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삽 [471209]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9-12-02 04:17:51
조회수 5,107

[입시얘기] 탐구가 아작났는데 N수 각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862483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야심한 시각이라 뭐 추천이 많이 박히겠냐만은 그래도 볼 사람은 어련히 볼테니 써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기본 배경지식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탐구과목의 경우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점수로 변환한 표를 지네가 만들어서 입시에 반영합니다. 


(사실 이 문장에서 "지네가 만들어서"가 중요함)




이를테면 이런식(2017학년도꺼임 올해꺼아님, 출처 : https://orbi.kr/00010183048, 물공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다 같은 만점이라도 백분위에 따라 달리 유불리가 적용될 수 있는데,


이게 큰 함정이 될 수 있는게 이를테면 국영수 동점인 친구가 사문윤사 만점/한지세지 만점이냐에 따라서 


크게는 대학의 합/불 여부나 추합 번호의 여부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이해를 돕기위해 사례를 들겠습니다. 


올해 입시는 국영수 불에 탐구 물수능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비슷한 양상을 보인 바야흐로 2016학년도 수능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의 수능 트렌드는 국영수 불, 사회탐구 워터파크 개장 (물론 과탐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사탐에 비해선 충격이 덜했음) 이었습니다. 


보시면 알겠다만 1컷 50인게 수두루빽빽하죠.. 심지어 한국사는 2점짜리 한문제만 틀려도 백분위가 85가 나오는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16학년도 한국사는 서울대 지원자를 위한 마지막 선택과목 세대였고(서울대 지원시 한국사+A) 


서울대 지원자가 오히려 한국사를 선택함으로써 원서영역에서 손해를 보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한 것이죠.


그래서  대학 입학처는 고민에 빠집니다. 


"아 그럼 국영수 잘하는 사람이 떨어지고, 탐구만 잘하는 사람이 붙겠네?"


혹은


"아 그럼 탐구 1문제가 국영수 1문제보다 변별력이 크겠는데?"



 결국 변환점수표에 입학처의 생각을 불어넣고,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이겁니다. 

(역시나 출처는 : https://orbi.kr/0009972876, 물공님 감사합니다)


서강대의 경우 의도적으로 1등급까지는 만점에 가깝게 유불리를 적용해 


"우리는 1등급이라면 탐구를 신경쓰지 않겠다"의 강력한 의지를 볼 수 있죠. 


반면 한양대의 경우 기울기가 타 대학보다 높아 


"우리는 탐구로 변별력을 신경쓰겠다"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심화편


여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백분위 85는 변환점수 2~4점에 가까운 그래도 큰 손해를 보는게 아니냐? 라는 주장을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대학 원서영역은 변환점수 100% 그대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과목별 %에 나눠서 또 들어가죠.


가령 내 변환 표준점수 합이 66+66=132점이라면, 


국영수탐 반영비가 30:30:30:10가 되는 대학에서는 132/10=13.2점으로 반영 됩니다. (실제로 당시 서강대의 반영비였음)


고로 2~4점이 깎였다면 /10을 해 0.2~0.4점만 감점되어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게끔 됩니다.


한양대의 경우 1:1:1:1이었기 때문에 탐구 한문제 오답은 비교적 큰 유불리가 있었습니다.



+여담


농담식으로 저 당시 라인을 잡을 때 얼추 국영수탐 잘봤으면 서연고를, 국영수는 굇순데 탐구를 조졌다면 서강대를, 탐구를 비교적 잘봤다면 한양대를 추천했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 여담

(출처: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hY9wHeDlEm56qPHqhNxehaRNgqXt3-9gFNjui-i08So/pubhtml#  , 역시나 물공님 감사합니다)


당시 시립 나군(자유전공)은 다른 반영비로 승부를 봤는데, 대놓고 탐구 개 조져도 국영수 잘했으면 뽑겠다는 식으로 선발을 했었습니다. 


입결 방어도 되고 우수한 인재도 뽑는 꽤 괜찮은 전략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