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입시에 대한 예측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089382
올해 이대의 최종 입결은 작년 대비 상당히 떨어질 개연성이 있습니다.
저 또는 저희 팀의 예측이 학과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웬만하면 어디가 폭발이다 혹은 빵꾸이다 라는 식의 예측 글은 자제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대 같은 경우엔 전체모집이라 개별 수험생에게 미칠 영향이 적고, 구조적인 문제여서 예측 글을 본다고 해서 별다르게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식의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이대 모집요강을 보고 이대 입학처가 드디어 일을 하는구나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지원자층이 엷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를 하나로 묶어버렸고, 전과가 잘되는 장점을 활용해 전공 선택의 자유까지 줬습니다. 상위 50% 장학금을 제시해 연고대 스나를 노리는 학생들의 마음을 잡았구요. 결과적으로 계속 떨어지던 입결 흐름을 반전시켜 수나 기준 약 2.1% 선에서 상당히 선방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이건 이대 입학처의 잘못이라기 보단 급격하게 어려워진 영어와 수능으로 인한 현상입니다. 올해 이대 입결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영어입니다.
이대는 영어 1등급에 250점을 주고 2등급에 240을 줍니다. 명목상 10점이고 이를 다른 과목으로 환산하면 구간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국어의 경우 원점수 5.5점 정도, 수학의 경우 원점수 8점 정도의 차이입니다. 즉, 영어 2등급에 주는 패널티가 아주 큰 학교 중에 하나입니다. 이 정도의 감점이면 2등급이 사실상 이대를 쓰기가 어렵습니다. 같은 가군에 2등급에 겨우 1점만 감점하는 중앙대라는 대체제가 있는 이상 영어 2등급을 가지고 이대를 쓰는 학생은 별로 없습니다. 다행이 작년에는 영어 1등급이 10퍼센트 정도 나와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영어 1등급이 5.3%에 불과합니다. 이 중에 이과 제외하고, 수시합격자 제외하고, 남학생 제외하고, 가군에 성대, 한양대 쓰는 학생들 제외하면 이대를 가군에 쓸 수 있는 영어 1등급의 여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이 자체로도 올해 입결을 위협하기에 충분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전략적이지 못한 반영비입니다.
이대의 반영비는 25/25/25/25로 하나를 특출나게 잘 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고루 적당히 봐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 학교만 꼭 써야하는 고정지지층이 없어집니다. 수가를 잘보고 과탐을 못본 이과 수험생은 서강대의 고정지지층이고, 탐구를 아예 망처버린 수험생은 시립대 자전의 고정 지지층입니다. 아예 상위권에서 영어 2등급을 맞은 수험생은 고려대의 고정 지지층이 됩니다. 이렇게 고정 지지층이 있으면 이들은 그 학교를 쓸 수밖에 없을 뿐더러 다른학교의 반영식이 안 좋기 때문에 추합으로 빠져나가지도 않습니다. 결국에 입결을 방어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이대처럼 25/25/25/25의 고른 반영비를 가진 학교는 고정지지층을 만들 수 없어서 변동성이 높습니다. 이번처럼 시험이 어려워서 골고루 적당히 보기 어려운 시험의 경우 25/25/25/25 비율에 적합한 수험생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 요인 역시 이대 입결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나군과의 조합입니다.
시험이 쉬우면 이대와 연고대의 거리가 명목상의 점수로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누백 1.5%정도 되는 학생은 이대에 적정이 뜨고 연고대에선, 이제는 연대 적정 점수에서 명목 점수로 3-4점 가량 부족합니다. 그래서 좀 쉬운 해는 명목상 점수가 가까워서 학생들이 용기를 갖고 이대를 안정쓰고 나군에 연고대를 쓰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올해처럼 어려운 해는 누백 1.5%정도 되는 학생은 이대에 적정이 뜨지만 연대 적정 점수에서 7-8점 가량 부족합니다. 누백의 격차는 같지만 명목상 점수가 커서 심리적으로 더 멀어보이고 이는 가군 이대 나군 연대 조합을 줄입니다. 어차피 가군 이대 나군 연대는 연대에 붙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조합이 많을수록 이대에 많이 남고 최종적으로 입결을 방어합니다. 그러나 올해처럼 어려워서 가군 이대 나군 성대 혹은 한양대 조합이 많은 해는 전자의 경우보다 이대 합격생이 나군에서도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 학생들이 이대에 안 남기 때문에 이대 입결을 떨어트립니다.
