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합격답안지 vs 불 합격 답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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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합격답안지 vs 불 합격 답안지
논술은 '머리로' 아무리 잘 독해해 내도 결국 '손으로' 합격하게 된다.
논술 수험생은 자신이 쓴 답안지가 자신이 아닌 남의 눈에도
본인만큼 잘 읽힐 것인지?를 늘 생각해 두어야 한다.
즉 '채점자'가 자신의 답안지를 보았을 때 그들의 눈에도 이 문장이
쉽고 명확하게 들어갈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논술 공부를 함에 있어서 기출만 주야장천 풀고 모범답안과 비교하고 ...
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한 번씩은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의 채점기준표를
분석해 보고 스스로 자신의 답안지를 셀프 첨삭해 보아야 한다.
물론 논술 초보는 이런 작업을 해 낼 수가 없다. 어느 정도 논술
기반을 쌓아야 가능할 것이다 - 대략 기출. 모의 약 20~30여 편을 풀고
첨삭하고 리라이팅하고 .. 나면 어지간한 '눈'이 생긴다.
물론 문제는 저 20~30여 편의 기출 모의를 풀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알라딘 램프 같은 절묘한 방법을 제시해야 정말 가치 있는
얘기가 될텐데
그런 묘안은 떠오르지 않으니 논술 포스팅을 할 때마다
송구한 마음은 있다.
그럼 이제 논술 합격 답안과 불 합격 답안의 비교를 해 보자
앞부분은 불 합격 답안의 특성 vs 뒷부분은 합격 답안의 특성이다.
1.
제시문의 문구를 '그대로' 혹은 '약간 변형하여' 따라 쓴다.
/ 제시문의 문구 요지를 '자기 언어화'로 변형하여 쓴다.
보통 논술 답안지들의 가장 일반적인 공통점은 제시문에 '기대어'
서술을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독해와 서술력이 모두
부족한 경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논술 출제자는 제시문을 주고 학생이 그 긴 내용을 논제 요구에 맞게
간결히 뽑아내어 다시 스스로의 문장으로 표현해 주기를 원한다.
그런데 주어진 제시문의 문구를 약간 비틀어서 거의 그대로 옮겨 쓴다면
시험의 의미가 전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런 경우 감점을 준다.
- 예를 들면 중앙대의 경우 한 문장 당 5점의 감점을 준다.
그럼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해라는 말이냐?라고 묻고 싶은 학생이 많을 것이다.
이것은 머리로 이해해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적된
문구를 반복적으로 리라이팅을 하는 가운데 해결이 되어간다.
하지만 많은 논술 수험생들은 오랜 입시 습관으로 논술도 머리로
해결하려는 무의식적인 경향성이 있다. 또 손으로 써보는 일은 상당히
귀찮고 힘이 든다. 아울러 누군가 곁에서 일일이 수정 첨삭을 해 주어야 한다.
예시를 한 개 들어보자 -
제시문의 원 문구는 아래의 문장이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을 선택하고 자신의 견해와 동일한 의견만을 선별적으로
접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문장을 "왜냐하면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본인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골라서 자신의 생각과 같은 것만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라고 답안지에 서술했다면 어떨까?
위 답안지는 원 제시문 문장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면서 군데군데
몇 개의 작은 문구만 비틀어 서술한 것이다.
즉 제시문의 문구에 '기대어' 서술한 것이 된다.
이번에는 이렇게 서술해 본다면? -
" 그 이유는 인터넷상의 대부분의 정보 수용이 갖는 개인적
편향성과 동질성에 대한 차별적 접촉이다."
위 두 답안지는 모두 의미는 동일하다. 하지만 후자 답안지는 제시문의
문장을 학생 스스로 '읽어 낸 후 ' 다시 '스스로의 언어화'를 한 서술이다.
이런 '자신의 언어화'가 된 서술을 하려면 우선 제시문 요지를 아주
간략하게 압축해서 다시 간결한 '키워드'로 변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독해력과 키워드 활용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격 답안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타 답안지와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
차별화의 대상에는 논점, 단락, 키워드 등이 있지만 키워드를
차별화하는 것이 가장 쉽고 득점력도 높다. 논점 차별화는 쉽지 않고
잘못하면 감점의 위험도 크다. 또 단락의 차별화는 크게 변별이 되지 못한다.
2.
용어, 논지와 논거, 소문단, 수식어 등에서 불필요한 반복이 많다.
/ 부득이 한 필수 키워드나 의도적인 지의 재 강조, 예시 논거의 다양한 첨가
등 외엔 단순 반복이 없다.
논술 답안지는 답안지의 글 장르가 주장 글이던 설명 글이던
간결, 명료, 압축체로 서술되어야 한다. 시나 수필에서처럼 느슨하고
리듬성 있는 반복 서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원시적인 답안지는 끝말 이어가기 식 서술을 하는 경우이다
예) "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선택한다.
