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은 원래 수능을 잘 보기 힘든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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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현역때 19수능을 봤고 현재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게 너무 많기도 하고, 수능성적을 보면 여러 가지 회한의 감정이 느껴진달까요...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주치는 현실은 기대랑 너무 달랐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예비 고3 겨울방학때는 하루에 평균 7시간 정도 공부했던것 같아요. 고1,고2때 모고는 평균 4등급인 꼴이었는데, 고3이 되고나서 3모를 치를 때는 23333이 나왔습니다. 오르비식으로는 노베긴 하지만 나름 성적을 올려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대로 성적을 올리거나 최소한 유지는 해서 국민대라도 가자!" 라는 마음으로 고3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학교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듣고 오후 6시부터 오후10시까지 하루에 4시간 정도 공부했고, 다른 친구들이 피시방에 가거나 당구장 갈 때 저는 일절 가지 않고 자제했습니다.
4모도 보고 중간고사도 치르고 나니 어느새 6월 모평이던 그날, 55321이라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탐구는 나름 선방한 거 같아보이지만 국어랑 수학이 엉망인걸 보고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어는 겨울방학때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분석을 틈틈히 하고, 수학은 미적분,확통,기벡 기출문제집과 연계교재를 2~3번 풀었는데도 5등급이 나오니 답답해 미치겠더라구요. 그때는 " 어쩌다 시험 한 번 못 볼 수 있지..괜찮아 수능 잘 보면 돼!" 라고 마음속에 새기며 넘어갔습니다.
여름방학동안 하루에 8시간 정도 공부를 하다가 어느새 개학을 하고, 9월 모평을 본 결과, 6월 모평을 볼 때와 똑같은 심정이 들었습니다. 45432가 나왔어요. 국어는 얼핏 보면 오른 것 처럼 보이지만 백분위는 4정도밖에 안 오른 수준이고, 수학은 백분위가 살짝 더 떨어졌으며 탐구는 각각 한 등급씩 떨어졌으니..6모때보다 못 본 셈이었습니다. 조금 서러웠지만, 수능만을 믿고 쭉 달려갔습니다.
수능 당일, 지하철을 타고 지정된 학교로 갔습니다.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 보여서 조금 반갑기도 했고, 묘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수능은 의외로 그렇게 막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국어시험지를 보면서 좀 불안해졌습니다. 화작문부터 진행이 막히더니 그때부터 이미 시간 안배하기는 글렀을 정도였습니다. 나름대로 꾸역꾸역 넘어가서 비문학 지문과 문학 지문을 푸는데, 시간단축해야겠다 싶었던 문학파트에서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썼고...결국 비문학을 두 지문이나 못보고 말았습니다...다른 과목이라도 최대한 건져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수학시험지를 봤는데, 이 놈의 수학 시험지는 무슨 4번부터 막히더군요...(이 부분은 저만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점은 무조건 다 맞아야하는데...."라는 심정으로 저 4번 하나에 매달리다가 시간을 30분넘게 써버렸습니다..
5번부터는 그래도 술술 잘 풀리는 것 같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14번에서 또 막혔습니다. 간단한 지수로그함수 믄제임에도 조건을 잘못 적용한건지 숫자를 잘못 본 건지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10분인가 쓰고.. 그 외에 16번,18번 등에서 시간이 꽤 오래걸리더군요.. 결국 28번까지밖에 못보고 제출했는데, 하필 27번에서 간단한 계산 하나 잘못한건지 m의 값이 2밖에 안나와서 "뭐지?!?"하고 당황하다가 이도저도 못하고...결과적으로 27번같은 문제를 틀리게 되어서 어이없었지만, 그래도 최악은 면하자...라고 생각하며 다른 과목의 시험들도 다 치르고 나왔습니다. 과탐 선택과목은 물1지1이었습니다. 가채점표는 영어빼고 다 작성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채점을 해보니, 국어 67점 수학 52점 영어 79점 물리 37점 지구과학 33점이 나왔습니다. 수능 성적표에는 46344로 찍히더군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씁쓸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을까...왜 그 천대받는 지구과학에서 4등급을 맞았을까....수학은 왜 하필 6등급인지 참..." 학교에서 해주는 정시 상담에서는 충북대 토목도 힘들다고 했고, 우송대나 신한대도 못 갈 것 같다고 하고...
고1,고2때 처음 이름 들어본 그런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을 받으니 눈물나는 줄 알았습니다... 공부 방법이 잘못된건지,아니면 내 자신이 멍청한 건지, 처음부터 그냥 안하는게 더 나았던 건지...여러모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후회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다가...막상 원서를 넣으려니 쓰기 싫어지더라구요... 1년동안 공부하고도 저 모양이었지만, 욕심때문인지,아쉬움때문인지 결국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재수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분들도 허락해주셨습니다. 실패한 이유에 대해 이것저것 깊이 생각해보며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학은 남들 처음 수학할때 갓 쓸만한 '라이트쎈' 미적분 확통 기벡부터 풀고 있습니다. 1주~2주정도 걸리더군요. 지금은 일품이라는 문제집도 풀까 생각중입니다. 영어는 모고 문제집 하나 구해서 풀며 단어도 외우고 있습니다. 탐구는 이투스 과탐연합 패스를 구매해서 공부할까 생각중입니다. 국어는 다시 기출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법 공부는 덤...
