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요청)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2, 인문 논술 공부법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626346
안녕하세요.
2019년에도 고졸/무직/백수/아싸인 코드킴입니다.
이번에도 시작하기 전에 고양이 한 마리 보고 가시죠.
'take a look' is everywhere.
--
예전에 인문논술을 연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인문논술을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라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링크 : https://orbi.kr/00018283137
하지만 저 글은 학생들이 따라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저걸 진짜로 따라하신다면 정말 시간이 넘쳐 흘러서 어지간히 할 것 없는 사람이거나, '나는 정말 인문 논술에 대한 열정이 일반인의 범주를 넘어서서 어떻게든 표출하지 않으면 눈알이 자꾸만 뒤집힌다'며 과몰입하시는 분들이 분명합니다..(글의 내용에 대한 무용론이 아닙니다.)
--
이전 글에서 살펴봤듯이, 대입 인문논술에는 굉장히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 때문인 것인지는 몰라도 인문논술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정보가 굉장히 적습니다. 이런 거 꽁꽁 숨겨서 대단한 비법인 것처럼 팔아먹으려고 하는 건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알아볼 수 있는 공부법으로는 현강, 인강, 교재만 보고 독학하기 정도가 있어보입니다. 저는 인문논술에 대해 연구를 해오고 가르쳐오면서 그 어떤 분들의 강의나 교재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들의 교재를 보거나 강의를 들어보는 것은 그분들의 수업 내용을 제가 따라하게 될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의 수업이 좋다더라, 누구의 교재가 좋다더라' 하는 판단을 하기에는 많이 미숙합니다. 또한 '어떤 공부법이 효과적이라더라' 하는 말도 특정한 공부 방법만을 유도하여 공부 방법의 일원화를 만들어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공부를 '어떻게 공부 해야한다.'를 말하기 보다는 '어떻게 공부하면 안 된다.'를 말하는 것이 훨씬 납득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
1. 배경지식 과몰입
이전 칼럼에서 배경지식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들께 필요한 배경지식은 사문/생윤 등의 사회탐구 과목에서 얻을 수 있는 단순한 교과적 지식입니다. 그곳에서 다루는 커다란 주제들만 파악하고 있어도 나머지 내용들은 제시문을 통해 충분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내용들의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학교는 경희대학교가 유일합니다. 다른 학교들은 모두 제시문에서 충분한 근거를 주고(제시문 내에 키워드를 넣어두고) 찾아내기를 요구합니다.
인문논술에서 과한 배경지식 공부는 필요가 없습니다. 비교과적인 지식을 채우겠다고 어려운 인문학 서적들을 막 뒤져볼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비교과적인 지식을 채운다 한들, 그게 수능 국어 비문학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교과적인 지식을 채우겠다고 수능 시험에서 택한 사회탐구 과목을 바꾸실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나 수능에서 사회탐구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가장 자신있는 것, 공부했을 때 그나마 덜 지루한 것을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여러분들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배경지식은 원고지 사용법과 맞춤법입니다.
2. 무조건 모범답안 필사하기
모범 답안을 필사하시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누구는 모범 답안을 열심히 배껴썼더니 붙었다던데요?'라고 말하신다면, 이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말씀하신 그 '누구'가 되시는 분은 대단히 똑똑한 분이신 겁니다. 모범 답안을 필사하면서, 형식적 측면뿐만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서도 답안의 해당 부분과 제시문들 사이의 관계성을 파악해, 내용을 찾아내는 방법까지도 도구화시켜 정리해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이 주로 합격하시는 대학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입니다. 답안의 구조가 정형화 되어있고 제시문들의 평균적인 길이가 짧아 제시문들을 분석해내기가 간단하기 때문이죠.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논술 답안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입니다. 형식이 아닙니다. 형식은 모범답안, 가이드북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위 내용들을 근거로, 필사의 방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차라리 '제시문 내에서 답안의 근거 찾기', '제시문 내용 정리해보고 모범 답안과 비교해보기'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겁니다. 더 나아가본다면, 내용적 측면을 제시문에서 뽑아낼 수 있는 독해의 도구를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능하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3. 최대한 많이 첨삭받기
첨삭은 분명 논술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첨삭은 맞춤법이나 글의 형식적인 측면을 넘어서서 내용적 측면에 닿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적 측면을 제시문을 활용한 근거가 뒷받침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될 논리적 사고의 범주는 고등학교 교과과정 이내에 있어야만 합니다. 만일 일정하지 못하고 각 논제마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방법론을 바탕으로 첨삭을 받으신다면 그것들은 전부 쓸모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답을 찾아내야할지 명확한 길을 밝혀주지 못하는 첨삭은 그저 맞춤법 검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단순한 맞춤법 검사는 엑셀도 합니다.
여기서 글의 내용적 측면이란 둘을 의미합니다. 하나는 제시문을 통해 밝혀내는 내용과, 이런 내용들을 논리적인 구조로(전제-결론) 풀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문이 들 겁니다. 첨삭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가?
아닙니다. 첨삭은 분명히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빈도가 잦을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일관된 방법론으로 작성된 하자 없는 해설을 보고 혼자 자신의 답안을 되돌아보는 것이 훨씬 크게 도움이 됩니다.
