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하나 더/ 무슨과를 해볼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94623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연말/연초에 제가 맡게된 일이 있어 바쁘다 보니 접속을 자주 못했고 그 와중에 쪽지들을 많이 보내주셨네요.
답변을 해드리고 싶은데 이놈의 오르비는 계속 가입 10일후부터 쪽지를 쓸수있다고 나오네요...
답변을 못해드려 죄송하고 댓글로 남겨주시는 질문은 최대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의대 진학후 맞게되는 최대의 선택의 순간인 '무슨과를 할까'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먼저 말씀드릴 부분이 있는데, 저 또한 아직 과를 선택하지 않은 입장이고, 해당 과에서 일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제 이야기는 실상과는 많이 다를수 있습니다.
허나 제가 공보의를 온 이유가 저에게 맞는 과를 찾기위해서 였기 때문에 나름 각 과에 대한 정보는 열심히 모았다고 생각하고, 새로 의대에 진학하시는 분들이나 의대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참고'정도는 되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 과를 바이탈/ 논바이탈로 나눠서 훑어보는 식으로 이야기 하면 편할것 같아 먼저 분류를 해보겠습니다.
바이탈은 쉽게 말해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 ex) 내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논바이탈은 그 이외의 과들입니다. ex) 성형, 피부, 재활, 이비인후과 ...
내과 - 현대의학의 근간이자, 마당쇠같은 존재.
내과는 가장많은 티오를 뽑고, 가장 무난한 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과학은 외과학과 함께 현대의학을 이루는 양 날개와 같은 존재이고, 내과가 없으면 당장 하루에 수천명씩 환자들이 죽어갈 정도로 중요한 과입니다. 입원환자가 있는 병원이라면 내과의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지요.
내과 전문의 선생님들은 펠로우를 통해 세부적으로 전공을 더 가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류마티스내과, 감염내과, 신장내과 등등...
물론 내과전문의만 따고 로컬에 나가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페이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이런 경우 논펠로우 내과 전문의라 하는데, 소규모 개원 또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환자 관리)로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소화기 내과의 경우 내시경을 주로 배우시고, 검진센터에서 일하십니다. 페이가 내과중에서 높은편이고 수요도 꽤많다보니 많이들 선호하십니다.
순환기내과의 경우 주로 심근경색 환자들을 담당하는데, 페이는 가장 높으신듯 하지만 응급이 많고 수요병원이 많지는 않아 선호하시지는 않는듯 합니다.
신장내과는 주로 투석실을 운영하시는데, 이 또한 로딩이 만만치않아보입니다.
기타 세부전공은 대학병원에 남는걸 선호하시는듯 합니다.
이렇게 내과는 현대의학의 다양한 부분으로 진출할수 있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이 불로불사가 되지 않는 한 수요는 무조건적으로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다보니 의료소송의 위험성을 항시 가지고 있고, 정부의 저수가 정책은 항상 내과를 조준합니다. 그러다보니 내과의사는 의료의 궂은일은 모두 도맡아하시는데 그만한 대우는 못받고있는게 실정이기도 합니다.
의사로서 괜찮은 페이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학구적인 부분도 충족되기를 원하시는 분은 내과를 추천합니다.
산부인과 - 부인과 vs 산과
산부인과는 크게 부인과와 산과로 나뉩니다. 부인과는 여성 생식기 및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분이며, 산과는 출산의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는 과입니다.
산과의 경우 요즘 상황이 많이 좋지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출산률이 매우 낮고, 의료 소송이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응급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동시에 수요도 많이 떨어져있지요.
그러다 보니 최근 산부인과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부인과를 전문으로 하기 위한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환부가 민감하다보니 여의사에게 진료받는걸 많이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로딩이지만 의사중에서 평균 이상의 수입을 원하시는 여자 분에게 괜찮은 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외과 - 현대의학의 또다른 기둥
외과는 내과와 더불어 현대의학을 떠받치는 또다른 기둥입니다. 내과만큼 중요하고, 현대의학에서 없어서는 안될 과입니다. 일반외과는 상부위장관 / 하부위장관 / 간,담,췌 / 유방,갑상선 / 혈관외과 등등으로 나뉩니다. 과의 이름 그대로 해당부위의 수술을 담당합니다. 외과의사는 또한 수술 전 후의 입원 관리에서도 전문성을 가지기 때문에, 수술을 직접 많이 하지않고 입원환자를 주로 담당하는 분들도 꽤나 계십니다. 일단 수술은 항상 위험성을 가지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당하고 싶지 않으시면 입원담당 외과의로 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과에 비해 티오나 수요는 적지만 대형 병원에서는 자리가 있는 편입니다. 다양한 이식수술등도 일반외과에서 실시합니다.
