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시의 오해에 대하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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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절 주절 하는거 말고 간단히 정보만 얻고 싶으신 분들은 볼드 되어 있는 부분만 읽으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에 다니다가 휴학 신청을 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수능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미국 유학생 커뮤니티가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신상이 털릴까봐 더 자세한 얘기는 못하는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정말 아무것도 아닌 제가 칼럼을 쓰는것이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1년(혹은 그 이상)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가 입시라는 전쟁터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신 goat 분들이 그 1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깨달음을 글로 나누는것이 칼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막 한국 입시에 발을 들여놓은 입시 뉴비로써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제게 미국 입시 관련 칼럼을 부탁하시는분이 있어서 간단한 칼럼을 써보고자 합니다.
미국 대학 입학을 잠깐이라도 알아봤던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GPA, SAT, SAT Subject Test, AP 잘 받고, 악기 하나 하고, 운동 하나 하고, 과학 실험 하나 고안해서 보고서 쓰고, 봉사 동아리 회장 하고, 이런 저런 클럽들 가입해서 활동하다가 에세이에 그동안 활동한것들 대충 잘 버무려서 쓰면 되는거 아니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해도 Cornell, Columbia, Georgetown, Notre Dame, Upenn, Duke, Brown, Johns Hopkins, Chicago 등등 미국 대학 2티어 정도는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대학들의 정원은 생각보다 많고 위에서 말한게 말이니까 쉽지 사실 저런 활동들 다~ 하면서 점수 챙기는게 결코 쉽지 만은 않거든요. 다만, HYMPSC는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습니다. Chicago와 Columbia 1~2학년 분들은 왜 우리를 저런 대학에 묶냐!! 하고 화내실수도 있겠네요. 근데 3~4학년 되면 HYMPSC 정도 아니고는 의미 없다는거 깨달으실거에요.
Harvard 하면 무슨 생각이 나시나요? 저는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맷 데이먼이 생각납니다. Stanford 하면 구글. Princeton 하면 제프 베조스. (쓰다보니 대부분 IT 관련 인물들인데 IT와 이 글의 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잘난 동문 하나가 평범한 동문 10만명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물론 그 평범한 10만명도 30대 초반에 우버의 임원이 된 능력있는 엔지니어라든지, 왁텔 립튼 로젠 앤 카츠의 M&A 전문 변호사라든지, 골드만삭스나 블랙스톤 혹은 시타델같은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거대 회사들의 일원들이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 10만명보다 마크 주커버그 한명이 하버드를 대표하고 하버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갑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런 학생들을 뽑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성적, 운동, 예술 등 뭐 하나 빠지지는 않지만 정작 어느 한 분야에서 큰 강점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 학생들을 well-rounded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well-rounded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통용이 된다는거죠.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입시 준비를 할때 전체적인 방향을 잘못 설정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미국 입시는 다다익선보다는 과유불급입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대학은 왼쪽의 well-rounded 학생보다는 오른쪽의 big spike를 가지고 있는 학생을 선호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페이스북을 만들고, 노벨 문학상을 타고,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거든요. 영어 수학 과학 전부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바이올린까지 잘 켜고, 축구마저 잘하는 학생보다 어느 한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 들어 그 분야에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뛰어난 성과를 가진 학생들을 뽑습니다. 미국 입시 준비하시는 분들중에 바이올린이나 축구 좋아하시면 하세요. 근데 싫어하는데 입시 때문에 억지로 하는거라면, 그 시간에 본인이 지원할 학과가 뭔지 생각해보고 그와 관련된 분야의 스펙을 더 쌓으세요.
가끔 다른 대학 다 떨어졌는데 HYMPSC중 하나 붙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은 well-rounded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big spike를 가진 학생들의 수 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더 적기 때문에 well-rounded 학생들도 충분히 (정말 충분히) 좋은 대학 많이 갑니다. 하지만 가끔 가다가 HYMPSC중 모두 혹은 대부분에서 합격 통보를 받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중 열에 아홉은 big spike형 학생입니다.
나는 특기가 하나도 없는데 어떡하냐? -> 일단 제가 말하는 spike는 국제 대회 수상 경력 정도의 스펙을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제가 예시를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를 들어놔서 그렇지 실제로 하버드가 매년 몇천명 뽑아도 마크 주커버그급 학생은 많아야 10년에 한명입니다. 그래도 대학에게 "나 이 분야 겁나 관심있다."라고 보여줄 정도면 됩니다. 그래도 특기가 없는 애매한 학생이라면 아래 사진 참고하세요. 위에서 HYMPSC중 하나를 붙었다는 학생은 아마 제일 오른쪽 well-rounded일 겁니다.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너는 하버드 갔냐? -> 어허 내가 하버드 갔으면 한국 와서 이러고 있겠냐?
그럼 너 어디 다니는데? -> 이 글에서 제 대학 언급 했으니까 눈치껏 더이상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ㅇㅈ 없으면 뭐다? -> 학생증 ㅇㅈ하면 24시간 안에 최소 10명한테 연락올듯..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왜 한국와서 수능보려함? -> 이 글 묻히지만 않으면 2편에 간략하게 쓰고 공부하러 갑니다..
요약
한번 사는 인생 진짜 최고의 대학을 가고 싶다면 well-rounded보다는 big spike가 되어라
well-rounded라고 좋은 대학 못가는건 아니지만 hympsc는 못 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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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네
재밌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시카고대도 탑티어인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닌가보네용
시카고랑 콜롬비아는 hympsc에 껴주기에는 애매하고 나머지랑 묶기에는 재학생들이 화낼만한 학교인것 같습니다
경제는 탑티어죠
근데 그렇게 되면 유펜 와튼, 조지타운 sfs, 시카고 경제, 카네기 멜론 컴싸 등등 예외가 너무 많잖아요 ㅠㅠ
하긴 세분화하먄 끝도 앖죠 cm아시네.. 은근 모르늕분들 많던데.. 렌슬러도..
2편 꼭 써주세여!
저랑은 관련이 없지만 잘 읽었습니다 ㅎㅎ
앞으로 더욱 사회가 바라는게 무엇인지까지 생각하게되네요
컬럼비아 유펜 듀크가 2티어에요? 아이비가?
듀크는 아이비 아니에용
그리고 솔직히 유펜 컬럼비아가 HYPMSC 급은 아니죠(몇몇 특수학과 빼고는)
오홍 그건 몰랐네요
아이비는 동부 8개 대학을 묶어서 부르는 단어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hympsc가
하버드 예일 MIT 프린스턴 스탠포드 칼텍 인가요?
흐음... c가 시카고 or 콜럼비아라고 하는데요...?
칼텍입니다
칼텍이야 뭐 일단 대놓고 코리안 잘 안받는 학교니까 차치하구 ... 조지아텍도 저기에 못끼나보군여
공대쪽만 보다보니 hympsc랑 제가 생각하는 탑티어랑은 다른가 보네요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