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 와서는 안 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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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와 엘리트주의에 찌들어 있는
이 오르비라는 사이트에서, 때로는 버티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한 해 반복되는, 그러나 내게 큰 의미를 주지 않는,
자존심 싸움과도 같은, 떡밥들을 보고,
대체 내가 왜 이 곳에서 그런 글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허탈함을 느낀다.
내가 대학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
이 곳의 주장과 관점과는 잘 맞지 않기도.
대학의 색과 간판을 논하는 이 곳이,
그렇기에 조금 무서울 때도 있다.
마치, 색과 간판 뒤에 숨어 있는 이념이라는 글자를
찾아 나서는 순진한 꼬마가 된 기분.
그것이 이상주의로 치부되고,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일어나는 듯한
회의론이 내 가슴에 올 때는 그것이 몹시 아프기도.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기제를 잘 들여다 보면,
나는 오르비라는 사이트와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곤 한다.
다만, 나는 이 곳이 나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보면, 나의 고통과 고뇌가
두드러지게 보이는 공간이 내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니까.
이 곳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면,
그 누군가는 그런 나를 보고 당신의 길을 정함에 있어,
나름의 확신을 갖지 않을까.
어쩌면, 누군가의 삶을 살려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죽어가던 이를 살려내었다고,
오르비 쪽지로 받은 적도 있다.
감성 음악,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의 생각을 대략 정리하기 위해 쓴,
재수생의 보잘것 없는 글을 보고 말이다.
어쩌면, 이 곳에서 나의 생각이 매우 잘못 되었다는
비판을 회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그 누군가에게는
생각을 키워내는 비료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글을 써온 게다.
주제 따위 정하지 않은, 감정의 일관성도 없으며,
그냥 내 자신만이 100% 알아먹을 수 있는
이기적인 글을.
그러나, 요새는 보는 눈이 참 많아진 것 같다.
나를 보는, 그러나 나는 그를 보지 못하는, 누군가가
내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
인스타그램에서, 강사 또는 인강 회사의 가계정이
내 계정을 몰래 팔로우 했다는 것.
관심 받기를 좋아하고, 누군가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의 기제에 조화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시작해 본 순수가 어느덧 억압감으로 내게
다가왔던 것.
그것에 조금이라도 저항해보려
얼굴 프사를 올려놓았다.
이것으로부터 충분히 자유로워 지리란 다짐으로 말이다.
그런데, 여전히 무서운 것도 사실이다.
나를 노출하면 노출할수록, 그 숫자들은
늘어날 것이 짐작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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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얼굴프사는 진짜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지금은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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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주그냥 지나가려했는데요... 맨날 인증글이나 올리면서 자기를 무슨 대단한 사람인마냥 글을 올리시는데 진짜 관종이세요....??
대단한 사람마냥 글을 올린 적 없습니다만.. 뭐
그리 느꼈다면 사과를 드리지요. 그대로 지나가시면 됩니다 :)
그리고 관종은 맞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약간 그런 사람이라서요 ㅎㅎ
본문에 그런 뉘앙스는 전혀 없는 것 같은데요
네네 제가 국어을 못하나봐요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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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