----
2019년의 글
1. https://orbi.kr/00020624013
26요청)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1, 대입 인문 논술을 대하는 태도와 오해
2018년의 글
1. https://i.orbi.kr/00017249429
인문논술에 대한 오해
2. https://i.orbi.kr/00011212290
인문논술의 길잡이
3. https://orbi.kr/00018621451
코드킴의 인문논술 교재 - 성균관대 편 (배포 중지)
4. https://orbi.kr/00018537548
인문논술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5. https://orbi.kr/00018381314
논술 원서 작성 요령
6.https://orbi.kr/00018916940
코드킴의 인문논술 교재 - 연세대 편(배포 중지)
7. https://orbi.kr/00018899044
인문논술에서 문장의 중요성
8. https://orbi.kr/00018277177
연세대학교 고난도 논제의 숨겨진 전제 찾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머리 깨질거 같다
-
아내가 악인인줄 알았는데 방구석 폐인한테 용돈 꼬박꼬박주고 밥도 차려주고 생계 다 책임진거네 와
-
과외비 네고해달래 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
-
와 기차타고 갈 정도면 얼마나 장거리인거야...? 싶었는데 왕복 3시간 반이래 왜...
-
큰일난듯
-
있을땐 몰랐는데 곁에 없으니 그 소중함이 느껴져요
-
안녕하세요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도 있었고 집안 사정 때문에 국어7 수학9 영어7...
-
누가 더 유명하고 안유명하고 1타2타 그런거 없이 완벽히 체화된다고 가정했을 때...
-
국어기출문제집 0
빨더텅처럼 연도순서별로 모아놓은 국어기출문제집 있나요.. a4사이즈로요...
-
학교에서 책사주는데 인강사이트에서 파는건 안되고 시대인재북스 같이 시중에서 파는것만...
-
슬프다...... IQ도 쥐똥만큼 올랐네요 ㅅㅂ
-
ㅎㅇ 2
-
도망간다는데 이걸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요
-
10:30~17:45 전체 쉬는시간 30분 으악!!!!
-
갓생을 살거에요 저녁먹을 때까지 오르비에 들어오지 않겠어
-
안풀림. 망했다 매월승리 풀면서 다 맞고 그러니까 좀 늘었나 하면서 좋아했는데 수특...
-
걍 생각하며 감상하기 만 들으면 되려나
-
제가 한국해양대 해사법학부 생각 중입니다 진로가 해경 or 로스쿨 인데요 해사법학부...
-
정시파이터인거 쌤이 알고계시는데 실제로 아파서 오늘 생결썼는데 방금 전화와서 약먹고...
-
학교를 안 다녀 봐서 모르겠네 교과로 쓸 때도 영향 받는 건가요?
-
게딱지는 말도 못하고 독서 세지문 다 난이도 쉽지 않은디 컷이 왜 이모양?
-
차영진 1
팔로워부터 풀커리 타려는데 어떤가요?
-
국정원 안가 보면 우리가 생각도 못한 곳에 안가가 많이 있을 겁니다. 0
위치 대부분이 비밀로 관리되고 있긴 한데, 한번 국정원 안가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
노베는아니고 작수때 4초나왔었는데 이번에 시발점 진도뺼때 상담해주시는 분깨서...
-
과학 기술 지문 1
제가 과학 기술 지문 진짜 못하는데요 이유는 풀 때 마다 무조건 지구 끝까지 찾아갈...
-
이러면 독재를 왜 끊은거지 아
-
리그 5위도 챔스 진출 ㄱㅈㅇ!!
-
지금 친해진애들중에 왜 옛날에 내 팔로우 안받아줫나 물오보면 여친이 받지말라햇다...
-
갠적으로 여기보다 잘나오는 데 몇 없을 듯 ㄹㅇ
-
2~3줄로 선지 없애는 국어 발상과 계산 스킵 바로 보여주는 수학 해석만 띡 있는...
-
ㄹㅇㅋㅋ
-
. 1
.
-
지문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경기 침체기에도 완충자본제도로 비롯한 해결 방안이...
-
80분 안재고 푸나
-
화이트데이라고 5
흑화할래 오늘은 블랙데이다
-
헤이 땡삐삐 너는 지금 우정초콜릿줄 여자도 없잖아 정신차려 땡삐삐
-
출근중 2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다
-
광고차단 어플의 사용자 규칙 기능을 딸깍딸깍 잘 건드리면 원하는 요소를 표시되지...
-
에혀 1
그래 서율대 가자
-
상인상반 0
한종철쌤 상인상반표 알려주실 붐 있나요... 그걸로 폰 비번해놨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낭ㅛ
-
프린트당이나 카피플라자에 불법pdf 제본 맡기면 걸릴 확률 높음?? 참고로 원래 책...
-
D-244 4
수학 원순열 오답노트 복습(12문제) 중복순열 오답노트(9문제) 영어단어...
-
얼버기 5
-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
ㅈㄴ 2
아픔
-
아시면 2번 답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6 가즈아~!
(애옹)
26요청 안해도 옯공지 올라가서 자동26 되는거 아님?
그건 아닌 듯함.
인문논술은 코드킴이 딱
인코딱
닉이 걸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