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로선수 인터뷰의 좋은 본보기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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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엽,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열심히 해야"
기사입력 2012-01-04 06:50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쉴 틈이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주인공은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36, 삼성). 지난달 13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승엽은 신인 및 군제대 선수들과 함께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란다.
지난 3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승엽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새해 첫날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쉴땐 쉬겠지만 별 일이 없다면 조금이라도 해야 하니까 부지런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조금 힘들더라도 해야 한다"고 스파이크끈을 더욱 조였다. 이승엽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땀을 흘린 뒤 캐치볼 및 티배팅을 소화한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운다. 스스로 세웠던 훈련 목표을 반드시 소화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승엽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답게 타격 훈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이승엽은 "타격 자세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치 회초리를 휘두르듯 쳐야 한다"고 했다. 힘으로 덮지 않고 방망이 헤드 무게를 활용해 부드럽게 휘둘러야 한다는 의미. 그는 "(회초리를 휘두르듯 치는게)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엽은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최대한 의견을 주고 받을 계획.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도 돼 있단다.
구단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이승엽 효과'가 나온다"고 반색하고 있다. '성실파' 이승엽의 개인 훈련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승엽 덕분에 자연스레 훈련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승엽은 "프로 선수로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한다. 나 역시 내가 해야 할 부분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삼성에 복귀했는데 나를 원했던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릴 순 없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보다 부지런하게 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누구나 열심히 하긴 한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복귀한 이승엽은 "국내 투수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며 "쉽게 보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망신보다 정말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공락법은 하나다. 끊임없는 노력은 기본이고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봐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
"선배라고 무게만 잡아서는 안된다". 이승엽은 엄한 선배보다 푸근한 형이 되길 원했다. "이제 나이도 있고 베테랑 선수인 만큼 선수들이 나를 꺼릴 수도 있다. 그런 부분만 없애주는 것 만으로도 성공적이지 않을까. 8년 만에 복귀했지만 예전부터 뛰었던 선수처럼 서로 편하게 지낸다면 팀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채태인, 조영훈 등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와 좋은 경쟁을 하는 것도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만약 후배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이승엽은 "그런 건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선배의 책임"이라고 대답했다.
그에게 "이승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팀승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 자릿수 타점을 달성하는게 그의 첫 번째 목표다. "테이블세터가 뛰어난 만큼 3번 타자로 나선다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1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
다소 소박한 목표인 듯 했다. 하지만 그는 "흔히 목표가 높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목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언론을 통해 언급하는 자체가 약속"이라고 대답했다. 홈런왕에 대한 물음에도 "최형우(삼성)와 김태균(한화)의 대결이다. 그래도 내가 (홈런왕이) 되면 좋지만 기대하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타종 행사에 참석했던 이승엽은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승엽은 "사회자가 '라이온킹이 돌아왔다'고 소개했을때 함성이 함성이 정말 떠나갈 것처럼 컸다. 정말 돌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03년에도 타종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 김범일 시장님께서도 '니가 짱이다"고 하시더라.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올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금 생각해도 돌아오길 잘했다".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승엽은 "어떤 성적을 거둘지 나도 모르지만 부상도 없어야 하고 잘 하기 위해 노력도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온 건 탁월한 선택"이라며 "팀이 우승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는데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시즌 전까지 곰곰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팀과 개인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 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용띠 스타' 이승엽이 승천할 일만 남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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