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토마스데아퀴노 [84973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12-22 03:07:59
조회수 1,570

신부님들 성격이 예민 까칠해질 수 있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406078

다들 책임질게 너무 많고 관리할 사람들과 상황들이 너무 많아서임

수도권 교구들이 특히 그런 것 같은데

우리 본당 신부님들 보면 4명이서 1만명 관리하는 교구 단위에 가까운 본당이라

젊은 초년생 신부 한 명이 개신교로 치면 중대형교회 담임목사급의 신도와 조직을 한꺼번에 관리해야 됨

신부님들이 베테랑도 아닌데 매일 미사 드리고 본당 내외 교구 내외 단체 행사도 다 참석해야 되고

그러는데 신자들이 신부님이랑 다 친해지고 싶어하고 기도 부탁하고 그러는 게 너무 많아서 

일일이 신자들을 챙기고 기억하는덴 에너지가 너무 들고 기가 빨린다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럼

속은 영적인데 겉은 엄청 사무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안됨

게다가 신부님들은 목사님들이랑 다르게 고해성사 특히 판공성사까지 봐줘야 되서 신자마다 가지고 있는 개인 사정이나 지은 죄들을 다 들어줘야 함 근데 한 사람한테 수천명이 그걸 한다고 생각해보셈 웬만한 멘탈 아님 못 버티고 정신이 갈릴 듯...


나만 해도 조금이나마 그걸 느낀게 내가 가톨릭 커뮤니티 부매니저급 스텝인데 분탕치러 오고 이상한 글 남기고 그러는 사람들 일일이 관리하기 의외로 벅차고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음. 사람들 커뮤니티 안 떠나게 붙잡고 친목과 수용의 중간 단계를 맞추기도 의외로 힘듦. 가끔은 같이 친목하던 분들이 이상한 글 쓰거나 싸움박질 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커뮤니티랑 싸움 나는 경우도 있어서 의외로 해야 할 일이 많음. (이건 오르비 젖지님이랑 비슷한 경험이겠지만...)

이런 걸 신부님들은 인터넷 놀음이 아니라 직업이자 신분으로서 현실에서 매일 겪는데 돈도 거의 못 받고 매일 기도생활도 해야하고 금욕해야 하고 고해성사도 봐줘야 되고 생각하면 성격이 충분히 예민해질 수 있다고 보는데 그 와중에도 선량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이거나 쿨한 신부님들도 많음. 거의 신이 선택한 강철 멘탈인 듯 싶음. 


그래서 10년 동안 신부님들 신학교에서 혹독하게 수련시키고 철저하게 관리 선별해서 사제로 만드는 것 같음. 한 명의 장교를 배출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목사님들이 나온 신학대학원은 일반대학 경찰행정학과 수준이라면 신부님들이 나온 신학교는 경찰대나 사관학교 같은 느낌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