또한 추후 AI가 자리를 잡더라도 직접적인 술기를 가진 외과는 아마 가장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로딩은 힘들고, 그에 따른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 상황인듯 합니다.
외과의사를 꿈꾸셨고, 본인의 의료행위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의사가 되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아과 - 소아는 성인과 다른 생물
소아과는 항상 평균 이상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개원이 용이하고 자리잡기도 편했었지요. 요즘은 출산률 저하의 여파 및 개원가 상황의 악화로 위상이 약간 하락한듯 합니다. 대부분 대형 아동병원에 페이닥터로 많이들 가시는 듯합니다. 소아과를 배우게 되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소아는 성인과 다른 생물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소아와 성인의 질환에는 차이가 있고, 같은 질환에도 쓰는 약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전문성을 확실히 가질수 있고 항상 고정된 환자층이 존재한다는건 장점으로 꼽을수 있겠습니다. 또한 의사로서의 QOL도 괜찮은 편이라 어느정도의 인기는 항상 가지는 과 중에 하나입니다.
적당한 QOL, 적당한 페이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괜찮은 선택일듯 합니다.
성형외과 - ONLY 미용? X
많은 분들이 꿈꾸는 성형외과입니다. 성형외과는 당연히 거의 모든 병원에서 경쟁이고, 들어가는것이 어렵습니다. 티오도 상당히 조절이 잘되는편이구요. 일단 주 루트는 대부분 미용입니다. 성형외과를 개원해서 미용 수술을 하시는, 일반적인 성형외과 의사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분야로도 많이들 진출하십니다. 화상, 안면부 기형의 교정, 치료목적의 성형수술 등등 최근 미용이 아닌 분야로도 진출하시는 분들이 늘고있습니다. 미용부분은 경제상황에 많이 영향을 받고, 기본적으로 개원은 사업이다보니 불안정성을 항상 안고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과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사업에 자신있는 분이 하시는 게 좋지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미용을 하실 경우 준수한 외모...와 언변 또는 자본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듯합니다.
피부과 - 일반의와의 경쟁
피부과 또한 최상위권 의대생들의 워너비입니다. 항상 1등급 학생들이 들어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의사중 최상위권의 QOL 을 가지고, 수련과정또한 편한편에 속합니다.
크게 피부질환과 피부미용을 보시는 두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피부질환만 보셔도 잘되실수도 있지만, 결국 대부분 미용을 같이 하시거나 미용에 집중하시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부미용의 경우, 경쟁상대가 같은 피부과 의사만이 아닙니다. 진입장벽이 높지않은 피부미용의 경우 일반의 선생님들도 매우 많이 뛰어들고, 심지어 네트워크 의원까지 경쟁상대인 터라 요즘은 거의 레드오션입니다. 페이로도 제가 앞전 글에서 썼듯 높은편이 아니라서 피부과에 갔다고 마냥 돈을 잘벌수 있겠거니 생각하는것은 100% 맞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성형과 마찬가지로 준수한 외모...와 언변 또는 자본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듯합니다.
일단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4개과인 내/외/소/산 및 관심이 많은 피부/성형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봤습니다.
조만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나머지 과에 대해서도 써보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뉴스) ‘수의전문의 인증·상급동물병원 지정’ 2025~2029 동물복지 종합계획 발표 0
뒷내용은 아래 주소로...
-
반에서 본인만 듣던 수업도 있었음 남는건 모범상 하나...
-
여잔데 초5때 4명 무리였는데 셋이 날 따돌림, 폭력 같은 건 없었고 은따라...
-
오늘도 퇴근 0
4시 반 퇴근이 ㄹㅇ 사기다 옆반 쌤이랑 밥 먹고 커피까지 너무 잘 챙겨주시는데
-
아직은 서로 어색하기만 해~
-
오르비 눈팅했던 시절에 킬러 배제랑 수시 제도에 대해 시원하게 소신발언 많이해서 씹호감이었는데
-
쎈 vs 마플시너지 뭐가 내신형이고 뭐가 수능형인가요? 그리고 수능 킬러는 어떤...
-
기다려!
-
내 mbti물어보면 대부분 istp같다고 하고 굳이 안친해도 첫만남에 잇팁이라하면...
-
미소녀로 다시 태어나 있을 테니까!!!
-
고려대 수능최저를 맞춘사람과 전체모집인원의 비율 과별로 아시는분있으면 정보좀 부탁드립니다
-
빌런이라고 해서 울어써 11
-
아 그로맥스 3
개쳐어렵네
-
제가 재검날이 중간고사랑 2일 차이인데 뱡무청에 전화하면 연기 할 수 있을까요?...
-
거의 모든 수업에서 수특 구매해서 매 시간마다 숙제해온 거 검사하신다는데 돈도...
