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문과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893990
문이과 통합 소식으로 오랜만에 오르비 문과 떡밥이 살짝 핫해보이는 관계로
심심하기도 하니 문과의 진로 방향에 대해 서술해보기로 한다.
이 글로 문과 소속 예비대학생들이 자기 갈 길을 아는 이정표......
까진 아니더라도 얼추 청사진이라도 그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추가적으로 좁은 식견의 필자는 모르는 정보도 많으니 틀린 내용이 있다면 양해바란다.
아, 참고로 필자는 문과다.
-----------------------------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핵심이다. 근데, 돈을 버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들이 잘 못하는 (실용적인) 것"을 하면 된다.
그걸 쉽게 풀어 쓰면 '기술'이다.
이과, 특히 공대가 취업이 잘 되는 이유? '기술'이다.
애초에 졸업할 때 기사 자격증 하나씩은 따고 간다.
그럼 그게 다 "남들이 못하는거 저 하나 잘해요"의 반증이다.
문사철이 취업 안되는 과인 이유? 철학, 역사, 어문 남들 잘 못한다.
근데 왜 취업이 안되냐, 실용적이지 않아서.
"문과는 간판"이라는 상수가 요즘 취업시장에서 통용되지 않는 사실은,
학벌은 '기술'이 될 수 없고, 다만 '노력' 의 정도로만 작용하는구나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고로, 문과생의 진로는 '기술'을 따느냐(대충 자격증/고시 류), 마느냐(취업)의 길로 갈린다.
그리하여 전자로는 크게
1-1) 로스쿨, 1-2) CPA 1-3) 노무사, 세무사, etc
2-1) 행시 및 공무원 2-2) 기타 고시류
후자로는 3-1) 마케팅, 광고, 홍보, 영업 3-2) 금융 3-3) HR(인사) 3-4) 컨설팅 및 기타 류가 있다.
1번의 경우 자기 사업을 꾸릴 수 있다는 것으로 2번과 따로 분류를 했다.
다 설명하긴 귀찮고 굵직하게만 하자면,
1. 로스쿨
학벌 간판이 무너져가고 있는 현 문과 상황에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런고로, 리트를 아무리 잘 봐도 혹은 학점을 아무리 높게 따도 수능만큼 급간을 뒤집기는 힘들고, 반대로 고학력은 보정치가 후하다. 따라서, 법조인을 희망하는 문과 지원자는 무조건 간판을 우선시해야하며, 부차적으로 학점을 잘받는 과를 생각해야한다.
또 그래서 그런지, SKY(경우에 따라선 서성한까지)에서 학점 4점대인 학생들은 한번쯤은 생각하는 진로이기도 하다. 참고로, 2021년 리트 지원자는 역대 최다(약 14000명)를 갱신했다.
검클빅(검사, 로클럭-판사, 빅펌-변호사)의 세가지 경로가 있으며, 아무래도 개업할 수 있다는 장점의 변호사를 많이 준비한다. (애초에 변호사 자격증을 따려고 가는 학교다).
2. CPA(회계사) 및 각종 고시류
로스쿨이랑 비슷한데, 다만 고시류 시험 답게 시험 망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성격을 띈다. 로스쿨이 인기 많은 것도, 변시 망해도 로스쿨 졸업생이란 타이틀-보험이 있으니 다행인데, 고시 낭인은 취업시장으로 눈을 돌려도 불이익으로 작용하기 때문.
CPA 등도 변호사와 같이 회계(기타)법인을 가거나, (연차가 쌓이면) 개인 사업을 한다. 참고로 이런 고시류 시험도 고학력 합격자가 많다. 뭐 머리가 좋아서.. 도 있겠고, 애초에 하위권 대학은 준비를 안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3. 취업
크게 마케팅, 인사, 금융로 나뉜다. 개인적인 분류이므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냥 참고만 하라는 말씀. 금융이 마지막인 이유는, 카르텔과 학벌이 공고하게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서울에 있다. 굳이 본사 놔두고 지사에서 마케팅을 할 이유는 없기 때문. 이과가 취업이 잘 되고, 문과가 힘든 이유도 여기에 한몫한다. 이과야 지방 공장으로 내려가도 굴릴 수 있어서 지방에서도 뽑지만, 문과는 서울 본사가 TO의 대부분이기 때문.
