있다면 집근처 독서실 가시구요!


3.학교수업 들을까여?


  하아ㅏ,, 진짜 한숨밖에 안나오는 주제입니다. 이게 ㄹㅇ 딜레마인게, 수업이 너무 도움이 안되겠다는게 눈에 보여요. 영어는 전문 해석읽듯이 수업하고 일치불일치 문제풀고.. 확통은 케이스 하나하나 다 나눠서 세고있고(다른계산법이 있는데도 불구라고).. 들었다가는 망하겠는데..? 싶은 느낌이 있었어요 진짜로.(물론 아닌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전교에서 제일 잘가르치는 쌤은 ㄹㅇ인강찍어도 되는 분이었음) 케바케긴 한데, 안듣고 싶은 경우가 꽤 많을겁니다.


  그럴땐 일단 분류기준을 세워봅시다.



  저는 step2에서 걸리는 수업은 쌤들이랑 싸워가면서 자습했고(그래서 몇몇 쌤들이 보닌 극혐함ㅋㅋㅋㅋ)

step3에서 걸리는 수업은 전교에서 제일 잘가르치는 문학쌤이랑 그래도 꽤 괜찮았던 기벡쌤 수업이었는데, 그건이왕 듣는김에 열심히 들었네요(문학수업은, 쌤이 흡입력이 세서 자습 집중은 안되고 수업 내용이 계속 귀에 들어와서 하루만에 자습포기ㅋㅋㅋㅋ 진짜 유일한 빛..  사랑해여)

  암튼 이건 진짜 쌤들 성향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딱 뭐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눈치껏! 합시다ㅠㅠ


  그리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자면, 수업때 꼭 자습을 해야 시간이 나오는건 아니에요. 여기저기서 시간 활용 잘 하시고, 수업 다듣고도 수능 성공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물론 수능판이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아마 마음이 급하실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냥 이것도 유도리 있게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제 주변에서 수능 잘본애들 중 수업들은것 같았던 유일한 케이스는, 자사고생이었으며 원래 머리가 매우 좋은 친구였습니다.........)

나름의 선택 팁 드렸으니 활용하세요~



  암튼 그러면 여기까지가 제 길고 긴 TMI 대장정의 끝입니다. 혹시 정시올인이라는 도박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민하세요. 생각보다 성공확률 낮고 많이 힘듭니다. 그래도 정시를 가슴이 시킨다면, 수시로 가놓고 다시 후회하는것보다는 하고싶은대로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 비록 기대만큼의 엄청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만족할만한 결과와 값진 경험을 얻었네요.


  이 길고긴 TMI를 다 읽으신 분이 있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ㅎ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실텐데 여러가지 참고하셔서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기원합니다!


+질문, 쪽지 2월까진 매우 환영.. 그 이후엔 답이 느릴 수 있음


+가독성이나 내용 등 여러가지에 관한 피드백 환영. 그리고 사실 유튜버들 댓글이랑 좋아요 해달라는거 이해 못했는데 오늘 이해하게 됨ㅋㅋㅋㅋ 그런거 아니면 반응이 어떤지 알 길이 없어요.. 댓글과 좋아요는 글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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