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주의 [931233]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2-20 0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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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바이오박람회 '5번 이상 써도 되는 ‘일회용 채혈침’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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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이상 써도 되는 ‘일회용 채혈침’ 등장! 한방바이오박람회

지난 10월, 충북 제천시에서는 한방바이오박람회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방(韓方)’의 도시를 자부하는 제천의 한방 관련 사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입니다.


박람회에는 제천의 한 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 아래 행사장 한편에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을 상대로 혈당 검사를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러 온 것입니다. 주말을 맞아 박람회장을 찾은 20대 의사 A 씨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A 씨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건 다섯 번 이상 사용해도 되는 기기에요”


A 씨는 검사 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밀려드는 관람객들에게 혈당 검사를 계속하려면 준비하느라 분주해야 하는데, 학생들에겐 그런 기색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곧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A 씨를 찌른 그 ‘일회용’ 채혈침을 다음 사람, 그다음 사람에게도 사용한 겁니다.


“제가 ‘이건 한 사람 앞에 한 개씩 사용해야 하지 않느냐?’ 물으니까 ‘이거는 다섯 번 이상 사용해도 되는 기기다’라고...”


학생들의 당당한 답변에, 오히려 A 씨가 ‘내가 모르는 기기가 새로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기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사람과 사람 사이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럴 위험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채혈침을 재사용하면 기본적으로는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고, 이걸 다른 사람에게 재사용하면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 예를 들면 B, C형 간염이나 에이즈, 매독 등도 전염될 위험도 있는데...”


A 씨가 방문한 날은 행사 5일째. 문제가 없다며 주저 없이 대답하는 학생들과 옆에서 팔짱만 끼고 바라보는 교수를 보고, A 씨는 일단 자리를 떠서 관할인 제천시 보건소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지난달 게시된 제천시 보건소의 역학조사 공지사항지난달 게시된 제천시 보건소의 역학조사 공지사항


“채혈침 하나가 3~4명에게 재사용된 것 확인”...대상은 20여 명?

보건소 측의 대응은 어땠을까요? 일단 A 씨의 민원이 접수된 당일, 행사장에 가서 교수와 학생들에게 주의만 주었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 일회용 채혈침이 재사용된 정황을 인지했음에도, 혈당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측에서 박람회 기간 중 혈당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따로 기록해 놓지 않아 전체 혈당 검사자 명단도 없었습니다.

보건소 측은 한 달이 지난 11월 8일에야 홈페이지를 통해,“박람회 기간 중 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운영부스에서 채혈침 하나를 3~4명에게 사용했고, 그 인원은 약 20명으로 파악됐다”며 채혈침 재사용 사실에 대해 고지하고 전체 혈당 검사자 명단 확보에 나섰습니다.

보건소 측은 전례가 없다 보니 준비 과정이 필요했고, 전문가 자문과 내부 회의 등을 거치느라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박람회 기간 동안 사용된 채혈침 개수를 근거로 산출해봤을 때 전체 혈당 검사자 수는 350명에 이르지만, 채혈침 재사용 사실을 고지한 뒤 보건소 측에 혈당 검사를 받았었다며 신고해온 사람은 95명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8일 고지 후 3주가량 접수를 받았지만 250여 명이 신고를 하지 않은 겁니다. 스스로 신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 사람들에 대한 추적은 쉽지 않습니다.

응급구조학과 부스의 담당 교수는, 제천시 차원에서 이미 혈당 검사를 받은 사람에 대해 추가 접수를 받아 혈액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신은 더 할 얘기가 없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채혈침을 재사용하면 간염 등 질환이 전염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도 “국내에서는 아직 전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이제 혈액검사를 더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박람회 기간 내내 부스 책임자였는데 채혈침을 몇 명에게 재사용했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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