마케팅 직군은 쉽게 말해 회사를 홍보해주는 곳이다. 광고 (대행) 회사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 문과 사기업 취업은 이 쪽일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상경계를 선호하는 이유? 그나마 회사/경제 돌아가는걸 조금이라도 배우고 오니 덜 가르칠 수 있어서. 물론, 비상경도 충분히 갈 수 있다.
HR은 인사팀으로, 사 내 인력관리 전반을 신경쓰는 곳이다. 직원 연차 관리를 비롯해서, 복지, 입사 계획 뭐 그런걸 신경 쓰는 곳이다. 업무가 상당히 많은데(원래 사람 케어가 제일 힘들다), 그런거에 비해 사내 인식은 안좋은 편이 대부분이다. 원래 회사는 돈 굴리는 사업부서가 제일 잘 쳐준다. 뭐 이를테면, 신문사는 기자가 황족, 경영직이 홀대받는다. 보통 상경계(특히 경영)을 많이 뽑는걸로 알고 있는데, 관련 과목을 배우기도 하고, 학회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금융계는 (비공식적으로) 학벌을 많이 보고, 또 그만큼 카르텔이 견고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만큼 많이 굴리고 많이 번다. 사내 분위기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보수적인 편. 카더라지만 지인의 지인이 '자율복장의 날'에 진짜 자율복장을 하고 갔더니, 사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는... 그리고 은행은 나름 영업직이다보니 안맞아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봤다. 경제학과가 많이 간다.
요약 : 로스쿨 가려면 학벌 높게 따셈. 아니면 대충 (되도록이면 상경계 가서) 취준하셈. 취준할 땐 기술 습득을 염두하셈. 혹은 그냥 재수해서 의치한약 가셈.
0 XDK (+500)
-
500
-
약속이 생겻구나 0
굳이 안잡고싶은대..
-
함께 찢어드림 문항만 갖다주면 다 찢음 최소 시간 투자로 최대효율
-
6평은 6일 0
개강은 18일 남았네
-
저렇게 많은 것도 신기하구만. 콩가루다 콩가루
-
지금부터라도 착하게 산다
-
학원손절준비중 2
사직서 내고 과외로 옮기려고 시범 수업 잡아둠
-
국바 2회 0
화작아고 79인데 등컷좀 알수있나여 친구가 줘서 풀어봤는데 어렵네요 ㅠ 피램 이감...
-
젓가락 얘기에 발작하는 걸 보니 모순이 없으면 좌파를 못하는건가
-
예쁘게 하고 싶은데 볼캡 쓰기 시러..
-
뭘 하면 좋을까요
-
최근에 가상 아청법 관련 국가기관 수사, 압력이 들어가고 있다는 말을 접하여 몆마디...
-
https://orbi.kr/00073263516 학습자료 없을 때는 글 어떻게...
-
학력 직업 생활력 국가수준에서 인정받지 못한 소수가 더 이상 소수가 아니라 대다수가...
-
함 부시고올게요
-
뭔지 맞추면 1천덕줌
-
웹사이트 띄어쓰는 거 아님
-
Mte-8888577
-
종강합쉬다 0
그만
-
2일차는 누가 따로 해주겠지
-
ㅇㅇ
-
진짜 해보고싶다 근데 하면 그날+다음날까지 날릴거같아서 못해먹는중
-
ㅇ
-
수학질문 이거 세개의 값이 다른 상황은 뭐가 있나요? 15
일단 미가 일때는 모두 같으니 제외. 미불일때 우미계 좌미계의 평균인데 저 세개의...
-
ㅇㅇ
-
강기분 새기분 듣고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올오카를 수강했습니다. 올오카를...
