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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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나는 정시/수시 비중을 얼마나 하느냐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고등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부터 대입때까지 외줄타기를 해야 되는 셈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Scene 2]
문제는 이 외줄타기가 중1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거슬러간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 숨겨진 더 큰 문제는 일련의 교육과정 속에서 의도적으로 다양성이 배제된다는 것이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그네들의 자식들이 보다 homogeneous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희망한다.
본인의 자식들과 그 친구들도 비슷하고, 그 부모들도 비슷한 수준이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움직인다.
여기에서 다양성이 상실되고 교육의 불평등이 극대화 된다.
무엇이 공정한 것인가? 공정이 전부인 것인가?
[Scene 3]
여기에 숨겨진 사회의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의 스크리닝 비용은 학생에게 전적으로 전가되고 있고,
훌륭한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스크리닝 비용은 취업응시생들에게 전적으로 전가되고 있다.
학생부에 수능 성적으로 학생들은 대학에 내가 잘난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고
출신학교, 학점, 영어성적 등으로 내가 쓸모있는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게 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묻는
풍토에서는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다.
거기에 무능력한 교육부에...
본질적인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한 정시를 높히든 없애든 우리나라 교육은 미래가 없다.
[Scene 4]
대안을 묻는다면 입시제도 그 자체보다는 대학 운영에 관한 내용으로 출발하고 싶다.
왜 입학은 어렵고 졸업은 쉬워야 하는가?
취직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수들은 A를 남발하고 교수들이 학원 강사가 되어야 하는가?
입학은 쉽고 졸업이 어려우면 안되는가?
학령인구감소에 따라서 모든 학교의 정원을 왜 감소시켜야 하는가?
학생들에게 선호되는 학교의 정원을 오히려 더 늘리고 경쟁에서 도태된 학교를 없애면 왜 안되는가?
수십년간 축적된 인적/물적 자원이 상위 50여개 대학에 몰려있음에도 우리는 그러한 자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그놈의 공평.
무엇이 공평한 것인가? 공평이 전부인 것인가?
[Scene 5]
다시 처음으로 생각해 본다.
정시와 수시의 비중을 조절하는 문제로 풀 것인가?
입학과 졸업의 문제로 풀 것인가?
솔직히 난 주요 30~-50개 대학의 정원을 2배로 늘리고 졸업률을 60~70%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도 대학을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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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그쪽도 나름의 homogeneous를 추구해요.
그쪽은 아예 지적 성취도에 따라서 나이같은거 씹어버리고 학년을 갈라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