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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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해집니다.
원래 꿈꿔왔던 SKY라는 타이틀,
그것이 깨지고 나니, 나는 무엇으로 살아남아야 할까.
마땅한 답변이 있을까. 마땅한 길이 있을까.
어둡고 또 어두워 보입니다.
우리네는, 우리네대로 열심히 살아
일시적 궁극을 그 곳에 맞추었건만,
우리네 모두가 그 곳에 갈 수 없음에
또 좌절 하지요.
어찌보면, 잔인하다고도 하겠습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겠지요.
좌절했던 사람이고, 좌절한 사람이고, 좌절할 사람.
그럼 내게는 무엇이 남아있는가. 학벌이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수험생활 중에 해보았습니다.
쉽사리 답을 내릴 수가 없었지요. 믿고 있던 궁극이란
학벌이었고, 그 이상 그 이하의 목적이 없었으니까요.
공부를 해오며, 학벌이 전부라 생각한 그 때,
그런 내게 의미심장한 의문을 제시한 시 한 편,
와사등.
수능 공부를 잘 해야만,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 충분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만한 이유가 있다는 느낌.
당장 러셀을 박차고 사람이 없는 서점으로 가고 싶었지요.
/
학벌이 없을 겁니다.
서울대의 과잠도, 꿈꿔왔던 연세대의 마크도,
가족 중 두 사람이나 나온 고려대의 기록도.
다만, 그 시를 읽으면서, 또 그 후, 나만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나는 오롯한 나의 마크를
가슴팍에 새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보면 오르비는 무섭습니다.
철저한 학벌주의, 또 그로 인해 생기는 권력 아닌 권력들.
이 사회의 어둠을 조망할 수 있는듯한 느낌들.
실패에 대한 구멍을 채울 수 없을거라는 분위기.
그렇지만 잊지 맙시다.
그 구멍은 남들과는 다른 나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최소한, 나는 그리 생각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가 우리네들의 실력 전부를
규정하고 심판할 수 없듯, 학벌 자체가 우리네들의
인생 그리고 젊음을 규정하고 심판할 수 없다고.
나를 규정하는 것은 아마, 나 자신일 테지요.
얼마나 최고에 가까운가.
좋은 평가 기준입니다.
얼마나 특별한가.
한 번도 이 사회가 집중해보지 않은 매우 좋은 기준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이 나를 규정하는 잣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해지기 위해, 삶을 여행하기를.
최소한, 우리는 그럴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나를 찾았을 때에, 마음 속에 뚫린 구멍이
비로소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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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인뎅..학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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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 영향을 받아도 너무 많이 받았어..
글에서 심멘의 향기가 난다
멋있어요...응원할게요