-
안녕하세요 현재 강남8학군 일반고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좀...
-
생일 지나서 투표할수있는데 정치알못이라….그냥 가서 기권표라도 쓰고오는게...
-
안녕하세요
-
아니 왜 평지에 안만들고 등산하게 만드는거야 ㅅㅂ 걍 본투표한다 에휴
-
이거 진짜면 레전든데?? 중국발 썰이라지만 진짜일수도 있는거 아님?
-
얘기했을때는 그때 다행히 약은 안먹어도 애너지 넘치는 기간이라 밝게 얘기했는데...
-
ㅎㅎㅎ 쪽지 주세용!!
-
이더리움2배와 뉴스케일파워로 경제적자유를 얻었어 내년까지는 돈걱정 없이 살 수 있다 ㅎㅎ
-
생윤 질문 0
데카르트에 따르면 동물은 쾌락이나 고통을 느낄 수 없으므로 감정이 없다 라는 문장은...
-
유권자 분들은 투표로 권리를 행4해 주십시오 누구 뽑아달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
피어리스 하니까 다들 좋아보이던데 늘 보던 그샛끼들 안봐도 되고 << 물론...
-
easy한 미적 문제 풀고 받아가셈
-
아
-
투표하러 가야지 7
내 한표를 보태보자
-
한의대오지마라 6
ㅇㅇㅇ
-
- 에어팟 본체 잃어버림 - 자취방 옷장 문짝 나사 분리되서 옷장 문짝 떨어져나가기...
-
강남에선 어차피 안된다
-
진짜 대학 다니니까 사람이 이렇게 불행해질수가 없음
-
오늘 더운거맞죠 3
더워서 잠을깨네
-
이 어떻게 푸는건가요 연립을 하라는데 무슨 의미 인지 모르겠습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제가 늦었지만 이제부터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중학수학이랑...
-
투표자가 어떤 후보를 투표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거지 투표자 자신이 어떤 후보를...
-
몇번 뽑으심 9
ㅈㄱㄴ
-
[속보] 여론조사꽃 1위 이준석 47%, 이재명 13.4% 1
20대 남자에서
1줄 요약 추!
고대 상경계는 사기업 취직은 나름 쉬운편에 속하나요?
보통 2~3시즌을 평균 준비기간으로 잡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케바케 사바사라 칼취뽀하는 분도 계시고, 또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채용전환형 인턴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 취업시장 자체가 좀 많이 불안정합니다.
연고대에서 준비하는 금융계는 어떤 회사들인가요?
지방은행(bnk부산은행 같은..)이나 농협은 준비안하나요?
(본인이 아니라 불확실) 준비합니다만, 지방생활이 디메릿이 있기 때문에 연고지가 있는 분들이 합니다. 농협은 잘 모르겠습니다.
고대정도면 지방은행은 쉽게 붙는편인가요? 그리고 지방할당제가 문과에서도 크게 체감하시나요?
찾아보니 이직을 우려해 지방은행 채용 시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도로 나와있네요. 아마 쓰시는 분들도 적지 싶습니다.
지방할당제 경우는 사실 은행, 방송국과 같이 지사가 있는 곳 제외하고는 문과가 지방에 일자리를 얻게 될 경우가 적습니다.
아하 7급 지역인재? 그런것도 크게 체감 안되시는건가요..? (아니면 고대에선 7급을 많이 준비안하셔서 그럴수도 있구요) 아무튼 역시 문과는 학벌이군요ㄷㄷ
지역할당제 있는 공기업(NCS), 79급 준비하시는 분들은 아마 체감되실겁니다. 그리고 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과에서 로스쿨을 제외하고 학벌의 위상은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미 공기업 등은 블라인드 채용 진행중이죠. 사기업은 (일부 보수적인 집단 제외하고) 학벌을 우선시하고 있지 않죠.
오랜만이네요 부삽님 ㅎㅎ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닉네임이군요. 회계사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