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시의 오해에 대하여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137719
https://orbi.kr/00027136247 미국 입시의 오해에 대하여(1)
이어서 씁니다
그래서 왜 한국으로 빤스런 했다고? -> 간단히 쓴다고 했는데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저는 미국에서 운이 좋게도 꽤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저는 고등학생때 까지만 해도 굉장히 야망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버드를 꿈꿔왔었고 하버드 불합격 통지를 받았을때는 아... 하버드 못가는구나.. 나 하버드 못가네..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근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야망에 걸맞는 능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때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하버드에 합격할 정도의 삐까번쩍한 스펙은 없었거든요. 나는 수시가 싫어... 인싸한테 너무 유리하거든... ㅜㅜ 아무튼 그러다보니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하버드는 완전히 잊혀지더라고요. 반전이죠? 네 근데 그렇게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하버드 불합격 했을때랑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학교 전공 필수 과목을 1학년 1학기때부터 듣는데 그 수업 중간고사 주제가 "주어진 가상 국가의 상황에 대한 논평을 써라" 였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얼마 후에 조교님께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두개의 에세이를 온라인에 올려주셨고, 그 에세이를 읽은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에세이와 너무 비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험 당일에 주어진 시간은 75분이었는데 제가 75시간을 들여서 에세이를 쓴다고 해도 그런 퀄리티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과에는 고등학생때부터 월스트리트저널에 사설을 싣는 친구도 있었고 그 친구는 로즈 장학금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학업과 관련된 부분 외에도, 학기 첫날 moving day (전교생이 방학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날) 때 제 옆집 백인 여자애가 자기 룸메를 본인의 어머니께 소개하면서 "Her dad is running for New York mayor" 이라고 하는걸 들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그 어머니의 반응 (매우 자연스럽게 놀랍다는 감정과 축하한다는 감정을 뒤섞으며 악수를 건내던 그 반응..)등을 보면서 아.. 나는 여기서 아무리 발악을 해봤자 미국 주류에는 못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발악해봤자 하버드에 가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튼 그래서 미국이 싫어졌습니다. 평생 아무리 발악을 해도 주류에는 들지 못하고 매순간 비주류, 2인자 등으로 살아가게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제가 백인이 아니라서가 아니고 제 능력이 부족하고 제 소심한 성격 때문입니다. 미국에는 정말 갖은 노력을 하여 본인의 능력을 백번 발휘하며 멋지게 사는 수많은 소수인종들이 있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게 되었고 커뮤니티에 너무 깊게 빠지게 되면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게 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짧은 질문글은 올라오겠지만) 혹시라도 제가 또 한번 긴 글을 쓰며 주저리 주저리 되면 댓글로 공부는 안하냐고 따끔히 혼내주시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3132
-
6모 목표 13333 레츠고
-
공부한 시간 거의 0에 수렴
-
런닝화 20짜리 ㅊㅊ좀
-
진짜 수특으로 들어도 되나요
-
개념 단계에선 인강을 많이 듣는 것이 맞는 것이겠죠...?
-
정신없다 4
(오르비에글쓸정신이있으며)
-
슝 가셨네,,,,, ㅠㅠ
-
왜 이리 안되냐 ㅠㅠ
-
트루톤이랑 night shift 모드 실제로 수면에 도움을 주나 1
불면증 있는 사람들은 이 기능 계속 키고있으면 그래도 수면할 떄 어느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용
-
상의는 길다란 티 입고 되게 시원하네
-
원래 배기범 통과 개념강좌 듣고있었고 배기범 맥시멈 교재 있는걸로 문풀강좌...
-
사진×)여자들이 좋아하는vs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몸매 7
여자애들이 원하는 여자 몸매 : 슬렌더 몸매를 좋아함 남자애들도 그렇지만 여자애들은...
