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Red [880837] · MS 2019 · 쪽지

2019-11-23 15:55:47
조회수 178

난 소시민적인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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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하신 분들을 존경함.

하지만 내가 손톱 발톱 20개 뽑히고, 고춧가루물로 코 박고, 독재시절처럼 전기고문하고, 그런거 다 견뎌내면서 정의를 지키고 나를 희생할 수 있을것 같지 않음.


100명의 사람의 목숨과 우리 엄마의 목숨이 걸렸다면 나는 엄마를 지킬것 같음.


내가 의대를 간다고 했을때, 의료가 필요한 오지에 가서 봉사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큰 병원에서 안전하게 페이닥터를 할 것 같음 (물론 제대로 진료는 봐야지)


내가 쌩사수생이고, 그 수능날 입실 마감 1분전에 입구 닫히기 직전, 아이 하나가 길을 잃어있다고 해도

미안하지만 나는 내 4년이 더 소중할 것 같음.

혹시 수능 끝나고 나올때도 그 아이가 있다면, 그때는 부모님을 찾아주겠지.




이 세상 넓은 범위에 자신을 바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딱 내 팔이 닿는 범위까지가 내 세상인것 같음.

내 가족, 조부모님, 배우자가 생긴다면 내 배우자, 그리고 그 부모님.

내 친구, 동생.

그 정도만 챙기고 인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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