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865451] · MS 2018 · 쪽지

2019-01-09 00: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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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대기업 테크가 의대보다 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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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숭고한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업신여기는 글이 아님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그냥 심심해서 비교질 해 봅니다.



남자라고 가정할 때, 학부 4~4.5년+군대 1.5~2년+기타 사회경험 1년=6.5~7.5년쯤 소모됨. 현역/재수라고 가정하면 대략 27세, 28세쯤에 대기업 취업함. 제가 알기로 1년차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세전 6천쯤 벌고, 과장 달면 세전 1억정도 버는 걸로 알아요.


박사 따고 30대 초반에 삼성전자 연구직으로 입사하면 연봉 1억정도 버는 걸로 아는데, 요즘 고학력자가 너무 넘쳐나는 시대라 그게 쉬울지 저는 잘 모르니 패스.



반면에 재수/삼수 정도 나이로 의대 들어가서 유급/휴학 안 하고 칼졸업한다고 가정해도 국시 통과하면 27~28세이고, 군의관 끝나면 30~31세임. 요즘 gp 따고 바로 야전 뛰는 사람 드물고 전문의 자격증이 기본 스펙쯤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으니 인턴 1년에 레지 3~4년?하고 나면 34~36세에 본게임 돌입임. 대기업으로 치면 과장 달 나이죠. 물론 전문의 수련기간에도 대기업 사원급으로 돈을 벌긴 한데, 그 노동시간만큼 편의점 알바를 해도 그만큼 벌어요. 그걸 괜찮은 유급직으로 치면 안됨.



버는 돈으로 치면 의사가 낫긴 한데, 대기업의 각종 복리후생 덕에 지출이 훨씬 적죠. 1인실 초호화 사택이 있는 기업도 있고..


자기가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이 아니거나 한국 기업문화에 적응할 자신이 없거나 공부 말고 다른 거 잘할 자신이 없거나(비슷한 말로 일머리가 없거나) 해서 의대를 택하는 수험생도 있죠. 정답이 있는 국영수 공부에 학생들을 몰아넣은 사회 및 까라면 까 문화인 대기업에 국가 전체가 휘둘리는 현실의 문제라고 생각함, 이건.. 

 문제는 그런 이유로 의대에 가면 당연히 자기가 잘하는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데, 때문에 젊은 세월에 의학 공부만 주구장창 해야 한다는 단점을 꼬집을 수 있어요. 비슷한 성적대로 명문대 간 학생은 그래도 다방면의 지식과 세상 물정을 섭렵하는 반면에, 다소 폐쇄적인 환경에 갇혀 지내는 의대생은 현실감각을 기를 시간마저 의대에 뺏기는 느낌? 사기 잘 당하는 직업에 군인, 교사, 공무원, 의사가 있다고들 하고.. 폄하는 아니고 그냥 카더라입니다.



결론은 본인만 만족하면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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