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학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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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사의 알쏭달쏭한 표본을 분석하다가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로부터 연락이 왔다.
-학생, 000사이트 C선생님이
장학생으로 첫 번째로 학생을 선택해 주셔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약20만원 정도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에요!
-예?
장학생이라고 한다.
성공이라는 단어보다, 실패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내게 누군가 장학생이라는 얘기를 한다.
수학을 좋아했다.
때로는, 고교 미적분을 공부 하다가도,
대학에서 배울 미적분 커리큘럼이 궁금해 져서
이것저것 찾아도 보고, 볼록함수와 통계의 가중치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옌센 부등식을 보고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를 흥미롭게 대했던
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수학을 잘하진 못했다.
틀리기 일쑤였고, 좌절하기 일쑤였고,
모자랐고, 때로는 내가 떠안아야 했던 모든 결과를
박차고 도망갔던 못난 밥통이었다.
19수능 또한 100점이 아니었고,
18수능 또한 100점이 아니었다.
빼어난 학생 보다는 부족한 학생에 가까웠으며,
똑똑한 학생 보다는 어리석은 학생에 가까웠다.
알지도, 풀지도 못하는 경시대회 문제집을 들고 다니며
허영심을 부린 인간이었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대학 수학 내용을 마치 다 아는 듯 떠드는, 거짓이 많은 인간이었다.
그런 내가 장학생이라니.
누군가에게 그리 보였다니.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러운 인간이다.
19수능의 결과도 결론적으로는 실패에 이르렀다.
장학생? 나와는 맞지 않는다.
수학을 즐긴 것이 ‘장학생’의 자격을
충족시키는가.
그렇다면, 대학에서 공부하는 수학 전공자는
다 장학생일 게다.
나는 장학생인가, 정말 장학생인가.
안 그래도,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어,
윤동주의 시집 속으로 피하려던 나를,
그것 마저 못하게 막으려는 신의 계시인가.
돌아보니, 그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세상에서, 나는 가장 앞 서 있는 인간인 줄 알았는데,
사실, 가장 뒤쳐져 있는 인간이었다.’
나는 그런 사람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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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셨으니 남들의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셨고 그동안의 노력은 분명 평균 사람들의 노력들보다 더 배로 들었겠죠?부끄러울거 없어용 장학생이란 단어 완전 공주님에게 어울리는데요
플래너인증글 보면서..정말 대단하다느껴지던데. 선생님이 공주님의 가치를 잘 알아보셨네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