또한 이대-교대 조합도 문제가 됩니다. 이대, 교대는 취향의 문제라 어딜 붙었다고 꼭 어디를 가고 이런 구조가 아니라 사람마다 갈립니다. 이렇게 되면 한 학교의 입결하락이 그 다음 라인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상호적으로 같이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이대의 컷이 좀 내려가서 교대 최초합 하고 이대에 추합이 된 학생이 있다고 하면, 보통의 경우엔 이 학생이 당연히 추합이 된 이대에 등록을 해서 입결을 방어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취향의 문제이므로 이 학생이 교대 등록을 선택하면 그 다음 순번으로 추합이 넘어갑니다. 그 다음 순번 학생이 이대를 선택하게 되도 이 학생이 교대 최초합격자여서 교대에 추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 그 교대에 추합된 학생이 이대에 최초합을 한 학생이었는데 이 학생이 교대 선호라서 이대 등록을 취소하고 교대로 넘어가면 이대는 자신이 만든 추합으로 인해 또 추합이 생기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대랑 교대는 한 쪽 입결이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는 경쟁관계이면서 공생 관계입니다. 작년에 이대가 입결을 잘 방어한 것은 경인교대가 입결을 잘 방어한 영향도 큽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지원 표본 자체가 적이 J사의 표본이 없고 결과적으로 예측 최종컷을 낮게 내놓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그 보다도 더 떨어지겠지만 예측 점수 대비로는 크게 빵꾸처럼 안보일 순 있습니다. 그러나 누백기준으로 보면 작년의 2.1% 정도에 한참 못미치는 입결이 나올 개연성이 높습니다.
지금 이대를 분석한 것처럼 상위 15개 대학에 대한 거시적인 분석은 마쳤지만 이대처럼 분명하게 위험 신호를 보이는 학교는 없었습니다.
0 XDK (+1,000)
-
1,000
-
오르비에서 15
유명해지고싶다
-
아까 향기 나는 온열 안대 30분 끼고 있었는데 눈은 따뜻 코는 좋은 향 들어옴...
-
현역 IQ 4
다행이네요
-
?
-
ㅇㅈ?
-
진지한 대화 원해요 ㅎㅎ
-
아프리카반에서 응원합니노
-
다닐만한가요? 지금 다니고 있는 친구가 계속 오라고해서 고민되네요 시대 라이브...
-
왜케 죽고싶지 5
오르비보니까 개우울해짐
-
이훈식 풀커리 탈 것 같은데 자료 때문에 중간에 이신혁 라이브 들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 계산이 확통이들에겐 발상, 미적이들에겐 딸깍..
-
이거 진짜임 한국은 이상하게 개천용에 집착하는 문화가 있음 만약에 니가 개흙수저...
-
번호대상관없이 갑자기 문장이 안읽히다 다시 정신다잡으면 읽혀지고 그럼.......
-
나 고등학교 때 유명한 여학생이 있었다. 모의고사 쳤다하면 1~2개밖에 안 틀리고,...
-
또 치킨 먹었네 하..
-
https://orbi.kr/00072113025ㅋㅋㅋㅋ 어케 이런 생각을 하셧지
-
여사친과 카톡 ㅇㅈ 10
..
-
어케아노
-
나보다 ㅂㅅ없을듯 13
술쳐먹고 지하철에다가 토한적 있음
-
차피 트위터발 같긴 한데... 인스타에 자꾸 뜨는 거 좀 킹받음
-
과탐 원 원으로 설대 중 낮공 가능한가오 ? 사탐은 지원자체가 불가능?
