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근원 - 내 입장에서는 ‘나’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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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웬만해서 글만 쓰고 답글은 달지 않습니다. 그냥 오르비를 제 감정 상태나 생각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삼고 싶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상태로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항상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못난 저는 그저 감사하다 얘기할 수 밖에 없음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일전에, 앞으로 삶에서 ‘기록’이라는 가치를 조금 더 심화시켜 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스타 / 오르비에, 따로 플래너에 적어두는 간략한 일기, 또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난관이나 깨달음, 하루를 지배했던 감정, 생각이 주로 나타나 있는 것이지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공부보다 이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물론 ‘대학’도 당연히 좋은 가치지만, 그것만으로는 나 자체를 온전히 대변하고 설명하고 기술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이것은 여기 서 있는, 또 어디인가에 서 있을 내가, ‘나’를 알아야 가능한 일이 아닐는지요.
이에 관하여, 날카로운 비판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압니다. 삼수생의 본분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며, 그런 ‘추상적인’ 가치에 힘을 쏟는다기엔, 대학은 너무도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가치이기에 그것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결국 지향점은 ‘대학’이지 않느냐는 말에 저는 떳떳하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삶에서 ‘진화’할 수 있고, ‘진보’할 수 있는
방향을 계속 좇겠다는 것.
마음을 뜨겁게 하고, 내면의 억압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유를 발견하게 하는 앞으로의 ‘목표’에 힘을 다 쏟아
보겠다는것.
나는 그 근원을 ‘기록’에서 찾으려 합니다.
‘나’를 알아감에 있어, 나는 너무도 부족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록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기록이 ‘삼수’라는 시기를 조금 더 빛나게 함을
나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심찬우의 현장, 예쁜 훈련도감 교재, 차영진 선생님의 미적분1 기출분석서가 내게 이 시기 안에서 불변의
행복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일차원적으로, 내가 나를 알아간다는 사실로 부터 기인한 행복이 아닐까요. 나는 저 사실 하나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뜨거워지고는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의 불안감이 떨림으로 바뀌어감을 그 덕분에 경험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겁니다.
무엇이 맞을까에 대한 논의도 분명히 중요합니다.
다만, 고시원의 뒷방 삼수생으로서 마지막으로 남기고픈 말은,
‘이것도 정답이지 않느냐’의 논의입니다.
잘자로, 좋은 꿈 꿔요.
내일도 열심히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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