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독설경 [400259] · MS 2012 · 쪽지

2012-01-31 18:33:57
조회수 877

정말 힘든 예비고3....도와주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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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비고3입니다
너무 힘들어요
제 자신 컨트롤이 너무 힘듭니다
힘들게 힘들게 대원외고에 들어왔는데 지난 2년동안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진심으로 공부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진심으로 공부를 하지 못 했습니다
의지가 너무 약한 것 같아요
분명히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이걸 위해서 어떻게 어떻게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이렇게 하고 해서 꼭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실천으로 옮겨지지가 않아요
작심삼일도 안 됩니다
하루만 하면 그 다음날은 첫날의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아요

사실 저는 심각한 게임중독자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청소년게임중독센터 같은 데 가서 매일 상담 받고 가끔은 치료도 받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마지막은 제 자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거더라고요
여전히 고치지 못 하고
매일 게임 게임 게임
머릿 속에서 게임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야자가 있어 게임을 하지 못 하는 날에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잘 할 수 있을까 이길 수 있을까 궁리만 하고
주말에는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학원을 빼먹고 피시방에 혼자 가서 게임이나 하고 앉아 있고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이제는

여자친구도
성적도
부모님도
지인, 친구, 친척의 모든 기대도
제가 다 저버리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깟 게임 하나 떨쳐버리지 못 하는 고등학생인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사실 고2 때 이 문제로 너무 마음 고생이 심해
자살.......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런 비슷한 것을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부모님 얼굴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예비고3
중2 때부터 해오던 게임을 이제는 정말로 떨쳐버려야 할 때인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저는
지금도 피시방에 왔습니다

방학숙제도 밀리고
학원은 연속해서 이틀이나 빼먹고
핸드폰 배터리도 분리해서 집에 놔두고
눈 펑펑 쏟아지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이렇게 피시방에 앉아 
말합니다

여러분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처럼 이렇게 의지가 약했는데
극복하신 분 있나요?
어떻게 하셨나요?
정말 별의별 노력은 다 기울여봤는데 지속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플래너도 써보고..일기도 써보고...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 해에 꼭 서울대 합격증을 따고 당당하게 웃고 싶은데
너무 미래가 먼 것만 같아 너무 가슴이 답답합니다
도와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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