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이 [892007] · MS 2019 · 쪽지

2019-06-30 12:13:18
조회수 219

밤사이 먹은 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378902

밤새 뒤척이며 오른쪽으로 향했다가
왼쪽으로 누웠다가
다시 똑바로 누워
내일 할일들을 차려 
옹골진 마음을 먹는다.

이제껏 그리던 그림이 아닌 생뚱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기법
새로운 나의 다른것을 창조해야 한다

삼차원의 시
형이상의 시도 써야 한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믹서에 갈아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다음
보글보글 끓여서
밤사이 배부르게 차례 차례 먹고
서둘러 아침을 깨운다.

오늘이다 
햇살은 눈부시고 상큼한 아침
새들은 노래부르고 초침은 꿈틀거린다

생산된 위액에 
소화제를 보태주고
밤사이 꼭꼭 씹어 넘긴 것들을 다시 꺼내
되새김을 한다

밤사이 먹은 것들 소화를 위해...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