선별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자신들과 비슷한 의견만을 접한다.
그리고 비슷한 의견만이 자신에게 안정감을 준다"
동일 키워드의 단순 반복도 답안지의 가독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예) " 제시문 가)에 의하면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동물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은 동물을 실물이 아닌 매체를 통해서
주로 접하게 되며, 산업화와 도시화가 덜 진행된 저개발 국가에서도
소수의 보호 구역을 제외하면 매체의 미발달로 인해 아이들이 동물을 볼 기회가 없다."
위 문장은 색칠한 부분의 반복 없이도 충분히 문장이 뜻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키워드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단순 반복은 글의 간결성을 저하시킨다.
아래의 실제 수업 첨삭 지는 위 예시 문장이 들어 있는 한양대 문제이다.
학생들은 논술 답안지이 작성에 있어서 특히 글자 수에 집착이 심하다.
어떡하든 정해진 자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넘으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압박감을 갖는다.
그것도 대부분은 글자 수가 넘치는 경우보다는 부족한 때가 많다.
그래서 부족한 공간을 채우려고 무리를 해서 위에서 이미
서술했던 요지를 나름 리모델링을 한 다음 다시 붙인다.
하지만 글자 수가 부족하여 당하는 감점 ( 대개 +- 50자에 감점 1점 내외임)
보다도 불 필요한 반복으로 당하는 감점이 더 크다.
답안지를 작성해 가다가 글자 수가 부족하거나 넘칠 때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툴(tool)을 익혀야 한다. 예를 들어 보면 글자가 부족할 때는
위에 서술했던 지나 거 혹은 수식 설명 문구를 되는대로 비틀어서
다시 반복하지 말고 맨 위의 논지를 약간 다른 키워드를 사용하여
재 강조의 문구를 가장 밑 부분에 첨가한다던가 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즉 단락 구성에 변형을 주어 전체의 글 흐름이 아주 유려하고
큰 무리가 없도록 붙이고 떼어내고 해야 하는 것이다.
위의 방식이 안되면 적절한 접속사라도 연결 다리로 배치한 후
첨가나 예시 형태로 한 개의 소 문단을 추가 배치하는 형태가
되어야지 위 문장의 요지를 단순 반복하거나 무작정
중언부언 식의 글자 수 채우기는 감점 대상이 된다.
3.
'요약' 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논제의 서술 방식에 맞는
답지의 장르를 작성한다.
논술 수험생들이 가장 익숙하게 잘하는 서술 방식은 요약이다.
요약은 중. 고 시절부터 모든 과목에 걸쳐서 오랫동안 연습된 것이며
무엇보다 제시문에 '기대어' 서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 초보의 답안지는 논제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 논제에서
'설명하라, 한 개의 완성된 글을 써라, 비교하라, 비판하라, 논증 하라..'
등 요구한 장르로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설명하라'라는 서술 방식은 답안지 역시 학생의
강한 주장이 들어가지 않는 '설명 글' 형태로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반대로 ' 논하라, 견해를 제시하라, 해법을 써라.' 하면 답안지의
형태도 '주장 글' 식으로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즉 학생의 견해가
좀 강하게 섞인 결론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비판도 '요약', 대조도 '요약'... 이런 식의 답안지가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결국 '머리로'는 되지 않는다.
고 3이 된 학생이 설명문이나 논설문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있겠는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손으로' 답안지를 쓸 때는 설명 글과
주장 글의 차이를 보여 주지 못한다.
이것도 많이 쓰고 첨삭 받고 리라이팅 하는
반복의 과정 속에서만 해결되는 것이다.
4.
제3자 적 서술을 한다 / 주체적 서술을 한다.
불 합격 답안지 중 흔한 형태 중 하나는 " 가)는 이렇게 말한다.
가)는 ~라고 주장한다, 가)는 ~하다고 말하고 있다.." 식이다.
물론 틀린 서술이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끄럽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보다 학생이 직접 해당 제시문을 '읽어내고'
자신의 생각을 직접 서술하는 형식이 좋다.
예를 들어보면
" 가)에서 ~은 ~ 함을 지칭한다. 가)의 ~은 ~이다.."
가)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바로 가)의 논점 키워드를 사용하여
주체적인 서술로 들어가는 것도 좋다.
즉 좋은 답안지란 수험생이 채점자에게 제시문의 내용을 전달하는
전송자로서의 글이 아니라 학생 자신의 글이 되도록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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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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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좋은글이당.. 근데 사실 이런건 암만 봐봤자 필체에 녹아나기가 힘듬.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발표하는 모법답안을 그대로 베껴쓰면서 어떻게 서술을 하고있는지를 손으로 직접 익히는게 좋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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