-
진영씨 다아씨의 관계는 매드클라운과 마미손의 관계와 같다. 0
인정하시나요
-
돈은 한정돼있고 뭐부터 해야 하려나..... 남자는 코가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네여
-
걍공부하지말까 1
어처파 못풀어서 기분만 잡치는데 공부안하면?안억울함 공부하면?개빡침
-
컴으로 들어가는데 위에 배너가 이상함
-
혹시 병가 몇개쓰심다들? 안쓴분도있나 전 꾀병가 쓰긴싫어서 소해6개월남았는데...
-
1시간만 더 자려고했는데 눈뜨니깐 10시네 ㅋㅋ
-
5년전에 키움 공에 서건창싸인 받아서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지금 기아와서 엄청...
-
무슨 민총강의만 50강이냐 고봉밥 배터지겠네
-
제일 재밌었음 덕분에 전투력도 개지리고
-
한국 축구 '대재앙'에…홍준표 "그만 망치고 나가라" 2
홍준표 대구시장이 또다시 대한축구협회를 정면 비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
킬캠.... 서바 jmt 이투스 더프 이것저것 다풀어봤는데 수학 실모중에 킬캠만큼은...
-
올림픽 못나감? 1
뭐여 ㅋㅋㅋㅋㅋ
-
그래서 자꾸 같은댓이 두번써짐..
-
잘하는 팁같은거 있나요 오늘 한번 해보려는데...감이 잘 안와서
-
작년까진 스튜어트 썼던데 왜 갑자기 무근본교재 쓰는거지 솔루션에 뭔 처음들어보는...
-
과탐3이 사탐1이됨?
-
왜 올해 유독 재밌는 영화 많이 개봉하는거 같냐;; 9
혹성 탈출도 개봉하네,,,
-
엠티 같이가는 친구 두명이 있는데 한명은 친구가 많아서 내가 그 친구의 친구들...
-
그런걸거야..!
-
ㅅㅂ 바쁘니까 꼭 되는게 없음
-
설뱃달고싶다 4
수능공부 조금만 해서 설철 합격증만 받아볼까
-
이미 지나간일 생각해봤자 득될건없지만 저 매체 두개만 맞았더라도 만족할만한곳 갈 수...
-
24수능으로 정시가 한두문제, 1~2점차라는걸 체감했음 11
본인이 언매에서 긴장하면서 엇박타서 뒤에 세문제만 날려먹지 않았으면 지방한 성적이 지거국의가됨
-
캬캬 누나떴다 1
야호
-
문제난이도는 우리나라 쉬운4점(13,21번 정도)인거 같음 이래서 유럽애들이...
-
왤케 ㅈ같지 아 몰라 통통이야~~
-
각각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함 수시는 3년 준비해야하고 정시는 한번 시험이면 되지만...
-
뭐 스불재긴 한데 어린이날, 10일, 11일-12일(mt) 에 약속잡혀있음
-
아직 완전히 헤어진건 아니고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갈등이 있었어요...
-
휴학하고싶다 0
무휴반은 시간이 너무 없다
-
그 나이에 담배 피는게 뭐 자랑이라고 교복입고 길빵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진 눈빛으로...
-
3월더프를 최근까지도 못받았다는데 말이되나요? 그래서 제가 다 받은것 같다고하니...
-
작수 언매 1틀 7
수능끝나고 언매 한번도 안봤고 지금 다시 시작하려했는데 개념강의 다시 들어야됨?...
-
작년거라도 풀을거라 아무거나괜찮습니다 김준 코넘 시그모는 풀었습니다
-
개인공간은 있는데 왤케 하기 싫지
-
공통수학1,2 노배 시발점 둘중 하나만 듣는다면 뭐 들을까요 2
작수 4 반수생이고 작년에 수1 수2 미적 개념기출은 돌린 시점에서 고1때 수학공부...
와...
제 귀감이 되시는분께 응원을 받으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꼭 의대 합격하시길.. 이 세상에서 그나마 노력으로 승부 볼 수 있는 분야 같습니다
썰 잘읽고있습니다!!
미국 입시관련해선 진짜로 궁금한데 전혀 정보도 나오지않고 궁금증으로만 가지고있엇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어서 자주는 못 쓰겠지만 한달에 한번정도 미국 입시나 미국 대학 생활 관련해서 쓰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