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로컬 개원의들은 자기가 잘난줄 착각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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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개원의는 외로운 존재다
대학병원이나 종병에 있으면 주변에 다른 의사들도 많고 교류도 많고 교수들은 논문도 써야하고 학회도 가야하고 적어도 자기가 뭔가를 모른다는걸 자각할만한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개원의?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지 않는이상 다른의사와 교류할일이 많지 않다. 당장 자기 병원 환자수 줄어들까봐 진료시간도 못줄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환자는 늘어나고 병원은 잘될수 있다
실력도 있고 친절해서 환자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런데 비록 미천한 경력이지만 지난 3년간 원장님 흉내내면서 의사질 해온 경험한바에 따르면 결국 나에게 오는 환자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거.
실제로 나를 발전시키는건 내가 모르는 환자, 내가 어려워하는 환자들이다. 하지만 내가 한자리에 계속 의사질을 오래하면 할수록 내가 잘보는 환자, 나랑 맞는 환자만 남는다. 시간이 쌓일수록 그렇게 된다.
그러면 어떤일이 생기느냐?
내가 진짜 잘나서 환자가 많은줄 안다.
뭐 나정도면 실력좀 있지 않나 하는 거들먹질도 속으로 약간 해보고
어차피 수년간 의사질 하다보면 결국 남아있는건 나랑 맞는환자 내가 잘보는 질환 나한테 원장님 원장님 하는 사람들 뿐
중간중간에 한명씩 내가 못보거나 잘모르는게 생겨도 그냥 넘어가게된다. 어차피 나에겐 이미 넘칠만큼 환자풀이 있으니까
그렇다
개원의의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는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솔직히 기분 거지같아도 자기가 발전하려면 옆에서 너 진료 거지같이 하네 라고 말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개원의는 외롭다.
사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실제로는 학구열이 대단하고
항상 자신의 모자란점을 인식하고 더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다
뭔가 자기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책찾아보고 그분야 전뭉가에 문의하고 주말마다 연수강좌 찾아서 들으시고 최신 논문도 꾸준히 읽으시는 분들이 많다
근데 일부 개원의는 학구적으로는 상당히 나태해지기 쉽다
너무너무 쉽다
가끔은 차라리 돈벌려고 미용하시는 원장님들이 전문의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하시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그동네는 자유경제라서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앞선 시술이나 기술로 돈을 더 벌어야 하는 동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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