-
알뜰폰으로 갈아탈거라 처분하려는데 실버등급이라 쓸데도 없네요... 에잉 12년...
-
확통 통계랑 확률이랑 섞어서 꼬아서 내면ㄹㅇ 맛있으면서 고난이도로 낼수있지 않나 의미도 있고
-
으흐흐 돈받으면 뭐할까 행복한고민중
-
팩트는 이제 증원 수혜를 받아야할 수험생이 아니라 증원뿐만 아니라 필수의료패키지로...
-
아무것도 안줌 공부하러 가세요
-
국어 단일문제 지문 - 2개 문단 정도의 글 읽고 1문제 풀기 국어 어려운 매체...
-
어어...제가요?
-
정식보카2000 있으면 워마 수능2000 필요한가요?
-
공부 안해
-
뭐할까..
-
(두구두구두구) “애무제트” 푸하하하하하하하하ㅏ
-
내가 증원해달라고 싹싹 빈것도 아니고 하필 내가 입시할 때 증원이 된건데 내가 왜...
-
ㅇㅇ
-
뭐가 더 좋은거 같음 그냥 치나치지말고 댓 달아라
-
ㅠ 8달밖에안남았네요
-
어제 저녁부터 ㅇㅈㄹ인데
-
음함수 변화율 수능에 안나오나요?
-
‘난 수업 듣고 싶은데 왜 강요해?’ 이러는 인간들 왤케 많은지 맨날 뉴스로만 보던...
-
신촌역 필름가격 6
포트라400은 없지만 800은 4만원이네..
-
영어 하나도 몰라서 일단 워드마스터2000부터 외우고 있는데 쌩초보한테 괜찮은 인강...
-
밥을 먹고 3
미뤄뒀던 지인선엔제를 풀자
-
모공 흉터는 2
집관리 한계가 있나…적어도 모공이라도
-
그럼 각자 친한 사람들끼리 조를 만들어 볼께요
-
옮만추 후기 8
상당한 샤이가이랑 칼바람하고 왓습니다
-
제목대로 매일 수학 6시간 하는 중인데 ㄱㅊ나요?? 국수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서...
-
투표하고 꼭 댓달아주셈
-
진짜로 25한테는 선배들의 강요는 없었음 참여해주면 고맙고 본인의 선택이라고 했지...
-
펩시 제로라임 goat 10
마음껏 먹어도 양심에 찔리지 않음... 맛도 제로중에 제일 맛있어
-
승리야!!!!! 2
많은거 안바란다 부디 허슬테스트와 김승리 모의고사만큼은 따로 살 수 있게 해다오
-
용혁이 나온다 끼얏호
-
인생사 새옹지마 3
한국 대학 포기하고 독일 대학 갔다가 코로나 터져서 리턴하고 인생 망한 것 같았죠...
-
현역 수학 망함 2
공통,확통 분배를 어떻게해아하죠.. 셋다 부족해서 한두과목 유기를 할수도...
-
걍 이재명만은 뽑지말자 이분은 과거 행적부터 발언 하나하나가 너무 위험하다
-
휴학강요는 없지 2
정부에서 복귀강요는 있지
좋은 정보
정독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소아과 별로다
피부과는 위에 적힌것 보단 훨씬 좋다
산과는 남자는 하지마라
내과는 3년제로 바뀌뒤론 매력이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3년제 메리트였던 가정이 좀 애매해졌다
개인적으로 지금 저평가되어있는데는 외과라고 본다
보드부심 버리고 로컬마인드로 무장한다면 외과만큼 다재다능한 과가 있을까 싶어서.
물론 내가 외과 안해봐서 잘 모르니까 하는말일수도 있는데 그냥 내 뇌피셜로는 외과의사라는 자부심만 버리면 뭐든지 할수있을것 같은 보드인듯.
소아과 생각하고있는데 많이별론가요? 이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수있을까요
아 그걸 빼먹었네요. 여기 선생님 말씀대로 외과선생님들 요즘 여러가지 분야로 많이들 빠지셔서 유방성형 등등 다양하게 하시더라구요. 첨언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펠로우로서 삶의질이 많이 별로인가요??
월급이 일단 레지던트 수준이거나 그이하이고, 전공의법에 의해 보호받기도 힘들고... 교수가 시키는대로 해야하고 뭐 여러가지 있는거같습니다. 물론 병원 바이 병원이겠지만...

감사합니다응급실있는 규모의 종합병원에 페닥으로 취직하기 힘든가요...? 과바과이려나요..? 질문이 포괄적이라 죄송합니다.
그냥 취직만 따지면 자리는 많긴합니다만, 좋은 자리일지는 또 알수없는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