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ase Slave II [905343] · MS 2019 · 쪽지

2019-12-31 02:04:01
조회수 726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에 관한 성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596076

팬 입장에서 활동 재개 발표는 분명 기쁜일이긴 하나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앞으로 조작 그룹이란 오명을 달고 활동하면서 여러 루머나 악플에 시달릴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그걸 지켜봐야하는 팬 입장에서는 기분이 심란할 수 밖에 없는일이다.

오르비에서 조작 소리 들을때마다 차단을 박거나 키배를 떴지만 이제는 그러기도 힘들고 그런다고 생각이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솔직히 cj 대응도 마음에 안드는게 구체적인 계획도 아니고 cj의 펀드에 돈 넣는건데 그걸 자기들이 꿀꺽 할지도 모르고, 윗선에서 꼬리자르기 해버린거라 아쉬움이 크다.

아무튼 투표로 뽑힌 그룹에서 조작이 있었으므로 해체를 해야한다는 소리와 조작멤버를 발표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냥 생각 정리나 할겸 글을 쓰고자 한다.

먼저 해체를 해야하는 보통 이유로 대는게 그룹의 형성의 명분인 국민투표가 조작이였기 때문에 존속되어야할 명분이 없다는 것인데, 형성의명분이 거짓됬다고 존속되어야 할 명분 또한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팬들의 관심으로 유지가 되는 아이돌이라는 특성상, 조작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 만으로도 존속해야할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아이즈원 팬들이 아이즈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멤버들이 12위 안에 들었다는 이유로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이즈원이라는 이유로 좋아하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조작을 통해 12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데뷔하여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때 그렇다는 뜻이다. 어떤 멤버가 5등 했다는 이유만으로 7등한 멤버보다 좋은것은 아니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성 당시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현재 그룹의 존재의 명분이 사라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조작멤버 발표인데, 이 조작멤버의 발표를 원하는 심리가 참 궁금하다. 무작정 조작멤버 탈퇴하라고 외칠때 스스로 정의롭다고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일까. 오히려 후자의 경우는 그나마 낫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는 답이 없는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조작멤버의 발표로 피해자들이 이득을 보는가 하면 그것또한 아니고 개인의 의사 없이 조작 당한 멤버의 입장에서는 심리적 타격이 매우 클 것이다. 조작멤버를 밝히는게 과연 정의고 진정 피해자들을 위하는 일일까? 이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범죄자 신상공개와 같은 맥락에서 보는 사람또한 존재할 것 같은데 이 사태의 주범이 누구이고 피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도대체 누가 피해자이고 누구를 위한 해체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해도 그게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일에 좁게는 12명의 인생이, 넓게는 수많은 연습생들 꿈이 달려있다는 점을 상기해두었으면 한다.




자려고 누워서 오르비 구경하는데 어떤 사람이 쓴 글을보고, 이 시간에 이 글을 읽을 사람도 없을 것 같아 굳이 이런 글을 써야하나 싶지만 그냥 내 생각도 정리할겸 쓰게 됐다. 

오랜만에 좀 길게 글쓰니까 재밌네. 이제 자야지

0 XDK (+110)

  1. 10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