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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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없는 인간은 죽어있음의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어떤 이는 내게 말했다. 수험생활을 잘 견뎌내기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돌변하면 안 된다고. 힘들어질 거라고.
그렇다면, 인간이 감성과 감정이 없는 상태라면,
기계와는 다를게 무어란 말인가. ‘나’를 공부의 기계로서
취급해야, 더 좋은 ‘상품’이 된다는 의미인가.
힘든 감정, 욕된 감정, 아픈 감정, 호기심의 감정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나의 대뇌를 두들겨 대고는 한다.
‘혼자있음’의 상태로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매우 자연스러운 그 상태에서, 그들은 내게 그렇게 온다.
굳이 내가 그것을 막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내가 왜 지금 그 감정을 이 상태에서 느끼고 있는지를 추적하고 기록한다면, 더 좋은 ‘나’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때로는 감정에 사로잡혀, 기출분석 3지문을 할 수 있는 시간 내에서 1지문 밖에 못할 수도 있으리라.
또, 때로는 감정을 좇은 나머지, 그렇지 않았던 날보다 공부시간이 더 낮게 측정될 수도 있으리라.
그렇지만, 그럼으로써 내가 이 곳에서 왜 있게 됐는지,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내가 생각했던 ‘과거를 추억함’이란 과연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있다.
오히려, 그것이 나를 나아가게 하고, 저 먼 미래를 광활의 바다로 보이게끔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나는 공부를 하는 입장에 서있기 전에, 로봇 혹은 기계와는 달리,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감정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다.
그를 몸소 느끼고 체험하며, 그들을 기록하는 것이,
아마도, 던져진 현존재로서의 첫 번째 의무가 아닐까 한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두려움을 단번에 ‘현재’를 위한 ‘떨림’
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힘은, 인간의 고유한 감정선에서 나옴을
나는 굳건히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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