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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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의 뒷북이지만 얼마전 비만에 관련된 글이 이슈가 된 것을 이제서야 보고 마음이 아팠다.
- 비만인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 못한 패배자
- 지잡대 간 사람은 자기관리 못한 패배자
- N수생은 자기관리 못한 패배자
왜 누군가는 꼭 패배자가 되어야 할까
왜 그렇게 패배자가 된 사람은 미워하는 걸까
왜 이렇게 미움이 가득한 세상이 된걸까
이런 생각이 들때면 늘 생각나던 일화가 있다.
이미 3년 전쯤 썼던 이야기지만 어쩌면 이게 내 가치관으로 박혀버린듯한 일화인데
수능이 끝났을 무련 안그래도 추운 초겨울 새벽녘이었다.
아는 사람 술집에서 밤 새 일을 도와주고 아침에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오전 6시쯤이었나?
이제 막 지하철이 다니는 너무나도 이른 새벽이었지만 창 밖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출근하는 사람, 토스트 파는 사람, 퇴근하는 사람, 학생?, 운동하는 사람 등등
그날따라 손님이 많아 힘이 들어 뺑이도 칠 겸 사람들을 멍하니 보고있었는데
문득 사람들의 얼굴 하나 하나가 마치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무표정으로 갈 길 가는 사람들이었겠지만 그 장면이 지금도 내 머리 속에는 영화 포스터처럼 선명하다.
저 사람도 부모님의 기쁨 속에서 태어나 품 속에서 자라났을거고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동거동락하며 울고웃으며 자랐을거고
수능도 아마 이 중 반이상은 쳤겠지?
대학생 때는 학점 관리한다고 고생도 해봐을거고, 연애하다가 눈물 쏙 뽑은 적도 있겠지
또 누군가는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했을꺼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거고....
이게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면 누가 주인공이겠는가?
한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외모로, 학벌로, 비만으로, 혹은 그 어떤 무언가로 평가하겠는가?
인간은 위대하다 혹은 세상에 존중받지 못할 인간은 없다같은 웅변을 하려는게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스토리가 있고 희노애락을 담은 인간일텐데
어떻게 한낱 수치같은 것으로, 우리가 아는 단편적인 가치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내가 비루한 외모의 나이든 장수생이라 스스로를 변호하는 글 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난 나 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가 패배자라고, 그래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면 좋은거고,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기고말고는 남이 정하는게 아니라 내가 정하는거다.
건강에 좋지않은 비만인 본인 몸 상태가 썩 마음에 들면 쭉 그렇게 사는거고
구체적인, 혹은 본인만의 목표가 있는데 실력이 안되면, 운이 따라주지 않았으면 장수하는거고
지잡대가 목표였다면 혹은 목표달성에 실패했지만 또 다른 목표를 기대한다면 지잡대에 다니는거다.
모두가 이길 수 있는 세상도 존재하지 않겠는가?
패배자는 딱 한 부류뿐이다.
본인의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목표도, 의욕도, 자신도 없는 자
이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흠으로 본인의 상태를 변호하려는 자
그렇게 의미없는 미움을 만들어내는 자
미움이 없는, 승리가 가득한 세상이 오길 기원한다.
남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은데 좋아요, 댓글같은 부수적인 것들을 기대하다보니 부담이 되어서
한번 쓴 글은 보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혹여나 댓글 씹는다고 미워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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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많은 사람들이 특히 타인에 분노가 많은듯
저도 가끔 답답할 때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바깥을 보면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실망하지 말자는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커뮤니티 특성상 어린 학생들이 많아 다소 미성숙한 글들이 보이는데, 언젠가 그들에게도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가 생기겠죠
-날개 (이상)-
금붕어 지느러미같은 끈적끈적함...
내 가치는 남을 까서 얻는 게 아니죠. 내 스스로가 맘에 들어야지~~
므시따
짱
그냥 자신이 정한 가치체계가 그러한거죠. 가치체계가없으면 어떠한것도 선택불가능해지니까
크면 이불 뻥뻥 찰걸요 ㅎㅎ
저분 이미 다 컸는데 무슨..?
성숙해진단거 말한거임
와 글잘쓰신다 ㄹㅇ
수능 또 봐요?
와
마키아 형님 오랜만입니다..! 예전부터 철학이 있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