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쳐돌녀 [882222] · MS 2019 · 쪽지

2019-11-18 07:54:34
조회수 267

찐으로 고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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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그림 ×손이니 수필(또는 소설?)처럼 내가 고쓰리가 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이름은 다 예명이다. 가독성을 위해 최대한 줄이고 압축해서 쓴다.


 이제 진짜 고3이 되는구나 싶었던 순간은, 선배님들 수능응원을 할 때였다.

 "아연아.... 우리 내년에 저 언니들처럼 된다... 우리 진짜 고3임 ㅅㅂㅅㅂㅅㅂ"

 고3이 되는 느낌이라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다.

367일의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끝없는 어둠 속으로 억지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은근히 시원한 느낌이 있다.

이제 곧 이 '수험생' 이란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재수할 것 같다고? 그럼 난 죽을거다. 재능과 끈기라곤 내겐 없으니까.

그냥 한번에, 대학가야지.

 "아연아 너 이제 고3인데 왜 공부를 안 하니???"

...물론 이런 건 조금... 듣기 싫지만.

 이제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고3' 이란 트랙 위에 정차된 차에 탑승해 무서운 질주를 시작했다.

각자의 차의 성능에 따라 때론 차멀미에 고생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할 거다. 속도 차이도 날 거고.

그러면 어때,

나중에 결승선을 잘 통과하면 그때의 기억들은 미화되기 마련인걸.

그냥,

나중에 후회없이, 웃을 수 있으면 된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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