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예시답지 따라쓰기는 만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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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 예시 답지 따라 쓰기는 만능인가?
소위 '독학 논술' 공부법에서 가장 제일로 치는 비법 중 하나로서 각 대학의 홈피에 올라와 있는 "예시 답지"를 따라 쓰는 경우가 있다.
논술은 수능의 다른 과목과 달리 사교육 현장의 강사들이 자체 실전 예상 문제지를 제작하기가 몹시 힘들다.
대학의 논술 기출. 모의 문제를 보면 여러 학과의 출제 위원들이 공동 연구를 한 흔적이 보인다.
논술 문제의 제시문 유형에 따라 시. 소설 등은 국문과 계통의 출제위원이 필요할 것이고 자료
제시문은 통계학과나 수학과 등이, 일반 인문학 제시문은 정치학이나 사회학, 경영학 등의 위원들이
차출될 것이다.
그리고 공동의 합의 끝에 정교한 채점 기준표와 해설지, 예시 답지 등을 제작할 것이다.
이런 복잡하고 전문적인 과정이 필요한 논술 문제의 출제를 일개 논술강사들이 단독으로,
혹은 몇 명이 모여 만든다고 해도 그 신뢰성이나 정확도를 전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런 이유들로 대개 논술과외나 학원에서는 대학의 기출. 모의를 수업자료로 사용한다
. 그리고 독학논술생들도 그 예시답안을 따라 쓰기 함으로서 기본 흐름을 잡는다.
물론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은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보다 숙고해 보아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예시 답지나 해설지는 모든 논술 수험생들에게 공개되어 있는 정보이다.
시험이란 결국 상대를 떨어뜨려야 합격할 수 있는 상대적 싸움이기 때문에 모두가 볼 수 있는
정보나 방법은 이미 경쟁력이 거의 없다.
말 그대로 그냥 "논술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정도의 기본을 알려 줄 뿐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논술 초심자는 본인이 아는 만큼만 보기 때문에 이런 정보나 방법이
무슨 대단한 비법인 것으로 알 수밖에 없다. - 시험일이 닥쳐 오도록 말이다
그럼 무조건적인 "예시 답지 따라 쓰기의 한계점"에 대해서 살펴보자.
1. 예시 답지는 단락을 정확히 구획하지 않는다.
대학의 출제위원들은 "글"로 생업을 삼는 분들이다. 그들은 "글을 직관적으로 바로 분석하고
통합하는" 눈"이 매우 밝고 빠르다. 하물며 대입 논술 시험문제 정도의 "글"이란 그들에게
매우 간단한 난동일 것이다. 더구나 본인들이 이미 출제한 내용들이다.
즉 그들은 단락을 형식적으로 본격 나누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글의 흐름 속에서 무리 없이
내용적인 단락 구획을 할 수가 있다.
당연히 세밀한 단락 분할 없이도 불 필요한 문장이나 문구의 반복이 없고 주요 논점 키워드도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위치할 수가 있다.
그만큼 "글을 쓴다는 일" 자체가 이미 글 속에 체화되어 있다. 하지만 논술 수험생들은 입장이
전혀 다르다.
논술 채점기준에서 단락 구성이 갖는 득점 비율은 20~30%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때문에 출제자 입장에서는 "글의 기본 구획"만 어느 정도 나누어져 있으면 보다 중요한
득점 포인트는 형식보다 내용인 것이다.
즉 수험생이 제시문의 요지로부터 논제의 요구에 맞는 핵심 키워드나 문구를 정확히 끌어왔는가?
다음으로 그것을 자신만의 관점이나 용어화로 " 써 냈는가", 논지와 논거가 충분히 연결되도록
논증하고 있는가? 그리고 각 단락마다 기본 논점의 연결이 모순되지 않고 잘 연결되고 있는가?
이런 내용적인 면이 득점 비율이 훨씬 높다.
그리고 예시 답지는 강의용 자료가 아니다.
우수 답안의 기본 모델 흐름을 대강 보여 주는 것이 예시 답지의 취지이지 논술 수험생들에게
세세한 작성 방법론을 강의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출제 위원들은 평소 자신들이 늘 다루는 논문이나 리포트처럼 느슨한 단락 형태의
외형에 주요 내용적인 면을 담아 예시 답지를 만드는 것이다.
