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논술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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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성 중인 교재의 첫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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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대하는 태도는 “논술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질문과 직결됩니다. “공부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를 생각하기 이전에,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논술에 대한 사고를 갈아 엎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혹시라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논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즉, 오해들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해가 해결되지 않으면 잘못된 방법론으로 공부를 하게 될 것이고, 논술을 풀어내는 것과 작성한 답안에도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다음은 혹시라도 가지고 계실 수 있는, 그리고 우리 사이에 만연하는 논술에 대한 오해들과 우리가 그를 해소하기 위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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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사실 많은 오해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논술은 답이 없다더라.’, ‘그래서 채점이 교수 맘대로 일 것이다.’, ‘그러니 순전히 운이 결정하는 시험이라더라.’, ‘평가가 불가능한 글쓰기의 영역이니까.’ 등. 여러 이야기가 난무합니다. 이런 문제점이 생기는 첫째 원인은 대학이 명확하 게 밝혀주지 않는 채점 기준 때문에 생깁니다. 그리고 둘째 원인으로는 정립되지 않은 방법론 때문입니다. 수학이나 국어처럼 ‘올바르다’ 내지는 ‘검증되어 믿을만하다.’ 하는 방법론이 시중에 그렇게 많이 있지 않고, 방법론을 명확하게 만들고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드물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사실 이 오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완벽히 고정된 답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변적인 옳은 답안은 존재합니다. 답안을 두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보면,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 가 하는 형식적 측면과 형식을 무엇으로 채워 넣을 것인가 하는 내용적 측면이 있을 겁니다. 이 오해가 맞는 반쪽 부분은 형식적인 측면입니다. 틀린 반쪽 부분은 내용적 측면입니다. 내용적 측면에서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허나, 어떻게 제시하든 문제의 발 문이 요구하는 사항에 맞추어 제시했다면, 바른 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내용만 맞으면 형식은 논리적 구성을 헤치지 않는 한 옳은 답안이 된다는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저는 답이 되는 내용은 정해져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예시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라는 문제에서도 답안의 방향성은 존재합니다. 다음은 2014 연세대학교 인문논술 기출 문제입니다.
‘상상’, ‘주체’, ‘폭력’ 개념을 모두 사용하여 ‘공감’ 에 대한 자신의 생 각을 서술하시오. 제시문 (가), (다), (라)의 사례를 활용하시오. (1,000자 안팎으 로 쓰시오. 50점) (2014 연세대학교 인문)
이 발문을 보시면, ‘공감’ 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에 조건이 붙습니다. 이 발문에서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공감’에 대한 주석과, ‘상상’, ‘주체’, ‘폭력’ 의 개념을 사용해야만 하고, 제시문 (가), (다), (라)의 사례를 전부 활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조건을 건 이유는 생각을 묻지만, 여러분들에게 특정한 방향의 사고를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어떤 종류의 답이 나올 수밖에 없게끔 말이지요.
배경지식의 필요성
인문논술이 요구하는 내용적 배경지식은 거의 없습니다. 단,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배경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해당 교과 과정을 이수했다면 당연히 알만한 내용 들이죠.
인문논술이 배경지식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물론 논술 주제와 맞는 배경지식을 기존에 가지고 있다면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이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능 국어 비문학을 공부할 때, 배경지식을 모조리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무엇이 나올지 모르고, 너무나도 지엽적인 지식들을 물어보기 때문에 우리가 대비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인문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비문학을 공부하듯이 방법론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주어진 제시문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답안을 구성할 것인지. 이것들을 공부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배경지식은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뿐입니다. 이들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를 어디에 할 것인지. 원고지 사용할 때 숫자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영어 알파벳은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내가 적은 내용에 오탈자가 없는지.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왜? 이건 고등학교까지 교과 과정을 이수했다면 기본적으로 알만한 사항들이기에, 물어봐도 무방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문장력에 대하여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내용을 비약 없이,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다른 학생들보다 독해력도 뛰어날 것입니다. 뛰어난 논리력을 바탕으로 독해를 할 경우, 글에 서 쉽게 핵심적인 내용과 부수적인 내용을 구별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용하는 언어가 다양하다면, 이것도 각 대학이 요구하는 ‘자신만의 표현 사용하기’에 걸맞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알아두셔야 할 것은, 위의 것들은 ‘글을 잘 쓴다’는 사람들의 필요조건들이 란 겁니다. 여러분들도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글을 잘 읽어내려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하고, 다양한 어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정도여야 합니다.
즉, 여러분들이 먼저 신경써야할 것은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까?’ 보다는 기초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글을 읽는 ‘독해력’이어야만 합니다. 또한, 인문논술에서 요구하는 글쓰기는 그렇게 복잡한 글쓰기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찾은 답안을 발문의 요구사항에 맞게 큰 무리 없이 전 달할 수준이면 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technique)의 영역이며 여러 수정과 고찰을 지나고 나면 쉽게 개선됩니다.
글씨체에 대하여
글씨체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정말 글씨를 못 써서 답안이 아랍어와 같은 다른 국가의 언어처럼 보이는 바람에 채점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글씨체 때문에 합격이 갈리는 일은 없습니다. 예쁜 글씨는 채점하기에 편할 뿐이지, 이것으로 점수의 높고 낮음을 가를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답안을 채점하는 분들은 채점에 엄청난 내공을 지니신 분들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공부량에 대하여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누구는 수능 이후에 몇 번 보고 붙었다는데?’, ‘누구는 거의 안 했다던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말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합격자들은 장기간 논술 공부를 했거나, 나름의 체계적 방식으로 논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온 사람들입니다.
일부의 사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이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수능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 하루에 몇 십 시간씩을 수능 공부에 투자하시면서, 논술 합격을 위해서는 전부 다 해서 몇 십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붙는 사람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붙었고, 그만한 이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혹은 엄청난 운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우연에 맡기기보다는 필연에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학을 가는 것은 전부 어렵습니다. 논술로 대학을 가는 것. 어렵습니다. 정시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난해하고 낯설어 힘들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논술은 수능으로, 혹은 다른 전형들로 못 갈 대학을 가게 해주는 마법의 길이 아닙니다. 어딜 가든 그에 요구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려면 그만한 능력이 요구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하세요.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적어도 대입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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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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