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인문논술 [463502] · MS 2013 · 쪽지

2019-03-24 17: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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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독해 vs 논술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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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해가 되어야만  - 그것도 빨리 - 비문학 객관식도 풀고 논술도 작성할 수 있다.


이것이 안되면 그 어떤 기술도 만사휴의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어 비문학 독해가


안되는 학생은 논술 독해도 안될까?







먼저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즉 비문학 등급이 낮더라도


 논술은 능숙하게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를 찾아보자.









1. 비문학 독해는 "읽는다"이지만 논술 독해는 "읽어낸다"이다.








비문학은 단순한 문자의 덩어리 박스로 되어 있어서 박스 자체에 포함된


 의미만 추출해 내면 전체의 대강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문항의 질문과 선지 내용을 연결하여 상당 부분


 본문 박스의 내용을 유추해 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문 박스에 "현미경"에 대한 설명문 형태의 내용이 출제되었다면


 좀 긴 한 개의 박스가 몇 개의 소 단락으로 나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소 단락들도 결국 현미경의 구조나 용도, 기원, 장. 단점 


등에 관한 것일 것이고 전체 글의 장르 역시 설명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문항의 질문과 선지의 설명내용도 이런 소 단락들


 (현미경의 구조, 용도, 기원, 장. 단점 등의 소 단락 들로 나뉘어 있거나


 최소한 한두 개의 소단락 들은 포함되어 있다)이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






게다가 만일 이과생이라면 평소 현미경에 대한 기본 이해가


 상당히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문과형 지문 박스 경우에는


 문과생들도 이런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논술 독해는 이에 비해 훨씬 다른 면이 있다. 우선








1) 지문 박스가 여러 개 (예를 들면 이화여대 같은 곳은


 한 문제당 무려 7~8개 박스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로 양이 매우 길고 많다.






요즘 비문학 지문 박스가 길어졌다고 해도 논술의 제시문들 길이에 


비할 바는 전혀 아니다.








2) 각 박스의 글 장르와 배경, 내용 자체가 서로 완전히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곧 첫 지문 박스가 주장 글이라면 두 번째 박스는 갑자기 도표, 


그래프, 통계 같은 자료가 나오는가 하면 세 번째 박스는 시가 나올 수가 있다.







비문학 박스만 익숙한 학생은 당장 글의 장르 변화에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다 지문 박스마다 그 내용과 배경도 각기 너무 다르다.


 한 박스가 현대문에 정보화 사회의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두 번째 박스는 고전 문인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나올 수 있고


 세 번째 박스는 듣도 보도 못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수명률 그래프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서로 전혀 연관성 없게 보이는 3개의 지문 박스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문학  독해는 단순한 "읽기


 (물론 모든 글이 말 그대로 문자 자체의 뜻만 이해하면 되는 글은 없다. 


 글이란 원래 문자나 문맥 속에 어느 정도의  함축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단 여기서는 논술 지문 박스에 비교했을 때를 말한다)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논술 독해는 조각조각의 각 지문 박스를 연결하여


 한가지 의미 (즉 논점)를 중심으로 "읽어내야"한다.


이런 점에서 얼른 보면 논술 독해가 비문학 독해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문학 독해의 가장 큰 난점은 속도에 있다. 









2. 비문학 독해는 초 단위의 피 말리는 속도전이지만 논술 독해는


 논점 찾기와 논점 연결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훨씬 여유가 많다.







비문학에 약한 학생들의 특징은 성격적으로 소심하고 세밀한 경우가 많다. 


지문 박스의 독해 능력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 피 말리는


 속도전에 대한 내구력이 몹시 약한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시험이 아닌 집에서 그 문제를 풀어 본다면 충분히 독해 낼 수 있는 


지문 박스인데도 유독 시험장에서 (그것도 9평이나 수능 같은 큰 시험일 수록)


는 속도와 경쟁이라는 압박감에 눌려서 풀어 내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격적 문제와 독해력의 미숙, 속도에 대한 훈련 부족 등이 합해진 결과이다. 


즉 한 마디로 불안이 많고 자신감이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논술 독해는 보통 2문항에 120분이나 100분을 준다.


 대개1번을 풀기 위해 주어진 제시문 박스들을 거의


 다 독해해 내기 때문에 2번 독해는 약간의 변형된 추가 독해만 필요하다.




논술 독해가 비문학 독해와 다른 가장 근본적인 면은 "한 개의 논점에의 연결성"이다.


 논술의 제시문 길이가 비록 길지만 이것만 처리한다면 


주어진 시간 내에 비문학 독해처럼 쫓기는 초조함 없이 얼마든지 독해해 낼 수 있다. 








3. 비문학 독해의 배경 지식에 비하여 논술 독해의 배경 지식이 결코 어렵지 않다. 







논술 제시문들은 거의 교과서 출제 범위를 명시하고 있다. 


거창한 사상, 철학 등의 배경 지식은 몰라도 충분하다. 


사탐 5등급만 되어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탐 시간에 언젠가 들어


 봄직한 내용일 뿐이다. 그렇다고 비문학 지문처럼 길고


 까다로운 말장난식의 단순 설명 글들도 없다. 