갑자기 수능이 생각나서 작성한 글인데 이렇게 긴 장문이 될 줄은 몰랐네요...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도록 꼼꼼히, 꾸준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도 힘내시고 고3은 한큐에 대학 갈 수 있게, 그리고 재수생들은 재수 성공할 수 있게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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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그
책들은 풀게 되었습니다. 오르비 레드도 구독했으니 저것들 다 끝나면 오르비 문제집도 풀어볼 거에용..감사합니다!
정말 열심히 하셨지만 커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메가 대성 인강패스 구입하셔서 거기서 일단 1타 강사분들 커리 따라가셔서 기본기를 다지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커리... 최근에 계속 공부를 다시 해보니 이 측면에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진도를 빨리 나가거나 문제를 푸는데에 급급했던것 같아 커리를 제대로 따라가진 못했던 것 같아요...ㅠ
아마 어려운 것을 많이 못 풀어보셔서 그런 듯 해요 올해는 기초를 다진후 기출반복과 N제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해주세요 ㅎㅇㅌ 방향만 잡으면 성적은 금방 올라요
서울대 보면 대부분 현역임
수시비율이 높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많은 고3이 수능 잘 침
재수생은 수능을 한번 이상 못 친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수능 두어번 더 친다고 잘 치는 건 아님
서울대는 재수생들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현역도 많은가 보네요
두번 더 친다고 무조건 잘 치는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못 보더라도 공부 과정 그 자체는 후회없도록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그래야 속 시원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잘 보면 좋지만
서울대가 재수생 제일 없는 대학교 같은데요.
의대는 n수 재수 비율 꽤 높음. 수시비율이 적거나 최저 빡샐수록 심화됨. 반면 샤대는 수시 최저 없는거나 마찬가지.
아아...그걸 생각못했네요.. 수시 최저...
커리문제가 큰거같아요. 저도 흔히 인터넷에서 비추하는 인강을 들었을떄는 글쓴님이상으로 노력했는데도 진짜 망했어요. 부산대 겨우갈만한? 근데 재수는 제대로 커리큘럼 따라서 하니깐 국영수과1 다 1로 올랐어요. 생각 그이상으로 커리는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대성 프패로 공부했었는데..음.. 커리를 이상하게 탔다고 해야 하나...? 각 과목별로 1타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순공이나 인강을 어느 한쪽도 확실하게 챙기지 못해서 왔따리갔따리 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셈이 되었더군요. 국수탐 인강 들으랴 기출분석하랴..연계교재도 풀고 기출도 풀고 인강도 듣고 하려던게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하겠더군요ㅠ수학은 괜히 성급해서 도중에 크포나 실모 구매해서 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 신중하지 못했던게 한입니다.
앵 대성프패면 선생님의 문제는 아닌거같긴 하네요... 재수를 결심하셨으면 제생각엔 지금은 이것저것 하려기보단 인강을 들으며 한시간듣고 세시간 복습하고 이런식으로 개념을 다지는게 중요한거같아요... 이것저것 다하려 하지마세요 저는 삼수때는 현역재수에서 쌓인게 있으니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한것만 해서 삼수를 제일 잘쳤어요 지금은 그 필요한걸 뼈대를 세우는게 중요한거같아요
현역때는 뼈대 하나 제대로 세우지도 못했으면서 급하게 올라가려가다 추락한 거 같긴 합니다 흑...
그래도 그 공부한 경험이랑 공부량이 어딜 가지는 않았을거에요 그러면 오르는게 훨씬 편해요.. 화이팅해요!!
감사합니다!!ㅠㅠ
실모는 진짜 풀어서 96정도 나올실력 전까지는 보지도 마세요. 전 제일망한 고3때 실모를 제일 많이 풀엇어요. 진짜 기본 안되어있을때 실모푸는건 독인거같아요
실모는 영어빼고 다른 과목 다 풀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득을 못봣네요...ㅠㅠ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연계교재도 기출분석도 실모도 크포도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니깐 (기출도 푸는거자체는 의미가 없어요) 일단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복습하며 인강 시작하는걸 저는 추천드려요
현역때는 체감 수능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감 재수때는 모의고사 푸는 느낌이 들기도 함 체감 난이도가 ㄴㅐ려감
다른 수험생들이 3년노력한거랑 작성자분께서 1년노력한거랑은 내공의 차이가있어서 그럴꺼에요
성적도 상황도 저랑 너무 비슷해서 공감이 가네요ㅠㅠ지금 어떤 마음이신지 알 것 같아요..저희 올해는 꼭 성공해서 이맘때쯤에 행복한 고민 하고 있기로 해요..
저도 님이랑 성향이랑 성적도 비슷해서 소름돋네요
저는 국어가 ....
같이 재수해서 성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