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기에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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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시절 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긍정하느냐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던 어머니를
원망하는 강준상(정준호 분)의 마음을 공감할 만큼.
학원에 가는 것이 당연했고,
그 어린 나이에 방학에 놀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고, 그로 인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 배우지 못했다.
세상은, 차가웠다.
아플만큼 차가웠고, 쓸만큼 차가웠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학교 생활에서 왕따를 당했고,
고등학교 생활에서 ‘수시’제도에 저항하며, 모든 선생들이 나를 벌레보듯 했고, 그토록 사랑했던 외할머니가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세상은 더 차가웠다.
아픈 것이 무뎌질 만큼 더 차가웠고,
쓴 것이 달아질 만큼 더 차가웠다.
이 세상의 차가움으로 말미암아,
나는 이 세계에 홀로 놓여진 것. 그렇기에, 움츠려 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
그 태세에 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었을 게다.
그것이 내게는 당연하게 느껴졌고,
그것이 내게는 의무로 다가왔다.
헌데, 그 의무와 당연스러움이
역설적으로 자애를 길러왔던 것.
왕따를 당했을 때에는,
내가 나를 정당화 시키기 위해
무지막지한 노력을 했고,
친구의 작은 배려에
무한한 감사를 하는 — 그 친구와 지금까지도 연락할 만큼 —
방법을 터득했다.
고등학교 생활, 수시 제도에 반박을 했던
나는, 정시 제도로 돌리며, 조금 바른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 노력했다.
홀로 놓여진 세계 앞에, 주저 앉았을 순간도 많았으리라.
대다수의 문제가 아니라, 나 혼자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리라.
허나,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도 좀 알겠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도 조금은 알 수 있다.
세상은 차가웠기에, 내게 따뜻했고, 더 차가웠기에 내게는 불이었던 것.
가끔 과거를 돌이켜 보면,
추억 보다는 혐오감과 메스꺼움이 내 가슴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때 마다 조금은 되뇌이는 말.
-세상은 차갑기에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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