좀 낮은 대학 논술 제시문들은 심지어 국어 교과서의 시, 소설이 


그대로 실리기도하고 사탐 시험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경우도 많다. 






다만 제 시문들 중 통계, 도표, 수치, 그래프 등의 자료 제시문 독해는


 좀 까다롭기 때문에 독해법이 필요하다. 정 이런 수리적 독해가


 힘든 학생은 아예 이런 자료가 나오지 않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여 피하면 된다. 


(예 - 상경 수리가 나오는 상경계열, 인문계열 중에도 건국대나 연세대, 시립대 등) 





아무튼 논술 독해에서 주어진 내용 글 자체가 해석이나 이해가 안 되어


 작성하지 못하는 학생은 없다. (모의 6~7등급이라고 해도) 


즉 논술 독해를 위해서 따로 특별한 배경적인 지식을 준비하거나 


국어 등급이나 다른 수능 모의 등급이  엄청 높아야 한다는 


그런 개념이 해당 안 된다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모의 6~7등급이라고 해도 본인이 


논술 전형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일찍만 시작하여 


일관성 있는 준비를 하면 최 상위 대학의 논술은 간단치 않지만 


그 외의 대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4. 논술 독해의 요점은 논제 분석 능력과 그에 따른


 제시문 간의 상관 구조 툴을 훈련하는 데 있다. 



 이것은 비문학 독해의 속도전 훈련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 






논술 제시문들은 해당 제시문 박스의 글 내용 자체를 독해하는 것은 


전혀 의미도 없고 또 어렵지 않다. 먼저 논제를 철저히, 구조적인


 분석 툴을 적용하여 정밀히 분석한 후 이에 따라 전체의 


논점을 찾아서 기준점을 잡고 그 기준점을 따라


각 제시문들을 일관 되게 독해 해내면 된다. 







다만 논제 분석하는 것은 다소 전문적인 툴을 익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반드시 기출, 모의라는 실전 문제를 풀어 가면서 익혀야 하기 때문에 


최소 30여 편 이상 풀어 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논제에서 -







가장 쉬운 요약하라부터


비판하라


대조하라, 비교하라 (2자 비교, 3자 비교)


분류하라, 분류 요약하라


가)를 관점으로 나)를 설명하라


원인을 찾고 해법을 제시하라


논해라, 가)의 관점에서 논하라... 등등이 있다.







논제는이처럼 수많은 서술 방식과 관련 조건들이 붙어 있다. 


요점은 이런 무엇을? (답지 제목)을 어떻게? (서술 방식),


 어떤 제한점 내에서? (관련 조건) 읽어내고 작성해라고


 했는지를 정확히 파악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일정한 1개의 논점을 기준으로 각 제시문 들을 "읽어내면" 


비문학 독해처럼 피 말리는 속도 경쟁에 쫓기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해 낼 수 있다. 






논술 제시문들은 그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각 대학마다 일정한 출제 유형이 비교적 고정되어 있고


 해마다 비슷한 영역에서 나오고 있어서 어느 정도 준비가 가능하다. 






이에 비해 비문학 지문은 지문 박스의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출제 영역이 상당히 광범위하다.


 특히 문. 이과 통합 영역이라서 반대편 계열의 지문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일정한 출제 영역의 유형이 없고 비 고정적이어서 가늠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속도 압박"을 훈련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수능에서 비문학 독해를 이런 방식으로 처리하는 


의도 자체가 단 기간의 노력보다는 장기간의 독서 능력이나 


타고난 언어 이해 역량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논술도 물론 처음에는 장기간동안 쌓인 독해력이나 


사고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논술 전형 초기에 하도 어렵게 출제 되어 


사회적 비판이 심하다보니 지금은 겉으로는 서술형이지만 


사실상 촘촘한 채점 기준이 내재 되어 있는 단답형 쓰기 시험이 되었다.)








한 마디로 비문학 독해력은 고3 수험 기간인 1년 정도 내에 쉽게


 급상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어 등급 상승이 몹시 어려운 것이며


 더구나 국어 학습 방식이란 게  대부분 인강이나 


대형 학원의 칠판 강의를 따라서 듣고 적는 방식이어서 더욱 그렇다.


 기출 몇 개년을 혼자 푸는 방식도 동일하다. 


그저 두세 번 문제를 나름 시계 재고 빨리 풀고 해설집으로 분석하고 끝내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잘 해결이 되지 않는다. 







즉 독해력 상승 훈련이 아닌 주어진 내용의 암기 숙지 축적이 되는 것이다. 


본인이 푼 지문은 다음 모의나 수능에는 결코 다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독해력 상승이 없는 단순한 


내용 숙지나 약간의 문제풀이 연습 훈련은 근본적인 해법이


 되어 주지 못하는 것이다. 







비문학 독해에 대한 근본적인 방법도 없진 않지만 


학생과 강사가 주문생산형의 수공업 맞춤 공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비용, 투자 노력이 만만치 않고 실제 실천해 보는 학생이 많지 않다. 








결론- 







비문학 독해력이 취약한 학생(모의 5~6등급도 - 그러한 실제 사례는 많다)


 논술 독해는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논술 전형에 대한 일관된 자세와 조기 준비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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