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악루돌프 [91394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2-21 17:35:52
조회수 3,094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할 말.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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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악 루돌프, 오르비 시작합니다.


우선 기말고사 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비고 친구들은 입시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시점에서, 현역으로서 아직 공대에 발도 못 담갔는데 진로에 대해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 상담을 많이 받고 있고, 또한 수험생활 마음가짐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계속 쓰겠습니다. 내년 이맘때쯤에 글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지적과 비판은 환영합니다.


이 글을 간단히 요약하고 시작하겠습니다.

1. 돈을 벌려면 4수를 해서라도 의대를 가라. 형편이 안 된다면 3수까지 해서 의학계열을 가라.

2. 돈에 미련이 없다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어차피 먹고 사는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3. 하고싶은 게 없고 재수도 걱정되거나 좀 즐기면서 살고 싶으면 안정적인 직업을 노려라.

4. 기본적으로 공부는 정시로 수시 공부한다고 생각하라.

5. 네가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


1. 돈 벌려면 4수해서 의대가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1세계의 실질 임금수준은 1990년대에 비하여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중산층은 양극화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체감 정년은 빨라지고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바이오, 화학공학이 전망이 좋다고 말하지만 전망이 좋은 것과 여러분의 손에 많은 돈이 떨어지는 것은 다릅니다. 이 상황에서는 손에 가장 많은 돈이 떨어지는 직업을 가져야겠죠. 의사를 하여 벌어들이는 소득과 삶의 질은 4수의 기회비용을 생각해도 선택해야 합니다. 의학이 삶의 목표면 4수 이후로도 계속 도전해도 좋습니다. 주변 시선은 무시하세요.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가시면 됩니다.


2. 돈에 미련이 없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돈이 있으면 좋다고 계속 배우지만 돈이 조금 부족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친구들은 그 분야가 안정적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분야를 원하면 의대를 도전하면 되니까요. 돈에 미련이 없고 꿈이 있는 친구들은 어떤 분야라도 괜찮으니 하고 싶은 걸 하시면 됩니다. 하다가 진로가 바뀌는 것 또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취직하는 경우도 적고 일류 공대에 가도 전과를 많이 하니까요. 흔들리지 않는 꽃은 없습니다. 꿈을 끝까지 쫓아서 후회 없는 인생 삽시다.


3. 워라밸을 누리려면 안정된 직장으로

워라밸을 누리는 방법은 금수저로 태어나거나 최대한 안정되고 고정된 시간에 일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자는 여러분이 고칠 수 없기 때문에 후자로 말씀드리자면 돈에도 미련이 없고 워라밸을 추구하려면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 최대한 안정적인 진로를 추천드립니다.


4. 정시에다 수시 얹기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면 거의 최저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정시를 안정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요즘 다 수시만 대비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내신을 공부할 때 여유가 조금 있으니 정시문제집으로 수능 유형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대부분 학교가 교과서 외의 범위를 활용할 때 정시 문제집 유형으로 내므로 내신공부도 된다고 생각하시고 내신 공부는 3주 전부터 슬슬 얹는 게 좋습니다. 고1, 고2 때 정시공부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여 정시공부를  소홀히 하고 고3 1학기 때 수시 올인하여 여름방학 때부터 하면 늦을 수 있으니까  정시에다 수시 얹읍시다.


5. 결과는 하늘에

~~하면 **대 가겠지? ~~등급 받으면 **대 *과 가겠지? 입시에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 속에서 확실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어떤 친구는 나보다 노력을 안 했는데도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을 하면 할수록 결과의 기댓값(평균)은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 수시 전문가는 아니지만 진로희망을 이렇게 적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하나는 (의사)-(의약학계열)-약사, 화학(공학)자, 생명(공)학자. 또 하나는 (의사)-(의공학자)-**공학자. (**에는 물리와 관련된 공학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평범하게 쓰는 것 보다는 의학계열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빨리 진로를 돌려서 진로희망을(진로희망 안 쓰면 활동을) 그 분야로 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둘 이상의 학과를 지원하는 친구들은 스마트 *** 개발자 (예: 그리드, 시티 등) 라고 하면 진로를 조금이나마 더 엮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 속에서 공부하는 후배님들 존경합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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