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후 종편 채널에 추천하는 두 페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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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뭐든 상관없습니다
정치라면 더 좋겠지만 미학, 시사, 독서, 인물, 토크쇼 뭐든 다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잡학 다식하고 오지랖 넓은 두 사람이니깐요
둘의 가장 큰 차이를 말하자면
김어준은 정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중권은 논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김어준은 진보가 도덕적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진중권은 진보에서 도덕성을 빼면 뭐가 남느냐고 말합니다
김어준이 가장 싫어하는 인간들은 꼼수부리는 비겁한 사람들이고, 진중권이 가장 싫어하는 인간들은 상식과 이성이 마비된 소위 빠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둘의 행보가 갈리는겁니다
곽노현 사건과 심형래, 황우석에 대한 옹호와 비난 등등
정치 외에도 둘의 시선은 분명하게 갈리는데 나가수를 예로 들어 말하자면
진중권은 '피카소, 마티스, 파울 클레, 몬드리안,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데려다 놓고 데생 실력으로 한 사람씩 떨어뜨리는 프로그램' 이라며 프로그램 자체가 넌센스라고 말하고
김어준은 나가수를 위대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면서도 진중권이 지적한 데생 실력 즉 가창력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사람이 보여준 캐릭터나 스토리 등으로 순위를 예측 했습니다
또한 둘다 이명박이라는 유형을 매우 싫어하면서도 BBK 주가 조작에 이명박이 참여 했다(혹은 그런 소설을 써본다)와
그런 의혹이 있더라도 검찰과 야당 그리고 노무현이 지시한 특검에서도 밝히지 못했다면 (증거상으로는) BBK 주가 조작은 이명박의 죄가 아니다 라는것으로 갈립니다
둘 모두 안티 조선의 대표적인 행동가이며 어찌보면 진보의 가진 양면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감성과 정서의 촉이 유달리 발달한 정치가형(혁명가형) 김어준은 혁명가(정치가)의 숙명인 모순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고
그 모순을 이성과 논리로 조지는게 진중권 같은 비평가의 임무겠조
물론 진중권도, 김어준처럼 실제적으로 판을 바꾸거나 하지도 못하면서 입만 살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쨌든 김어준과 진중권 모두 진보를 넘어서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들입니다
진중권을 딴지일보에서 인터뷰한적도 있고, 여러가지 책에서 인터뷰어로 같이 실린적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둘이 만난적은 없고 트위터와 팟캐스트등의 인터넷 매체로 대리전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날나리와 먹물로서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을 작은 방 하나에 주제만 하나 던져주면 대본없이 수시간 분량의 구라를 풀어낼수 있을 겁니다
당장은 불가능하고 조선이나 동아방송도 힘들거고 둘 모두 제안 받은 jtbc나 mbn에서 정권 교체이후 훈훈한 기운이 돌면 한번 제작해 보는걸 추천합니다
아! 둘 사이의 mc는 안철수가 제격일겁니다
이 이빨들 사이에서 입닥치고 들어줄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정도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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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채널은 몰라도 jTBC는 좀 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사람으로서 좋은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 두 인물을 TV조선이나 Channel A에서 섭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jTBC 정도면 괜찮은듯...
종합편성채널들이 대기업과 유명 지면언론을 등에 업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공중파 3개사 또한 다른 측면의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쯤에서 이들을 견제할만한 세력이 하나쯤은 나타나줘야할 때가 된거 같네요. SBS가 개국한지도 벌써 20여 년이 다 되었으니까요.
지금 jtbc가 방송 컨셉을 좀 잘못 잡은거 같습니다
개국 방송은 정치색이 보수건 진보건 무조건 재밌어야 해요
재밌어야 보지 공중파나 tvn mnet보다 재미없으면 종편을 뭣하러 보나요
만약 HBO처럼 좁나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든다면 저처럼 정치색이 다른 사람들도 붙잡을수 있었을텐데
중앙일보가 보수라고 해서 방송까지 구닥다리일 필요는 없는데 말이조
사실 말이 중앙일보 방송이지 삼성 방송이자나요
삼성이 평소에 하던것처럼 뛰어난 인재 대거 영입하고 돈 많이 써서 퀄리티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데 지금 뭔가 방향이 잘못된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중궈니와 어주니를 추천함
그래도 그나마 TV조선보다는 나은거 같더군요. 뭐, 저는 시사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TV조선과 같은 방향의 방송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볼만한 다큐멘터리같은건 봅니다만 (예를 들어, "공짜의 역습" 같은) 지금 TV조선은 딱 정치방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래도 jTBC 정도면 능력이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SBS도 초반 자체 제작 프로그램보면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였던 기억이 나요. 어릴 때라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 느낌이 있었던듯...
mbn은 그냥 ytn 옆에 붙어서 뉴스채널로 묻어갈것같아요. 맨날 뉴스랑 경제토크만하던데
진짜 둘이서 토크쇼건 뭐건 하게되면 재밌겠네요. 안철수는 왠지 mc할 시간이 없을것같아보입니다.
사실 안철수가 방송을 그것도 저 둘 사이에서 할리가 없조 ㅋ ㅋ
대신 보급형이 한명 있는데 그 사람은 방송 경력도 꽤 있으니
MBN은 보도전문 채널할 때보다 시청률 더 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오히려 보조채널일 때는 YTN에 이어 뉴스 시청률 2위 자리라도 차지했었는데...
지금 그 시청자들 죄 YTN으로 몰려갔죠.
조중동과 한데 엮여서 피해 많이 봤다고 본인들은 주장하는데...
뭐 지들 선택이었으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보수 시청자들 다 떨어져나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