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068481
[Scene 1]
나는 정시/수시 비중을 얼마나 하느냐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고등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부터 대입때까지 외줄타기를 해야 되는 셈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Scene 2]
문제는 이 외줄타기가 중1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거슬러간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 숨겨진 더 큰 문제는 일련의 교육과정 속에서 의도적으로 다양성이 배제된다는 것이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그네들의 자식들이 보다 homogeneous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희망한다.
본인의 자식들과 그 친구들도 비슷하고, 그 부모들도 비슷한 수준이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움직인다.
여기에서 다양성이 상실되고 교육의 불평등이 극대화 된다.
무엇이 공정한 것인가? 공정이 전부인 것인가?
[Scene 3]
여기에 숨겨진 사회의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의 스크리닝 비용은 학생에게 전적으로 전가되고 있고,
훌륭한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스크리닝 비용은 취업응시생들에게 전적으로 전가되고 있다.
학생부에 수능 성적으로 학생들은 대학에 내가 잘난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고
출신학교, 학점, 영어성적 등으로 내가 쓸모있는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게 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묻는
풍토에서는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다.
거기에 무능력한 교육부에...
본질적인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한 정시를 높히든 없애든 우리나라 교육은 미래가 없다.
[Scene 4]
대안을 묻는다면 입시제도 그 자체보다는 대학 운영에 관한 내용으로 출발하고 싶다.
왜 입학은 어렵고 졸업은 쉬워야 하는가?
취직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수들은 A를 남발하고 교수들이 학원 강사가 되어야 하는가?
입학은 쉽고 졸업이 어려우면 안되는가?
학령인구감소에 따라서 모든 학교의 정원을 왜 감소시켜야 하는가?
학생들에게 선호되는 학교의 정원을 오히려 더 늘리고 경쟁에서 도태된 학교를 없애면 왜 안되는가?
수십년간 축적된 인적/물적 자원이 상위 50여개 대학에 몰려있음에도 우리는 그러한 자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그놈의 공평.
무엇이 공평한 것인가? 공평이 전부인 것인가?
[Scene 5]
다시 처음으로 생각해 본다.
정시와 수시의 비중을 조절하는 문제로 풀 것인가?
입학과 졸업의 문제로 풀 것인가?
솔직히 난 주요 30~-50개 대학의 정원을 2배로 늘리고 졸업률을 60~70%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도 대학을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서라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점 1개 3점 2개 4점 1개 실수함 첫장에서만 두개 나감 이건진짜 아니야
-
왜 일반화되는가 0
AG가 아니더라도 cos 제곱합은 2임 x,y,z축에 대해서 어떤 직선이 이루는...
-
아 몰라 시킬래 3
먹고싶은대뭘어떡함?
-
당분간 질받글 안올릴 예정이라 쓰려면 지금 이 글 작성시점 12시간 이내의 질문만 받을 생각
-
ㄹㅇ 김치녀 먹은게 드립이아니었냐
-
픽고 성훈 승희 1
승희 성격 ptsd ㅈㄴ온다 하..픽고를 보는게 아니였어
-
한번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함 근데 난 한번도 못함
-
삼김 괜히먹었다 1
소화가안됨
-
힌트:김치가 들어감
-
연애보단 결혼하고싶음 11
아이 10명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싶다
-
싫은데요.
-
적당히 빨리 일어나기vs 참고 적당히 늦게까지 수학 풀다가 빨리 일어나기
-
24수는은 난이도 꽤 있는거 같던데 이정도면 ㄱㅊ아요..? 그래도 화작에 15분은...
-
하나 배웠다 죽은위인 나오면 그분 뼛가루 아니었나요 시전하면 됨 ㅇㅇ 이거 ㄹㅇ 창의적임
-
킬캠 오티떴네 1
오티 재밌음 ㅋㅋㅋ 별별 얘기 많이하네
-
아뭐야 센츄 1
연동계정이면 기본정보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구나 한달 어케 기다려
-
자격증 시험 수준이면 어카냐 교재 본다고 풀 수 있는 정도가 아니잖아
-
결국 각자가 하는거에 달렸지 난 사실상 다음 대통령은 이미 결정되었다 보는 사람이고...
-
조합 nCr = n!/((n-r)!*r!)에 대해, 이라 할 때, f(n)=2^n,...
-
어싸 70문제 풀었음
-
하 엄마 잔소리 그만해 11
내가알아서할게
-
본인 역삼각형 등짝 . 두툼한 팔뚝. 둘중 하나 이상 해당하면 쪽지좀
-
연락주세요
-
나랑 뽀뽀할사람 9
입술 임대해드립니다. 가져다 쓰십시오
-
확통 의대?? 16
언매 확통 생지로 만점 받으면 메디컬(의치한약) 가능한가요
-
진짜네
-
하
-
없나 3.8 동의한 지역인재 드가자잇
-
문학 기출적용편은 데이가 안나와있길래.. 하루에 몇지문씩 하는게 좋을까요? 독서는...
-
다른 점이 뭔가요? 김승리 듣고 김승리 방법 적용시켜보려고 8개년 기출 샀는데 다들...
-
사륜안이라는거 5
좀 야한거같음..
-
배고파
-
사람들이 참 헝그리정신 같은게 없는거같음 뭔가 자기가 노력해서 뭘 바꿔보겠다는...
-
커리어하이라 빨리 얻고싶다 확통런 화학 지구 치대 피램 생명 화1 언매 물2 사문...
-
72만원 넘었을 때 진입했는데 에휴이..
-
진짜 나는.. 국어를 진짜 그래도 좀 친다고 생각했음..남들보다 조금은 하는편이...
-
올해 최악의 칼럼이 될 예정
-
내일 점심 정했다
-
X : {상황} -> f : 내면세계 -> Y : {text} 해당 함수에서 X랑...
-
아주 건전한 국내 블로그 들어갔는데 19금 웹툰 광고가 마음의눈까지 나와있어서 개당황한 적 있음
-
수2 샹련이 내 발목을 잡는구나 넌 내일부터 좀 맞자
-
뭔 내가 불법 사이트를 보는 것도 아니고 나무위키에서 성인 웹툰 광고가 저따구로...
-
2026학년도 나락덕후 세미파이널 모의고사 출제를 위해 2025학년도 수능 세계사를...
-
쉽지않네 칼럼대회 글을 오랫동안 유지시키기 위해 저 글은 삭제함
-
이것도 괜찮네
-
대학생들이 이러면서 시험 시작 며칠전에서 직전까지 똥줄이탈때 수험생들은 매일이 이런...
-
현재 시각 10시 3분 내일까지 준비해야하는 수업 2개
-
문제에 벽느껴짐 5
231122풀다가 벽느낌 어캐풀지도 감이 안잡혔는데 해강도 대가리 깨지며 이해함
-
진심남편. 2
진심남편. 내남편. 또 내 남편. 내 남편이 맞나요? 내 남편이 맞아요.
말을 종합해보자면 유럽식 교육을 원하시는 거네요.
제 의견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그쪽도 나름의 homogeneous를 추구해요.
그쪽은 아예 지적 성취도에 따라서 나이같은거 씹어버리고 학년을 갈라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