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송 [755252] · MS 2017 · 쪽지

2020-01-08 23: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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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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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이런 것도 써제꼈네...

내가 비문학만큼은 안 틀린다 이말이야!



국어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대개 그렇듯이 비문학을 제일 어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1. 다양한 주제

2. 많은 정보량

3. 추론 능력의 요구

정도로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밖에도 이유는 많죠 뭐.. 틀리는데 이유가 어딨겠어요



그럼 비문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될까요???  이대로만 하면 100이다 장담은 못해요 ㅠㅠ





1. 자신만의 풀이방법 찾기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은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볼 때, 난 100점이다 하고 OMR 걷을 때 팔짱 끼고 앉아 있을 패기 정도면 되겠네요. 저 같은 경우엔 100점인줄... 그리고 문학에서 의문사... ㅠㅠ


저 같은 경우에는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시험지는 깨끗하게 풀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비문학도 눈풀을 했었는데 (와 이게 또 먹히긴 하더래요?) 3학년때, 반추위가 수능에 나오는 거 보고 접었다죠.


3학년 때부터 중요 단어나 문장에 밑줄이나 표시를 하면서 풀었는데 3월, 4월엔 거의 모든 지문에 밑줄을 쳤고, 6월부터는 그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조를 수능까지 유지했죠.


문제 푸는 방법에는 정말로 왕도가 없습니다. 진짜 금머리는 눈풀로도 푸는 거고, 누구는 읽는 모든 문장에 밑줄을 쳐야 풀리는 경우도 있고, 키워드만 동그라미 치는 사람도 있는 거니까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떠한 방법이 맞는가"와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고 3이면 약 6개월, 고 1, 2라면 1년이 넘는 시간이 있습니다. 주변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국어를 어떻게 푸는지를 보고 따라 해봐도 좋고, 국어 강사들이 쓰는 방법을 해봐도 좋습니다.




2. 지문의 이해



요즘은 비문학의 지문이 그 전에 비해 길어진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문에 정보량도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것도 말이죠. 당장 요번 수능에서의 부호화 지문만 하더라도 (이거 풀다가 뒤질뻔) 수특(수완인가)에 나와있던 지문에 내용을 추가한 것이지만,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문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던 까닭이죠. 


비문학이 어려우면 어렵다는 것을 느낄수록, 모든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진다는 것 잘 압니다. 저도 겪어 봤으니까요. 그런데 그 모든 내용을 시험장에서 이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은 넘어가는 과감함도 필요합니다.


평가원은 생각보다 친절해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읽다보면 머리 속에서 조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논리와 직관



비문학이 괴랄해질수록 수험생에게는 논리와 직관이 요구됩니다.


여기서 논리라 함은 각 지문 속 정보들 간의 당위성을 찾는 능력을, 직관은 각 지문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정보를 추론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직관이 있다면, 문제 풀이가 매우 쉬워지겠지만 직관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논리에 좀더 가중치를 부여하겠습니다.


평가원의 비문학은 다른 사설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짜임세 있고 논리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충분한 논리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4. 그렇다면 논리성은 어떻게 늘려야 할까?



매우 높은 수준의 논리는 직관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보는 사람은 A에서 B가 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셜록 홈즈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일생을 맞춰내는 능력 쯤 되겠네요.


우리가 셜록 홈즈 수준의 논리성을 가지면 좋겠지만, 이는 타고 나야겠죠 ㅠㅠ


제일 쉬운 방법은 "지문을 잘 분석"하는 것입니다. 국어 강사가 정리 해놓은 지문은 우리가 봐도 한 눈에 이해가 될 정도니까요. 우리가 이 정도로 지문을 잘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논리적인 흐름을 찾기가 매우 용이해질 수 있습니다.




5. 지문의 분석



앞서 말했듯이, 평가원은 꽤 착합니다(아닌가..). 그래서 지문 자체는 사설에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논리적인 구조를 지니며, 그 흐름 또한 매우 명확합니다. A에서 B로 그리고 다시 C로.


지문의 종류는 크게 3개 정도로 나뉠 수 있습니다.


공통점/차이점 (콰인포퍼1711)

문제 해결 방안 제시 (법인격부인론1709)

정보전달 (부호화1811, 반추위1711)



5-1. 공통점/차이점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비례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콰인포퍼에서도 공통점보다는 그 둘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문제를 물어보았죠.


5-2. 문제 해결 방안 제시


법인격 부인론의 경우, 이와 관련한 개념을 서술하고, 이에 뒤따를 수 있는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각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가 생긴 이유, 해결 방안 중심으로 정리하여야 합니다.


5-3. 정보전달


정보량이 매우 많습니다. 다른 형식이 A~C라는 정보를 준다면, 이 형식은 최소한 A~F, 요번 수능의 부호화 지문은 체감상 A~Z....


각 정보 간의 관통하는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6. 결국엔 기출


그러면, 깔끔하고 논리적인 지문은 어디서 볼 수 있느냐, 입니다. 결국엔 기출로 회귀될 수 밖에 없죠. 요즘 사설의 퀄리티가 좋아졌다고 해도, 평가원 기출 문제를 이길 수 있느냐, 하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3개년은 필수이며, 과거 악명 높은 지문, CT, 슈퍼문, 我와 非我, 이상기체, 항부력 등등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평가원은 비문학일지라도 주제를 재탕하는 느낌을 줍니다. 경제 지문의 경우엔 맨날 물어보는, 요번 오버슈팅처럼 기본적인 개념은 기출을 관통하며 그 위에 부가적인 정보를 추가하는 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기출은 풀자! 두 번 풀자! 세 번 풀자!!




7. 리트는 풀어야하나요??


리트는 기출에 대한 풀이가 다 된 고정 1등급이나 만점을 목표로하는 수험생들에게 추천합니다.


리트는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언어이해의 경우 수능의 비문학과 비슷하며, 추리논증은 수능 수준을 넘어서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1등급만 맞아도 충분하다면 언어이해를, 어떤 문제가 나와도 맞추고자 한다면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병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리트를 풀기 전에 기출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풀어보면 열 몇개씩 틀릴 테니, 기죽지 말구...




8. 개인적인 Tip


─  화작문은 9시까지 풀자

─  비례관계는 반드시 표시하자

─  지문에서 도출되는 식도 반드시 표시하자

─  손가락 걸면 정답이다

─  요점은 끝문단에 다 있다

─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  어차피 100% 이해하는 놈은 없다

─  2개가 헷갈리면, 근거가 1%라도 지문에 있는 걸 고르자

─  어려우면 소거법




국어 공부에서 화작문이나, 문학은 떠먹여줄 수 있는 방법이 많으나, 비문학의 경우 스스로 하지 않는 다면 누가 가르치더라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파트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라도 잘 할 수 있는 파트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연습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첫 모의고사 때 4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엔 3등급을, 그 다음 모의고사에선 1등급을 받았고, 그 후론 백분위 9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수학은 타고난 금머리를 따라잡기는 매우 힘들지만, 국어는 금머리라도 실수할 수 있고, 흙머리라도 금머리를 이길 수 있는 과목입니다. 지금의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에 1지문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이 약 190일 남았습니다. 하루에 한 지문만 풀더라도 190여개를 풀 수 있는 날짜입니다. 모의고사에 비문학이 3개씩 들어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60회가 넘는 모의고사를 푸는 격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시고 수능에서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거 쓸 때는 6개월이었는데, 이젠 1년 남았네...

서울대나 가라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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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 · 714284 · 20/01/08 23:29 · M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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