-
죽을 것 같다 대회 나가려면 체력 보충해놔야하는데 힘들다
-
쪽지빌런 그 행님 맞음 ㅇㅇ 어디가신거자
-
시대2층으로간다
-
작수 언미화1생1이고 백분위 97 96 2(영어) 97 92인데 수의대 입학을 줄곧...
-
솔직히 오르비 글에 음성 넣을 수 있으면 재밌을 듯 10
ㅈㄱㄴ
-
왜냐면 이제부터 기다림이 24시간이 넘을 때마다대가리를 존나 쎄게 쳐서 제 머릿속을...
-
이렇게 계속 꼬라박지만 말아달라
-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와보니 슬슬 n수 시작 시즌이네요 일단 저는 소위 정시파이터로...
-
머 잇지
-
괜히 하고 거의 올클이니 우울해지네 자존감조차 낮나보다 ㅋㅋㅌㅋ
-
푸르름이 사는곳땜에 인기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절반이상이 빈자리네 역시 내한가수는...
-
뱅드림 아는사람 있음? 10
반도리! 걸즈반도빠띠!!
-
영어초보 공부법 1
영어 완전초보인데요, 인강강사중에 신택스 구문독해 같은거 아무거나 빨리듣고서...
-
찐따테스트 결과 10
찐따래 빡종해서 캡쳐는 없음
-
자취하시는 분들 6
다들 요리 자주해먹음?
-
재수vs반수 4
정시 원서를 성신 상명 가천 이렇게 썼는데 3떨 방지용으로 쓴 가천(자연대)만...
-
딴짓안하고 독학재수다니는것처럼 관리할수있는 방법 오디 있을까요?...
-
흙빙 원본좀 2
ㅈㅂ
-
기분 좋아
-
ㅂㅅ대결 합시다 12
트름했는데 뒤에 사람있었던적 존재함
-
그냥 돈도 없고 뭐.. 우울한데 할 일은 많고 친구한테 어제 돈빌리곤 자괴감이 너무...
-
글이 메인 먹어도 1000은 안나오던데 ㄷㄷ
-
ㅇㅇ
-
우울 어쩌고 가정형편이 어쩌고 부모 어쩌고 극단적인 선택 어쩌고 네
-
라고 글쓰는 것도 화나보이겠죠?
-
예비 소집 이거 3
안 가도 되겟지, 공지도 없는데 친구 통해서 알앗음
-
내신공부 고민 0
내신대비로 수학은 학원을 다니고있고 화학은 인강으로 공부하고있어요 학원을 병행하면서...
2등급 역배..?!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냥 의미없이 손해보고쓰는건 역배가아닙니다ㅋㅋㅋ
컨설팅 관련 쪽지 드렸어요
이대쓰려하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문과한정인가요? 이과는 해당안되겠죠?
문과의 입장에서 쓰긴했는데 나군 연고대 얘기 제외하곤 이과도 크게 다를 이유는없다고생각합니다.
경인 쓰는 학생입니다! 경인교대랑 이대랑 입결 연관성이 특히 큰가요?? 아니면 모든 교대 입결과 이대가 연관이 있다는 뜻인가요?
모든교대가 있는데 경인교대가 특히크죠 라인도비슷하고 다른교대는 내신문제도있고
안그래도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국어수학은 조금 아쉬운데 영어탐구는 완벽한 여학생" 이면 이대 반영비의 고정지지층이라 생각했는데 그런것도 아닌가보네요..?
고정지지층이 되려면 그곳 아니면 대안이 없어야합니다. 국어수학은 조금 아쉬운데 영어탐구는 완벽한 학생은 다른곳 쓸 곳이 있습니다.
다 잘 보고 수학만 폭망한 학생인데 이대가 제일 나은 선택이더라고요.. 수학 망한 학생이 고정지지층이 되지 않을까요? 혹시 수학 반영비가 낮은 대학이 또 있나요?
다른거 못보고 영어하나만 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