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웃지 못하는 그대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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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능을 잘 친 덕분에 재수를 같이 한 친구들에게 안부를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연락이 되는 친구들은 다섯 명 정도? 제일 친한 학교 친구에게 연락하기가 미안해요. 그 친구가 지금 무슨 마음일지 상상이 안가요. 얼마나 마음이 다쳤을까, 마음을 좀 추스르기는 했을까,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데 연락을 못하겠어요. 제가 위로해준다고 그게 치유가 될까 싶기는 하고.
오르비 내에서 대다수 분들이 수능에 1년을 더 투자하고자 하실 것 같네요.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뭐라 토를 달고 싶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늦은 분들은 이제 수능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지만 제 주변에 수능에 장기간 매달리다가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룬 분들이 많아서요. 함부로 여러분들의 목표를 재단하고 그만하라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아요.
대신, 지금 많이 지친 여러분들의 마음을 스스로 토닥여주세요. 타인의 위로는 나중에 여러분들의 마음을 더 허하게 만들거에요. 혼자서 마음속에서 떠다니는 속상함, 서운함 등의 감정을 그물로 확실하게 건져내세요. n년 동안 달려왔는데 고작 내가 이런 존재밖에 되지 않았나, 가족에게 짐만 되는 것이 아닐까, 친구들은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 걱정들은 저기 즈음에 버리세요. 저도 재수생활을 하며 힘든 일이 몇 번 있었어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저는 꽤 단순해서 과거를 쉽게 미화하고 ㅋㅋㅋ 제가 받은 상처를 쉽게 잊어버렸어요. 사회생활을 할 때는 몰라도, 수험생활을 할 때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선 그것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빨리 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는 게 비교적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19수능을 망치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올해 수능의 여파로 무기력하게 있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올해 수능을 치르면서 여러분들이 본인의 단점이라고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21수능을 잘 치러내면 되는거에요. 별거 있나요, 1년 더 투자하는 거. 다만 명확한 목표 없이 남들이 1년 더 하니까, 부모님이 한 번 더 하라고 하니까, 이런 핑계를 대며 현실에서 도피하려고는 하지 마세요. 1년을 온전히 여러분 자신과 수능 공부에 투자할 자신이 있는 분들만 1년 더 투자해보세요. ‘투자’에요. 여러분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투자’하세요.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
여러분들은 그냥 소중한 존재에요. 이유가 있어서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그냥 아무 이유 없는 귀한 존재에요. 한 번 더 뛰어보는 게 뭐가 나쁘겠어요. 여러분들의 결정에 비웃음을 던지는 존재들은 인생에서 치워버리세요. 그런 사람들이 여러분들의 인생 속에서 순간순간 기억나더라도 멈추지 말고 돌진하세요.
다음 글에선 재수생활에서 지켜야할 원칙이라든가 마음가짐을 쓰려고 해요. 저도 이제 오르비에 자주 들르지는 못할 것 같아요. 국어 커리 상담은 2월말까지만 받고 더 이상 진행 안할 예정이고, 대학 공부를 미리 충분히 준비를 해놓아야 할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길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저도 제 길에서 느리더라도 한 발자국씩 딛으려고요.
제가 미국 작가 중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글귀를 써놓고 갈게요.
Never Confuse a Single Defeat With a Final Defeat. - F. Scott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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