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에서 휴학반수하게 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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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부터 중딩때까지 거의 10년간 외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라서 바보같이 공립외고(이과 불가)에 가게 됐고 고등학교생활 3년동안 그 꿈은 그냥 어린애의 허황된 바람 정도로 여겨질 많큼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현실에 타협해서 간 한의대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죠. 한의학에 대해서도 제법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동기나 선배들도 대부분 정말 좋았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학교의 의,치대생들을 보며 마음 한편은 그 1년 내내 불편했습니다. 이런 생각 하면 안되지만, 쟤들보다 내가 더 참된 의사가 되고자하는 바람이 클텐데. 나에게 기회만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결국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 어느 일요일 오후에,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고있던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 우여곡절 끝에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학교에 왔지만 나는 외과의사가 아니면 평생 어떤 일을 할 자신이 없다. 지금 도전 안하면 평생 후회하고 살거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게 벌써 1년이 넘은 일인데 어제 합격증서를 보고, 드디어 일생의 꿈에 한발짝 다가갔다는 생각에 현실감각이 없어진것 같네요.
이국종교수도 그렇고 제 주변에 계신 외과교수님들께서는 사명감만으로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막연한 사명감만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기에 다르게 말하면 막연한 사명감+재능+적성을 다 고려해서 선택한 일이기에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텨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오늘부터 빡공 빡운동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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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ha in 붓싼 92
생전 처음 KTX탄 촌놈인 저는 신발을 벗으려했으나, 처음탈땐 신어도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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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먹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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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씩 찍고올거같은데 추천좀요 제발ㅜㅜ
형 멋져

멋져요 축축이 이 글을 본 내마음도 축축해짐문 이 파 황
축축이 화이팅혀라

구강외과 성공하시길 빌어요체력을 많이 키우시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랑 비슷하네여 ㅠㅠ 동지힘냅시당

문이겸비 최고의 인재
축축이할수이따아 ㅠㅠ ㄹㅇ 문이과황 너무 멋있음

저도 그래서 빡운동중입에서 멋있다라고 나와버렸습니다 배워가요 축하해요!!!이제 입학전 어떤 공부 준비하실 계획이신가요?
지금은 기초의학용어랑 구강내과학 보고있어요. 근데 아무래도 구강내과보기전에 기초과학부터 잡아야할듯;;
전공서 구하셨나요?!남은 기간도 잘 이용하시려고 하시는 점도 대단하시네요ㅜㅜ
기초과학은 한의대에서 쓰던 책 보고있고
치과관련 책은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형 근데 존댓말 ...
뭐이양반아

멋있다고 멋진 의사 되시길진짜 너무 멋있다
어디의대 붙으셨어요?
일단은 치대 한곳 붙어서 구강외과 생각중이에요
존경합니다 형
운동은 야구가 최고지
ㅇㅈ
경희대셨나요 원광대셨나요?
경희대욤
2학기 중간고사 끝나고 결정하셨으면..17학번이시고 1년 풀로 휴학해서 공부하신거죠?( 하긴 전과까지 하셨으니까..ㅎㅎ) 올리시는 글을 보면 정말 오르비에서 손꼽히게 멋진분 같아요.문이과황인데다 인생을 보람차게 살고 계신것 같아서 자극이됩니다 goat
치대로 가신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쪽지 드렸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