2. 논술 수험생들은 정확한 단락 도표가 없이는 합격 답안을 작성할 만한 노련함이 없다.
대부분의 논술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해보아야 1년 정도이다. 주 1편 정도
써 보는 것이 전부란 얘기이다.
때문에 "정교한 설계도"가 없이 망망 허허벌판에다 부실하지 않는 건물을 세울 수가 없다.
꼭 있어야 할 위치에 주요 키워드가 중복, 누락 없이 배치되려면 미리 단락 도표에 위치점을
찍어 놓고 옮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합격 답안지란 제시문을 읽고 대충 빈칸에 단락개요 ( 단락 도표)를 짠 후 자신의 논리에 따라
"일필 휘지"로 써 내려가는 식의 작성이 아니다.
합격 답안지란 제시문을 읽기 전 논제만 분석하여 빈칸에 매우 정교한 단락 개요(단락 도표)를
짠 후 제시문을 읽고 이 단락 도표 위에 주요 논점과 키워드를 간략히 그러나 정확히 적은
설계도에 따라 원고지에 풀어서 그대로 옮기는 작성이다.
3. 정확한 단락 도표에 따른 빠른 속기 연습이 없이는 정해진 자수나 시간의 조절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
실제 논술시험장에 가면 생각보다 머리가 잘 돌지 않고 초조하며 쫓긴다
. 특히 한양, 연세 등처럼 1000자가 넘나드는 긴 글은 자수 조절이 쉽지 않다.
단락 도표의 각 칸마다 일정한 자수의 길이를 미리 예측하여 " 거의 옮겨 쓰는"
형태가 되지 않으면 자수가 부족하거나 남는 일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 많은 수험생들은 앞에서 서술한 내용을 약간 변형하여 다시 쓰거나
별 의미도 없이 재 강조하여 반복의 실수를 한다.
아니면 자수가 너무 넘칠 때 서술 흐름이 갑자기 끊기면서 결론적인 문구로 바로 들어가고 만다.
대개 " 그럴듯한 접속구"를 활용하지만 논리 전개의 어색함과 중단, 비약은 숨길 수가 없다.
이런 문제는 단락 도표의 활용 연습으로 충분히 막을 수가 있다.
4. 예시 답지의 종, 횡 분석이 없는 "무조건적인 따라 쓰기"라는 독해력의 확인은 가능하지만
"능동적인 쓰기 능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시 답지의 내용적인 측면, 형식적인 측면, 논리적인 연결성, 논점의 키워드화 여부,
핵심 내용의 키워드화 유형 종류와 그 간결성의 정도, 논제의 요구인 답지 제목과 표현
방식인 서술 방식이 어느 정도 또렷하게 나타나 있는가?.. 여부를 분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예시 답지 따라 쓰기의 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해설"에 설명이 있다. 하지만 이 해설지를 보고서 예시 답지를 위의 내용처럼
분석할 수 있는 논술 수험생은 합격뿐 아니라 합격 후 논술 강사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예시 답지를 보면 자신이 독해한 제시문의 내용과 논제의 요구에 대한 정,
오답의 확인은 가능하다. 그리고 말 그대로 기본 쓰기의 초보적인 지침은 될 것이다.
5. 결론적으로 위의 분석이 없는 단순한 "예시 답지 따라 쓰기"는 약간의 도움은 되지만
그걸로 합격 답안지 수준을 만들 수는 없다.
강조하지만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정보나 방법은 시험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다.
논술은 "손으로 써서 득점하는" 수행평가이지 "머리로 이해해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다.
작가로 입문하는데 유명 소설을 많이 읽어보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다음 자신만의 글쓰기 툴을 만들지 못하면 우수한 독자로 그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논술 합격 답안지를 쓸 수 있으려면 예시 답지를 "심층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 목표 대학의 논제 유형에 적합한 "서술 패턴"자체를 암기하다시피 익혀서 시험 현장에서
새로운 제시문의 새로운 논점 키워드만 만들어 바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 반복 쓰기와 첨삭 연습"이 따라야 한다.
- 위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니 참조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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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3시간이상 걸릴예정인데 너무 심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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