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541907] · MS 2014 · 쪽지

2019-01-02 20:04:32
조회수 1,442

정시접수를 끝내고, 지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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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씁쓸하네요.

분명히 나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했고,

끈덕지게 공부한 친구가 붙어야 하는 게임인데,


마음 한 켠에서는, 그 전제를 아예 위배하려 하고 있어요.


다시 잘 생각해보니까,

아마도 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 했나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나는 이제 끝맺을 때도 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요.


하지만 그렇게, 가벼이 생각하기엔,

주위에서 입시로 인해 상처받고 무너져 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보입니다.


저들도, 저들 나름의 야망을 품고

공부했을텐데, 나만 너무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음을 비워두고, 나 대신 붙을 누군가의

기쁨을 축하할 수 있도록, 마음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혹여, 내가 그들 대신 ‘눈치 작전’으로 붙었을 때에는,

지식인으로서의 채무 보다는, 부족한 자로서의 채무를

가지고 대학교에 다니겠다는 얘기를 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어요.

시작점은 모두 달랐겠지만, 끝은 모두가 같았고,

야망의 성취 속도, 그리고 보폭. 그 모두가 달라도,

단 하나의 공통의 모토는 같았습니다.


내가 당신들의 페이스 메이커였을 수도,

당신들이 나의 페이스 메이커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잔인한 말 보다도, 먼저 이 곳 까지 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마지막까지, 승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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