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동홍 갈 바엔 지거국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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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지방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서울 소재 대학을 갓 졸업하는 사람입니다.
'지방'출신의 '문과'학생들 중 성적대가 애매하지만 서울 입성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수도권 거주하거나 이과 학생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니 뒤로 가셔도 좋습니다.
건동홍 라인 이하 인 서울 대학 갈 바에 지방 거점 국립대(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지방 출신 회원분들, 여러분은 왜 서울로 가고 싶으시나요?
화려한 라이프? 더 넓은 세상을 볼 기회?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해서 지방에서 상경하여 2013년 국숭세단에 입학했습니다. 처음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시내 버스를 타며 한강을 지나갈 때 정말 신기했죠. 혼자 밖을 신기해서 쳐다보는데 사람들은 다 핸드폰만 보고 있어서 미묘한 심정을 느꼈네요. 하지만 부푼 마음도 잠시, 애매한 라인에 위치한 문과만큼 안 좋은 게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교를 휴학하고 수능을 다시 봐서 14학번으로 중경외시에 입학하게 되었고 현재는 한 공기업에 취업하여 연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입학 당시엔 막연한 서울 환상에 취해 몰랐던, 하지만 학교를 다니며 졸업하며 느낀 현실적인 문제들을 말하고 싶습니다.
1) 경제적 비용 문제 :만만치 않은 등록금 및 집값
등록금
2018년 기준 전국 대학교 등록금이 671만원인 반면, 국공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419만원입니다. 근데 서울에 위치한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대부분 671만원보다 비쌉니다.( 출처 https://danmi0925.tistory.com/6 )
하지만 지방 사람이 서울로 상경할 경우 집 비용도 추가로 듭니다.
집값
저학년 때는 기숙사에 거주를 주로 하는데 보통 월 40만원이 기본입니다. 고학번이 되면 서울 생활도 익숙해졌다 해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는데 원룸의 가격은 기숙사보다 더 비쌉니다. 특히 대학가 원룸의 경우 인근 지역주민 건물주들의 배짱 장사로 값이 장난 아닙니다.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 보증금 1000만원에 54만원 https://www.mk.co.kr/news/realestate/view/2019/02/71525/ )
하지만 만약 원래 살던 집 근처에 있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를 갔다면? 굳이 집을 잡으면서 살 필요도 없겠죠.
4년 등록금의 평균 차이 (250*4) + 집값 54*12 = 1800
이 금액은 보증금, 자취를 하며 드는 추가적인 식비를 고려 안 한 것이기에 4년 동안 실제 금액 차이는 최소 2500만원이 더 듭니다.
2) 하지만 2500만원을 더 내서 가는 게 과연 큰 메리트가 있을까?
하지만 4학년 때 취업할 때쯤 되면 문과는 정말로 취업문이 좁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스카이 간다고 다 대기업 가는 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공대면 모를까 문과에서 삼성, SK, LG, 현대 같은 대기업의 문을 뚫는다? 정말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기업에서도 문과는 주로 영업직무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중경외시도 나름 한국에서 상위 4% 안에 드는 학생들인데 대기업 가는 비율 10%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14학번이라서 군대 2년을 제외하곤 휴학을 한번도 하지 않고 딱 졸업하는 케이스입니다. 근데 이번에 바로 취업한 14학번 동기 남자들은 저밖에 없습니다. 13학번 남자들 중에서도 취업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고 군대 2년을 save한 여자동기들도 생각만큼 좋은 데 가지 못합니다.
그나마 중경외시까지는 사회에서 공부 좀 하네 하는 애들이 들어가는 곳인데
건동홍 이하 라인은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대학 동기들을 우연히 만나면 대부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고 정말 막막합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친구들은 괜히 돈도 쓰고 취업도 잘 안되는 인서울 대학에 왔다고 후회 엄청 많이 합니다.
차라리 그 지역에 위치한 국립대를 나왔다면 적어도 그 지역에선 엄청 알아주고 실제로 해당 지역에 위치한 기업 취업할 때 엄청난 프리패스입니다.
3) 뱀의 꼬리가 될 바에 차라리 공기업 지역인재를 노리자!
공기업 지역 인재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지방으로 이전을 한 공기업에서 일정 비율만큼 할당을 해서 그 지역 출신을 뽑아야 하는 제도인데요.
무엇을 기준으로 하냐면 출신 대학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광주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음에도 대학교를 서울에서 나왔기 때문에 지역인재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반면, 초중고를 서울에서 나왔지만 대학교를 광주, 전남에서 나온다면 지역인재에 해당되어서 공기업 입사시에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전라도에서 대학을 나왔다 한들, 부산쪽에 위치한 공기업에 입사할 때도 비수도권 지역인재라는 할당 비율이 정해져 있어서 지방 국립대가 가지는 메리트가 최근 들어 더욱 커졌습니다.
가령 나주로 본사 이전을 한 한국전력의 예를 들겠습니다. 올해 기준 21%가 광주, 전남 지역에 쿼터가 있어서
100명을 올 한해 선발한다면 반드시 21명은 이 지역을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2022년까지 정부에선 30%까지 지역인재 쿼터를 정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1120006&memberNo=11312812&vType=VERTICAL
이러한 지역인재 전형 때문에 한전이 서울에서 나주로 이전한 이후에 실제로 한전에 전대 전기공학과 출신이 주류가 될 정도로 전대 출신이 엄청 많이 진출을 했습니다.
괜히 문과로 어중간한 인서울 대학교에 가서 아둥바둥 취업 전선 뚫느니 집 근처 국립대 가서 돈도 아끼고 지역 인재 혜택을 받는 게 훨씬 이득일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하지만 공기업이 과연 무슨 메리트가 있냐고 반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년이 보장되는 것,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실제로 잡코리아의 구직자가 선호하는 기업 종류에서도 공기업(42.3%)가 대기업(20.1%)보다 더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출처: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2960688 )
현명하게 주어진 시대 변화에 맞게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르비 회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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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
그래도 건동홍이 전남대보단 좋은 선택지인거 같은데...
전남 전기는 예외징
전남대 전자공이랑 서울 중간대학이랑 고민하는애 보면 편안히 장학받으면서 놀러 다니라 해주고싶음
부산대 경북대 한정인듯
지역인재 전형은 이과는 전남
문과는 부산 경북일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